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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아시안 식료품점 현황

곡산 2025. 5. 8. 07:30

[프랑스] 파리 아시안 식료품점 현황

 파리 아시안 인구 밀집 지역

 

파리는 20개의 구(arrondissement)로 이루어진 도시로, 각 구마다 뚜렷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 에펠탑 남쪽에 위치한 15구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13구는 1970년대부터 아시안 이민 1세대가 주로 정착한 곳으로 파리 최대의 차이나 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1, 2구에 걸쳐 있는 오페라(Opéra) 역과 피라미드(Pyramides) 역 일대, Saint-Anne 거리는 리틀 도쿄라고도 불리며 일본식 상점과 식당이 밀집해 있다. 면적이 작고 관광 명소 여럿과 인접해 있는 곳이기에 일본인 거주자는 적지만, 파리에서 일본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상징적인 거리다. 아시안 식료품 마트는 위 지역을 위주로 입점해 있다.



 중국 식료품점

 

탕프레르(Tang Frères)는 가장 오래된 역사와 가장 많은 매장 수를 자랑하는 아시안 마트 체인이며, 1981 13구에 개점한 첫 매장을 포함해 일드프랑스(Île-de-France, 파리 및 근교 지역)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탕프레르는 패스트푸드처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아시안 음식을 판매하는 탕구르메(Tang Gourmet) 지점 6곳도 운영 중이다. 탕프레르 30여 개 국가 식료품을 수입하여 소매 및 도매로 판매하고, 공장에서 자체 생산한 음식까지 취급하는 등 폭넓은 사업 운영으로 2024년 매출 3억 유로를 기록했다.

 

공식적으로는 아시안 마트를 표방하지만 실제 매장에서는 중국 브랜드 상품을 제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상품 가격표에도 프랑스어와 중국어가 병기되어 있다. 인스턴트 면류는 한국산, 쌀은 태국·캄보디아산, 소스류는 중국·태국산, 비주류 음료는 중국·일본 브랜드 제품 비중이 높았다. 용과, 슈가애플, 망고스틴 등의 과일과 판단 젤리, 타로 볼, 아이스크림 등 다른 아시안 마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디저트 품목도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식품 판매 가격

 

 

 

 

파리 스토어(Paris Store)는 파리 6곳을 포함해 프랑스 전역에 2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탕프레르와 파리 스토어는 온라인 아시안 마켓 아시아 마르셰(Asia Marché) 공식 납품 업체로 알려져 있다.

파리 스토어는 아시안 식료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었으나, 다른 아시안 마트에 비해 파리 내 일반적인 마트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등 국가별 상품을 모아 진열하는 아시안 마트들과 달리, 대부분 품목의 국적이 섞여 진열되어 있다. 또한 베트남과 태국 제품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비주류 음료 코너도 다른 아시안 마트들이 냉장 상태로 진열하는 것과 달리, 프랑스 마트처럼 상온에서 진열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소스류 코너에서는 품목 기준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구비해 놓기보다 브랜드 기준 다수의 상품을 비치해 놓은 것이 특징적이었다. 할랄 식품 코너가 작게 마련되어 있는 것도 프랑스 마트와 유사했다.

 

 

 

 

 일본 식료품점

 

키오코(Kioko)는 리틀 도쿄에 위치한 2층 규모 일본 식료품 마트다. 유대인 거리로 불리는 4 Rosiers 거리 근처에 분점을 두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 내 배송 주문도 가능하다.

 

키오코는 일본 식료품점으로서의 정체성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여타 아시안 마트와 확연히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아시안 마트에서 동아시아 여러 국가 제품을 한데 섞어 판매하는 것과 달리, 키오코에서는 절대 다수가 일본 제품이다. 특히 다른 아시안 마트에서 보기 어려운 일본산 채소류와 쌀이 주목할 만하다. 채소류는 원산지 라벨에 일본 도시 단위까지 적어 놓았고, 생산자 사진도 같이 붙여 놓아 눈길을 끌었다. 매장 방문 시 확인할 수 있었던 일본 외 식품은 김치뿐이었는데, 여러 브랜드 제품이 구비된 다른 품목과 달리 한 가지 제품만 진열되어 있었고 가격표에도 일본식 표기인 kimuchi로 적혀 있었다. 가격표에 프랑스어 명칭을 병기하지 않고 일본어 병음만 적어 놓은 품목도 다수 보였다. 일제 식기류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다른 일본 식료품점으로는 키오코 인근의 니시키도리(Nishikidori)가 있다. 일본 식료품점은 한국, 중국과 달리 대표 체인이 없고 소규모 매장 위주로 운영되는 특징을 보였다.

