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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농식품 수출액 99억8000만불 달성…가공식품 9% 증가하며 수출 견인

곡산 2025. 1. 8. 07:29
작년 농식품 수출액 99억8000만불 달성…가공식품 9% 증가하며 수출 견인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1.07 16:00

라면 31% 증가한 12억4850만불, 쌀가공식품 38.4% 늘며 3억불 눈 앞
​​​​​​​최대 수출 시장 미국 등극…21.2%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작년 농식품 수출액이 99억8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최근 3년간 수출 성장률 3배에 가까운 높은 증가율이다.

라면,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라면은 전년 보다 31.1% 증가한 12억48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에 자주 노출돼 라면먹기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권역별 고른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미국에서는 텍사스의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에 성공하면서 수출이 70% 이상 증가했다.

쌀가공식품은 전년 대비 38.4% 성장한 2억9920만 달러를 올렸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51% 증가하는 등 크게 성장했는데 글루텐프리 건강식,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과자류 7억7040만 달러(17.4% ↑), 음료 6억6270만 달러(15.8% ↑), 소스류 3억9400만 달러(4.1% ↑), 커피 조제품 3억3500만 달러(2.7% ↑)를 각각 달성했다.

이중 전통식품인 김치는 1억6360만 달러가 수출됐는데,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인 2021년 1억5990만 달러를 3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미국과 네덜란드 등 신규 시장에 비건김치, 상온유통김치 등 신제품을 소개하고 입점매장을 확대한 것이 수출 증가(5.2%↑)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중국·아세안·유럽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냉동김밥 성장을 주도한 미국, 건강식에 관심이 높은 유럽, 라면 수요가 증가한 중남미에서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고, 수출액 1위 국가는 미국, 2위는 중국, 3위는 일본으로 집계됐다.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 수출은 21.2%가 늘어 역대 최대 실적(1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과자류(2억8160만 달러), 라면(2억1560만 달러), 냉동김밥을 비롯한 쌀가공식품(1억7320만 달러) 등이 SNS에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고, 현지 스포츠 행사(야구·골프대회 등) 및 대학과 연계한 K-푸드 체험 기회를 통해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 여기에 현지 대형 유통매장(코스트코 등) 및 소매점(파이브빌로우 등) 입점이 확대되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온라인 플랫폼(티몰, 징동 등)에서의 라면 판매 확대 및 K-음료(1억5790만 달러)의 현지 카페 체인점 입점 확대로 5월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돼 연말 7.9%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10년 이상 농식품 수출 1위 시장이었던 일본은 과자류, 라면, 인삼류 등 주요 품목 수출 증가에도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및 소비 위축 장기화로 인해 전체 농식품 수출은 4.3% 감소해 수출 3위 시장으로 내려갔다.

주요 시장 외에도 신시장 개척 중점 국가인 중동·중남미·인도와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카자흐스탄·필리핀·몽골 등에 대한 수출도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이들 국가에는 한국 농식품 판매처가 많지 않아 소비자들이 접할 기회가 부족한 점을 감안해 소비자 체험 행사 중점 추진 및 유망 바이어를 발굴, 우리 수출기업과 상담을 매칭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동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전년도 농식품 최대 수출시장이던 일본 엔화 약세,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인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우리 수출기업들은 마라맛 라면(중국), 똠양꿍맛 라면(동남아), 비건 소비자를 고려한 비건 김치 및 장기간 운송을 고려한 상온유통김치 등 현지 기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기업의 노력이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농식품부 역시 케이푸드 페어(K-Food Fair)를 개최하고 신규 수요처 발굴을 지원하는 한편 물류비 지원을 대체해 수출바우처를 확대함으로써 수출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사업메뉴를 다양화했다”며 “앞으로도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박람회·마케팅 지원, 비관세장벽 해소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