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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주, 캐나다 토론토에서 K-주류 돌풍 일으키다

곡산 2025. 5. 15. 07:57
한국 소주, 캐나다 토론토에서 K-주류 돌풍 일으키다
  • 트렌드
  • 캐나다
  • 토론토무역관 주형태
  • 2025-05-13
  • 출처 : KOTRA

 

넷플릭스 등 OTT 미디어 콘텐츠와 K-주류의 시너지, 20~40대 중심 소비층 확대

브랜드 스토리텔링, 현지화 전략과 제품 다양성 확보 등을 통한 시장 진출 필요

캐나다의 최대 도시인 토론토 및 광역 토론토(GTA, Greater Toronto Area)는 한류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한국 식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지역이다. 특히, 소주를 중심으로 한 한국 주류(K-주류)는 최근 몇 년간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본 해외시장뉴스는 토론토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K-주류 소비시장 특성 및 잠재력,  온타리오주 유통 및 규제 구조, K-주류제품 경쟁력 비교분석, 현지 시장 진출 전략 및 시장전망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온타리오주 주류 시장규모 및 성장 가능성

 

토론토가 위치한 온타리오주(Ontario)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인구규모(약 40%)와 가장 빠른 이민자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온타리오주는 캐나다 주류 소매 시장에서 매출의 30% 이상인 약 87억 캐나다 달러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시장 영향력이 크다.

 

<캐나다 주별 인구규모>
(단위: 명, %)

’24.Q1 ’24.Q2 ’24.Q3 ’24.Q4 ’25.Q1 비중(25.Q1 기준)
캐나다 전체 40,784,356 41,038,370 41,288,599 41,465,298 41,528,680 100%
온타리오 15,944,379 16,033,583 16,124,116 16,171,802 16,182,641 39%
퀘벡 8,956,326 9,003,338 9,056,044 9,100,249 9,111,629 22%
브리티시컬럼비아 5,627,961 5,666,888 5,698,430 5,719,594 5,722,318 14%
앨버타 4,791,876 4,842,523 4,888,723 4,931,601 4,960,097 12%

[자료: 캐나다 통계청]

 

해당 지역은 단순한 인구 규모 외에도 높은 구매력과 밀집된 ‘온타리오주류 통제 위원회(LCBO, Liquor Control Board of Ontario)’의 유통망, 슈퍼마켓 내 주류 판매 허용, 한인 및 아시아계 외식문화의 성장을 배경으로 한국 주류의 진출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토론토 및 광역 토론토 지역은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권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이다. 특히 아시아계 이민자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한국 식음료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매 및 외식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한국산 주류의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캐나다 이민자 유입 상위 10개국 비율>

[자료: Statista, 캐나다 이민청(IRCC)]

 

온타리오는 주정부 차원에서 주류 소매 시장 확대를 위한 산업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의 어떤 주보다도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온타리오주의회 입법부 산하 분석기관인 온타리오 재정감사국(FAO, Financial Accountability Office of Ontario)이 최근 발간한 ‘온타리오 주에서 음료 주류 시장 확대가 미치는 재정적 영향(The Financial Impact of Expanding the Beverage Alcohol Marketplace in Ontario)’ 보고서에 따르면 온타리오주는 아래와 같은 주류 시장 확대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 중이다. 

 

첫째, 2024년 8월 1일부터 맥주, 사이다 및 와인 판매 허가를 이미 보유한 450개의 식료품점에서 즉석 음료(RTD, Ready-to-Drink) 형태의 주류와 대용량 포장 제품 판매를 허용했다.

둘째, 2024년 9월 5일부터 온타리오주 내 모든 허가받은 편의점에서도 맥주, 사이다, 와인 및 즉석 음료 형태의 주류 판매가 가능해졌다.

셋째, 2024년 10월 31일부터 신규 허가를 받은 식료품점과 대형마트(Big-box)에서도 맥주, 사이다, 와인 및 즉석 음료 형태의 주류를 판매할 수 있게 됐으며, 이 또한 대용량 포장 제품을 포함한다.

 

2. 해당 지역 소비시장 동향 및 유통 제도

 

토론토 인구는 2023년 기준 약 280만 명이며, 이 중 아시아계 인구 비율은 12.7%로 높은 편이다. 이 지역은 한류, 특히 넷플릭스 등 OTT를 통한 한국 미디어 콘텐츠의 영향력이 뚜렷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수용도가 매우 높다. 이와 같은 문화적 기반은 K-주류에 대한 소비로도 확장되고 있다.


