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4.30 07:50
hy ‘홍콩밀크티’ 1000㎖ 버전 출시…300만 개 돌파
오뚜기 즉석밥 ‘든든쌀밥’ 36개입 상자 포장 판매
서울우유 ‘아침에주스 유기농레몬즙’ 한 포 제품 30개로 구성
오리온 포카칩 등 10여 종 중량 표시로 가성비 강조
식품업계 가격 인상 러시가 한창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커피, 빵, 음료, 제과, 라면 등 가격이 오른 제품만 40여 개에 달한다. 가공식품 가격이 전방위로 인상되면서 지난 3월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이 3.6%를 기록하기도.
업계에선 원재료 가격을 비롯해 인건비·물류비 등 생산 및 유통 비용의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공정위는 식품업계 가격인상 담합을 의심하는 실태 조사까지 나선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치솟는 가공식품 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PB(자체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장바구니 부담에 결국 ‘가성비’를 찾는 것이다. 실제 유통사들은 식품업계의 가격인상 타이밍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며 서서히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GS리테일의 ‘리얼프라이스’, CU ‘득템’, 이마트의 ‘노브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PB제품은 식품업계 위협이 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과자 브랜드 부동의 1위였던 농심 ‘새우깡’은 작년 PB제품에 밀려 결국 1위 자리를 내줬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며 가성비를 갖춘 식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유통사에서 각 PB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며 NB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과 품질을 끌어 올려 충분히 경쟁이 되고 있다”며 “브랜드파워에서는 여전히 식품업계가 앞서고 있지만 PB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가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PB와의 경쟁까지 해야 하는 식품업계가 내건 대응방안은 ‘대용량’이다.
hy는 ‘호우섬 홍콩밀크티’를 대용량인 1000㎖ 버전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서울우유도 ‘아침에주스 유기농레몬즙’ 대용량 제품을 내놓았다.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것으로 20g 한 포 제품을 30포(총 600g) 구성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쿠팡 로켓배송 전용 즉석밥 ‘든든쌀밥’을 선보였다. 임금님께 진상하던 ‘경기미(米)’를 사용한 든든쌀밥은 엄격한 품질 검수과정을 거쳐 보다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36개입 대용량 박스 포장으로 든든하게 쟁여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리온은 내달부터 포카칩 등 주요 제품 10여 개 포장지에 중량 등을 강조하는 문구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가성비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지난 10일 열린 최고경영자 주관 간담회에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지난 10년간 가격을 두 번밖에 올리지 않아 경쟁사 동종 제품보다 10~30% 저렴한데도 오리온 제품의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포장지 교체를 통해 가성비를 강조하면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리온은 창고형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g당 가격이 낮은 벌크 제품도 늘릴 계획이다.
'식품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품업계, '라이크 제니' 어디까지?...바나나킥 이어 누룽지도 '핫해' (2) | 2025.05.02 |
---|---|
건강도 이젠 일상 속 루틴처럼…가정의 달 ‘건강기능식품’ 실속 구매정보 (0) | 2025.04.30 |
과일 주스, 탄산음료·저당 제품 맞서 ‘건강한 변신’ (0) | 2025.04.30 |
대상, 간장 된장 고추장…저당ㆍ저칼로리 시장 공략 본격화 (0) | 2025.04.29 |
“합리적 규제로 식품 안전·성장 동시 견인” (0) | 2025.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