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식품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경향 변화
[지구촌 리포트]
▶ 일본의 식품가격 상승과 정부의 대처
최근 일본에서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의 추세 속에 식품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24년 12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하였으며, 이는 40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이다. 특히 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4.5% 상승하여 197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였고, 양배추 125.7%, 초콜릿 30.6%, 귤은 25.2% 상승폭을 보였다.
이러한 식료품 가격 상승은 엔화 약세와 수입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2023년 가을 이후 둔화되었던 상승세가 최근 다시 가속화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24년 7월에 2.9%였던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12월에는 6.4%로 확대되었다.
생선, 육류, 채소 등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특히 채소 가격은 기상 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해 크게 상승하였으며, 이는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의 주식인 쌀 가격 상승은 특히 일본 국민의 소비 심리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현지 연구가의 소매가격 상승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일본 주요 소매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단일원산지 쌀의 소매가격은 5kg에 3,700엔에서 3,900엔 수준으로, 이는 원화로 환산할 경우 3만 6천원에서 3만 8천원 수준이다(`25.03.06. 하나은행 최초고시 매매기준율 환율 적용: 100엔당 978.26원). 이에 대하여 일본 정부는 정부비축미 방출 방침을 발표하여 가격 상승을 억제할 계획을 밝혔으나 소비심리는 여전히 위축되고 있다.
▶ 식료품 가격의 변동과 소비경향 변화
일본의 마켓 리서치회사인 「Cross Marketing」은 2025년 2월 19일, 식품가격과 관련한 소비자의 체감과 그에 따른 소비경향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1,1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었다. 조사 결과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성별·연령별 식품가격 상승 체감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0.9%가 식품 가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남성(89.8%)보다는 여성(92.0%)이 체감률이 높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별 응답률을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식품가격 상승을 체감하는 정도가 높았으며, 특히 50대가 가장 높은 체감결과를 보였다.

품목별로 물가상승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도 흥미롭다. 가격이 상승했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던 품목은 쌀로, 조사대상자 중 75.6%가 가격 상승을 체감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엽채류(64.9%), 계란(40.3%), 빵류(31.2%), 과채류(27.5%)가 차례로 2~5순위의 가격 상승 체감 품목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식품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결과가 있었다.

▶ 일본 기업들의 대응
올해 2월 ‘일본즉석식품공업협회’는, 전반적인 식료품 가격 상승에 따라 가성비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봉지라면의 시장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2024년 라면 수요는 전년대비 0.9% 성장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봉지라면은 전년 대비 3.1% 성장하였다. 컵라면의 등장 이후 봉지라면은 장기간 하락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식품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회복하였다.
봉지라면 수요의 증가로 인하여 최근 아이디어 상품도 등장했다. 주식회사CB재팬은 컵라면과 같이 간단한 조리 방식을 도입할 수 있는 특수한 냄비를 올해 1월 판매하기 시작했다.

▶ 시사점
일본의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식료품 가격 상승은 일본 소비자들의 소비성향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특정 품목에 대한 가격 상승은 대체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일본의 가정식문화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된다.
일본의 식료품 물가상승 경향은 세계적인 고관세화 문제, 기후 변화로 인한 식재료의 생육환경 변화 등의 영향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 싸고, 맛있고, 간편한 식사’를 추구하는 최근 일본 국민의 소비추세에 부응하여, 한국의 식품 수출 기업들도 수출제품을 재검토하는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
자료 및 사진 출처
https://jbpress.ismedia.jp/articles/-/86369
https://www.cross-m.co.jp/report/trend-eye/20250219foodprice
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0248.000077335.html
문의 : 도쿄지사 신연호(syh1912@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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