<캐나다 주요 도시별 주류 소비 성장 가능성 분석>

(단위: 명, C$, %)

도시명 인구규모 중위소득
평균
아시아계
인구비율
주류 소비
성장 가능성
온타리오 토론토 2,794,356 65,829 12.70%
온타리오 오타와 1,017,449 86,451 6.30%
온타리오 해밀턴 569,353 75,464 5.10%
브리티시 컬럼비아 밴쿠버 662,248 65,327 20.60%
앨버타 캘거리 1,361,852 99,583 9.50% 중상
앨버타 에드먼턴 1,010,899 87,225 6.40% 중상
퀘벡 몬트리올 1,762,949 $61,790 4.20% 중상
매니토바 위니펙 834,678 $68,402 8.70% 중상

: 인구 규모는 2023년 기준
[자료: 
캐나다 통계청]

 

최근 5년간 캐나다 전체 주류 수입 추이를 살펴보면, 수입이 정체돼 있는 맥주나 와인과는 달리 소주류(HS코드 220890) 수입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소주류 수입액은 2018 13만9838 달러에서 2022 30만3959 달러로 2 이상 증가했다.

 

<캐나다의 최근 5년간 소주류 수입 현황>
(단위: 천 $)

HS 코드 및 품목명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220890 - 변성되지 않은 에틸 알코올
(알코올 함량 80% 미만),
 증류주·리큐어 및 기타 주정음료
139,838 163,085 200,577 239,025 303,959

[자료: 캐나다 통계청]

 

특히 과일향 소주(Flavoured Soju)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잘 맞아 소주류 중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몽, 복숭아, 청포도 등의 과일향 소주는 기존의 도수 높은 술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대안으로 인식되며, 특히 20~40대 여성 소비자층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토론토 지역 소매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의 제품 등록 현황에 따르면, 과일향 소주는 19개 제품, 기본 소주는 6개 제품으로 과일향 소주가 기본 소주 대비 3배 이상의 제품 수가 등록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소주 제품 등록 현황>

 

[자료: LCBO 온라인 판매사이트]

 

주류 유통을 위해서는 유통제도 및 규제에 대해서 철저한 학습과 준수가 요구된다. 온타리오주는 캐나다 내에서 가장 엄격한 주류 유통 규제를 가진 지역 중 하나다. 모든 주류는 LCBO를 통해서만 수입, 도매, 소매가 가능하며, 외식업체에서 판매를 원할 경우 온타리오주류 및 게임 위원회(AGCO, Alcohol and Gaming Commission of Ontario)의 면허 취득이 필수다.

 

<현지 주류 진출 시 필수 절차>

·         AGCO를 통한 수입/판매 라이선스 취득
·         LCBO 품질검사 및 제품 등록 절차 진행
·         라벨링, 포장, 제품 정보 등 캐나다 기준 충족 필요
·         마케팅 계획서 및 현지 에이전트 등록
·         현지 소비자 가격 기준 대비 3배 수준의 마진 설정

[KOTRA 토론토 무역관 정리]

 

한국산 주류는 LCBO 매장뿐 아니라, 한인 및 아시아계 슈퍼마켓, 온라인 플랫폼, 한식당, K-bar라고 일컬어지는 한국식 주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 토론토 시내 한인 밀집 지역과 유학생, 젊은 직장인이 많은 지역에서는 소주 제품의 회전율이 높으며, 문화 축제나 팝업스토어 등을 통한 일회성 판촉 이벤트도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또한, 한류 콘텐츠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한국 음료와 함께 한국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외식 업계에서는 한국식 바비큐나 이자카야 스타일의 음식점이 한국 전통주를 활용한 페어링 메뉴를 구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류 소비로 연결되고 있다. 현지 유통 및 외식업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과일향 소주는 입문자용으로 가장 적합하며, 일회성 체험보다는 반복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양한 소주 광고 예시>


[자료: SNS 및 온라인 홍보 채널]

 

3. 시장 트렌드 및 기회요인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KOTRA 토론토 무역관이 위치한 온타리오주는 소비 인구, 유통 인프라, K-주류 확산 및 수용도에 있어 한국 진출기업 대상 뚜렷한 성공 및 기회요인이 존재한다. 유통시장의 핵심성공 요인인 소비인구에 있어 토론토 및 광역토론토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고, 20~40대 핵심 소비자층의 이민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지역으로 기업의 최우선 진출 시장으로 적합하다.

 

특히 한류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K-콘텐츠 수용도가 높은 핵심 소비자층은 새로운 주류 브랜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으며, SNS 및 이벤트 기반 홍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제품 마케팅 및 홍보 역량이 탁월한 수출기업에 있어 상당한 기회요인으로 작용한다.