 

 한국 식료품점

 

K-마트는 한인 거주 비율이 높은 15구와 관광지가 밀집된 파리 중심부에 총 5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인 마트인 만큼 한국인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할 만한 상품이 여럿 눈에 띄었고, 다른 아시안 마트에서 찾기 어려운 한국 식품, 예를 들어 냉동 굴비, 새우젓, 청국장, 건조 토란대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품목별로 세분화된 제품들, 예를 들어 김은 돌김·파래김·재래김, 면류는 소면·중면·세면·칼국수 등을 구비하고 있다. 프랑스 정육점에서 잘 취급하지 않는 삼겹살, 대패 삼겹살 또한 찾아볼 수 있었다.

 

다른 특징으로는 중국, 일본 식료품점과는 달리 바로 먹을 수 있거나 간단한 조리만 거치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코너가 별도 구성되어 있다. 위 코너에는 나물류 반찬, 닭강정, 김치볶음밥, 김밥뿐만 아니라 삼계탕, 꼬리곰탕 등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매장 직원들이 직접 제조하며, 국화빵이나 붕어빵 등 따듯하게 먹는 간식은 온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것도 한인 마트의 특징이다.

 

 

 

한국 식료품점에는 전반적으로 한국 제품이 많지만, 일본이나 중국 제품도 상당수 판매 중이다. 일본인 방문객이 많은 매장은 한국어, 일본어, 프랑스어로 안내 사항을 적어 놓기도 했다. 과자, 라면 매대에 일본 제품과 한국 제품이 거의 비슷한 비율로 진열된 지점도 확인했다. 김밥은 “kimbap”이라 표기한 반면, 삼각김밥의 경우 “onigiri“라고만 표기했다.

 

 한국식품 판매 가격

품목 브랜드 가격(유로)
고추장(500g) 비비고 4.6
된장(500g) 청정원 3.1
사과식초(500ml) 백설 2.2
참기름(500ml) 청정원 18.5
들기름(320ml) 오뚜기 19.9
간장(500ml) 샘표 3.7
봉지라면 삼양 불닭볶음면 2
소주 처음처럼 6.1

 

에이스 마트(ACE) K-마트와 더불어 대표적인 한인 마트이다. 13구와 파리 중심부에 4 지점이 있고, 온라인 마트와 정육점, 분식점도 운영 중이다. 매장에서는 전반적으로 K-마트와 비슷한 한국 제품을 판매 중이다. 한편 자체 상표가 붙은 김치와 볶음김치 또한 판매중이며, 다른 아시안 마트에서 찾기 어려운 한국산 배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식품 판매 가격

품목 브랜드 가격(유로)
고추장(500g) 비비고 4.99
된장(1kg) 청정원 5.4
참기름(160ml) 오뚜기 7.3
들기름(160ml) 오뚜기 12.1
간장(500ml) 샘표 3.6
봉지라면 신라면 1.5
사과식초(500ml) 백설 2.5

 

 

 시사점

 

아시안 음식에 관심이 있는 프랑스 소비자들은 대형 유통채널보다 아시안 마트를 더 신뢰하기에 아시안 마트는 한국식품의 유럽시장 진출에 있어 좋은 테스트 마켓이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아시안 마트 내에서는 한국식품 뿐만 아니라 태국, 중국, 일본 등의 제품 또한 판매되므로, 가격 경쟁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품질(저염·무첨가), 스토리 텔링(전통 발효, 집밥 감성), 트렌디함으로 품질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또한 한국 식료품점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미 한류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므로, K-POP, K-드라마 등 한류 연계 브랜딩 효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시안 마트는 대형 유통매장보다 운영 자율성이 높아 시식행사, 요리시연, SNS 챌린지 등 소규모 촉 활동이 용이하며, 이를 활용한다면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에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다.

프랑스에서 아시안 마트는 단순한 유통채널이 아닌 소비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살펴보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좋은 실험장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를 참고하여 아시안 마트 진출을 단기 수출 성과보다는 장기 브랜드 구축의 시작점으로 바라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출처

 

https://www.lsa-conso.fr/nouvel-an-chinois-pourquoi-l-essor-des-produits-asiatiques-en-rayons-ne-faiblit-pas,458237

https://www.lsa-conso.fr/tang-freres-les-coulisses-du-pionnier-de-la-distribution-asiatique,459761


문의 : 파리지사 나예영(itsme@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