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반

[2025 식품업계 새해 경영 전략] ‘위기 속 변화와 혁신’으로 글로벌 사업 박차

곡산 2025. 1. 7. 07:57
[2025 식품업계 새해 경영 전략] ‘위기 속 변화와 혁신’으로 글로벌 사업 박차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5.01.06 07:57

CJ,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성장 동력 확보
롯데, 효율성 극대화…대상, 시장 다각화·맞춤 전략
풀무원, 지속가능식품·식생활기업으로 변신 나서
BBQ, 스토리텔링 제공하는‘경험경제’선도키로

다사다난했던 갑진년이 마무리되고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식품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악의 원료난을 겪고 있다. 원료값은 갈수록 오르고, 생산 차질로 원료 수급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특히 고환율까지 더해져 원료값 부담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올해도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다.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자국 중심의 경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미국에 의해 기존 무역 질서가 흔들리며 사업 환경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는 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얼어 붙으며, 장기적 내수 침체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식품업계는 ‘위기 속 변화와 혁신’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웠다. 원가 절감을 위한 생산 효율성 제고 방안에 집중하고, 고객 중심 경영 체계로 내실을 다져 글로벌 사업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은 ‘글로벌 시장 확장’과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고령화, 경제 양극화, AI 혁신, 기후 변화 등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글로벌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인데, 그룹이 보유한 콘텐츠와 기술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집중한다.

롯데그룹은 ‘재무 건전성 강화’와 ‘고객 중심 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강조했다. 조직 슬림화를 통해 의사 결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회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

특히 올해는 재무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이를 기반으로 모든 사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등 내부 체질 개선에도 집중한다.

대상은 ‘질적 성장’ ‘변화와 혁신’ ‘글로벌 사업’ 등을 중점 추진한다.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탈습관화(Inhabituation)’를 통해 익숙해져 있는 것들로부터 의도적으로 멀어져 기존에는 인지할 수 없었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하는데 앞장선다.

또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화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시장 다각화와 현지 시장 요구에 맞는 제품, 서비스, 마케팅전략을 지속적으로 조정하는 맞춤형 전략을 전개한다.

신세계그룹은 위기 돌파를 위한 무기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본업 경쟁력’을 내세웠다. 위기 극복을 위해 변화와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이는 본업 경쟁력에서 답을 찾아야 하고, 그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는 것이다.

고객 갈증에 먼저 반응하고 집요하게 실행하는 신세계 본연의 DNA를 가동해야 하며, 고객은 두려워하되 변화는 겁내지 않는 도전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양그룹은 올해도 ‘글로벌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현금 흐름 중심 경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3대 경영방침 달성을 최우선한다.

스페셜티와 혁신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제안하고, 숨겨진 잠재력을 깨워 새로운 100년 역사의 초석을 놓는 기업 소명 내재화를 실천한다는 목표다.

풀무원은 바른먹거리 개념을 지속가능식품과 지속가능식생활로 확장하고 글로벌 K푸드 식문화의 핵심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NO.1 지속가능식품기업이자 지속가능식생활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가능식품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ESG 경영 강화 △푸드테크 통한 미래 대응 4대 핵심 실천과제를 제시하고 중장기 4대 핵심전략(식물성지향,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과 제2의 도약을 위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우유도 ‘변화와 가치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조합 기반 마련’을 올해 경영 목표로 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 및 신성장 동력 창출, 건실한 재무구조 확립 및 전문성 향상으로 신용사업 재도약 기반 마련, 조합원 실익지원으로 목장 경영 안정 및 낙농산업 경쟁력 제고를 집중 실천할 방침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올해 전략적 핵심방향으로 ‘핵심역량 강화’ ‘웰니스&헬스케어’ ‘시너지 기반의 사업다각화’를 설정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현재 가장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집중해 어떤 경쟁자도 따라올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2025년에는 생산량 증대, 해외 공장 진출, 생산 현지화 실현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와 제품생산 역량을 지금보다 강력히 내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질적인 혁신 역시 중요한 과제”라면서 “올해도 ‘MEP’의 글로벌 시장 내 성공적 안착을 이어가고, ‘탱글’과 ‘잭앤펄스’를 통해 식물성 단백질을 비롯한 건강기능식 시장을 공략하는 등 그룹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글로벌 브랜드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한 “국민들의 안정적인 영양 공급을 위해 사명을 다해온 헤리티지를 근간으로, 인간의 건강을 위해 식생활을 넘어 ‘웰니스&헬스케어’를 실현하는 전문적 역할로 업의 가치를 재정의하고자 한다”며 “헬스케어와 식품 간 경계와 고정관념을 허물고 통합적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R&D, 제품 개발, 생산, 마케팅, 콘텐츠, 물류 등 전체 벨류체인에 걸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통합적 확장을 시도할 수 있도록 라면 외 소스, 스낵, 간편식, 음료 등 주력 포트폴리오 상품군을 확장하고, 헬스케어 관련 카테고리 육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경계 없는 경험경제’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단순 소비를 넘어 스토리텔링이 있는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BBQ만의 이야기와 강점을 살린 희소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경쟁력 유무에 따라 기업간 역량이 더 크게 벌어지는 ‘승자 독식 시대’에 시장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발 빠른 전략 수립에도 앞장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