 

소비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주류 온라인 주문 및 배달 채널이 확산되고 있으며 온라인 유통플랫폼이 다양한 제품에 대한 맞춤형 추천 기능을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다양한 주류를 혼합하여 만드는 DIY 칵테일 등 실험적 음주패턴이 확산되고 있으며 K-콘텐츠와 결합된 다양한 포스팅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신규진입이 매우 까다로웠던 주류시장의 규제완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온타리오주는 올해부터 슈퍼마켓 및 편의점 주류 판매 허용을 확대하고 있고 외식업체의 주류판매 라이선스 기준도 완화하고 있어 진출 기업과 제품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신규 채널 확보에 기회를 제공한다.

 

현지 진출 희망 기업은 이러한 시장의 성공/기회 요인을 고려하여 한국의 소주류가 가진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브랜드와 제품특성에 부합하는 세분화된 진출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한국 제품은 특유의 부드러움과 깔끔한 맛이 두드러지며, 과일향 라인업이 다양하다. LCBO 유통 관계자에 따르면 자몽·복숭아 맛 등은 매장 내에서 높은 판매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4. 기업 진출 전략 및 시장전망

 

마지막으로 한국 주류 수출기업에 앞서 살펴본 시장 잠재력, 소비자 특성, 유통규제 및 판매채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진출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캐나다 내 우선 진출 지역으로는 소비인구 규모가 가장 큰 온타리오주를 고려하되, 토론토, 해밀턴, 오타와 등 인구가 많고 아시아계 비율이 높은 지역을 우선 공략하여야 한다. 진출지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 이후에는 소비자 특성에 따라 세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주요 고객으로는K-콘텐츠에 열광하고 소비 트렌트에 민감하며 일정 수준의 소득으로 외식과 음주를 즐길 수 있는 20~40대 한식 경험자로 정의할 수 있다. LCBO 관계자 및 현지 주류 유통업체의 인터뷰를 통해 방문 고객의 소비성향을 문의한 결과, 해당 연령대의 여성 소비자는 과일향 소주와 같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제품에 높은 선호도를 보이며, 동일 연령대 남성 소비자는 프리미엄 소주 제품에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따라서 성별 및 연령대별 소비특성에 따라 마케팅 및 홍보 방법의 차별화도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한류의 흐름과 인기를 활용한 K-드라마, K-팝 등 콘텐츠와 연계된 브랜디드(Branded) 캠페인을 활용하되 SNS 활용에 보다 적극적인 여성소비자 대상 SNS 챌린지, 인플루언서 체험단, 한류 연계 광고가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 대외활동이 좀 더 빈번한 남성 소비자 대상으로는 현지 유명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인기 주점과 함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하고 푸드페어링(Food Fairing) 콘텐츠와 연계한 온라인 홍보가 효과적일 수 있다.

 

제품이 갖는 차별성 확보를 위한 포지셔닝도 중요하다. 한국 주류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을 상징하는 문화적 상품, 제품 다양성, K-콘텐츠 활용가능성에서 차별화 요소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 요소를 기반으로 단순 제품이 아닌 종합적인 문화 체험 상품으로 제품을 특화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 문화행사 연계 판촉을 강화하고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과일향 소주를 전면에 내세운 후 마진이 높은 프리미엄 주류, 한국의 전통주류로 제품군을 다변화는 전략이 필요하다.

 

프리미엄 고급화 전략으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는 북미의 경쟁 제품 대비 ‘한국형 위스키’로의 포지셔닝을 위해서는 건강, 원료의 정통성, 숙성 개념 등 프리미엄 요소를 강조하되 프리미엄 주류 부문은 브랜드와 품질이 핵심 경쟁력으로, 현지화 전략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 구축을 위한 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주류 제품은 각 주 정부의 상이한 유통 인/허가 제도에 대한 학습과 준수가 필수적이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AGCO/LCBO의 승인 절차에 맞춘 제품 설계 및 현지 맞춤형 포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진출 희망 기업은 KOTRA 현지 무역관을 통해 제도와 절차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 및 유관기관에 대한 각종 상담을 의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온타리오주에 진출해 있는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공동 마케팅 및 브랜드 홍보 활동을 수행할 수 있어 각종 정부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활용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주류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은 제품 판매와 더불어 한국 문화 확산, 농식품 산업의 동반 성장, 중소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토론토 및 광역 토론토 지역은 한국 주류의 현지화 및 확산에 매우 유리한 여건을 갖춘 시장이다.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철저한 유통 및 규제 이해를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다.

 

 

자료: 캐나다 통계청, 캐나다 이민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RCC, CFIG, IBISWorld, Statista, LCBO, CBC 그 외 KOTRA 토론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