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1.06 07:51
CJ, 식음료 ‘씨네밀’ 이어 ‘3B 사업 모델’ 도입
대상, 전분당·알룰로스 등 소재 사업에 집중
SPC GFS, 자회사 합병 식자재 유통 육성
매일유업, 베이커리 - hy, 기능성 소재 공략
식품업계가 내수 시장 포화에 따른 돌파구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B2B 브랜드를 론칭하고, B2B 사업 확대·합병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전략적 사업이다. 특히 B2C 사업과 비교해 홍보 마케팅 비용이 적은데다 마진율이 높고 대량 발주도 가능함으로써 수익 창출에 용이하다는 이점도 식품기업들이 B2B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분석된다. 시장 성장세도 좋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B2B 가공식품 시장은 약 30조 원 규모지만 2030년에는 약 50조 원 이상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B2C 시장은 지속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다. 반면 B2B 시장은 집밥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간편식(밀키트, RMR 등)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작년부터 티웨이항공과 손잡고 기내식 메뉴 2종을 선보이는 등 기내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룹 계열사인 CGV와 손잡고 식음료 솔루션 ‘씨네밀(Cinemeal)’을 론칭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뉴트리션 원료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3B 사업모델’을 도입했다. 제품 라인업도 늘려 글로벌 사업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3B’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업체의 원료를 CJ제일제당의 브랜드와 영업망을 통해 판매하는 버로우(Borrow) △기능성이 검증된 연구 전문기업 제품에 투자해 사업권·영업권 확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너지를 내는 바이(Buy)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새로운 뉴트리션 원료를 개발하는 빌드(Build) 모델로 구성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세분화된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B2B 사업모델을 도입했다”며 “3B 전략 기반의 다양한 제품을 통해 글로벌 뉴트리션 시장의 리딩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B2B 비중이 높은 전분당, 기능성식품 등 소재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 효율적인 사업구조 정착과 단계적 해외투자,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바이오 부문은 지속적인 바이오 기술 혁신으로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다양한 아미노산 및 MSG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2019년에 B2B 식자재 유통사업의 합병으로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해외소싱 등에 대해 경쟁력 있는 상품 소싱을 진행하고 있는 대상은 이를 기반으로 B2B 시장에서의 지위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작년 7월 군산 전분당 공장에 약 300억 원을 투자해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알룰로스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 동아오츠카, 하이트진로음료 등 국내 유수의 음료 제조사들을 비롯한 50곳 이상의 거래처와 북미 지역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며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PC삼립의 식자재 유통 계열사인 SPC GFS는 올 들어 SPC삼립의 또 다른 자회사인 ‘몬즈컴퍼니’를 흡수합병했다.
SPC삼립은 유통 부문 계열사간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몬즈컴퍼니는 베이커리·카페 식자재 유통 온라인 플랫폼 ‘베이킹몬’을 운영하는 회사다. 2021년 SPC삼립에 인수돼 현재 1000억 원에 가까운 매출 규모로 성장했다.
SPC GFS는 양사의 플랫폼 사업 역량을 합쳐 △판매 상품 다양화 △전국 물류망 확대 △온라인 유통 확장 △운영 효율성 등을 통해 B2B 식자재 유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식·마트·외식 식자재뿐 아니라 베이커리·카페 소재까지 확장시켜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베이킹몬을 활용해 온라인 유통 채널을 강화한다는 것.
SPC GFS 관계자는 “각 플랫폼의 유통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B2B 비즈니스 구조를 다변화해 미래 사업을 끌어가는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성수동 식빵 맛집으로 알려진 ‘밀도’를 인수했다. 디저트 위주였던 자사의 베이커리 사업을 제빵 전반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
매일유업은 이번 밀도 인수로 외식사업과 연계하거나 편의점 등 유통매장에 입점하는 형태로 베이커리 제품 판로를 넓힐 예정이며, 식자재 유통사업과 연계해 B2B 사업도 강화한다.
hy는 기능성 소재를 앞세워 B2B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허 소재 ‘아이스플랜트복합농축액’의 숙취해소 기능성을 입증하며, 숙취해소제 원료 시장을 공략하고, 관절 건강 기능성 소재 ‘참나리추출분말’을 앞세워 B2B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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