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4.12.12 11:48
‘함께 이룬 무역강국, 도약하는 대한민국.’ 올해 우리 식품기업들이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견조한 수출 흐름을 이어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전 세계 ‘불닭’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삼양식품은 식품업계 최초 7억불 수출의 탑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5일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통해 우리 식품기업들은 전 세계를 수놓은 K-푸드를 앞세워 국가간 협력이 약화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악조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올려 공로를 치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양식품은 ‘7억불 수출’을 달성했다. 2022년 4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지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대표 수출 품목인 ‘불닭브랜드’의 세계적 인기로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930억 원이었던 수출액은 2023년 8093억 원으로 7년 만에 9배 가까이 뛰었고,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68%로 확대됐다. 올 3분기까지 총 9638억 원의 수출액을 올리며 수출 비중이 77%까지 늘었다.
불닭브랜드는 현재 100여 개국에서 연간 약 10억개가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아시아를 넘어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유럽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불닭브랜드 매출은 올 한 해에만 1조 원을 넘어섰다. 2012년 출시 이후 불닭브랜드 연간 매출이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시부터 현재까지 누적 매출 4조 원, 누적 판매량 70억개에 달한다.
삼양식품은 품목 다각화와 함께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과 해외법인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네덜란드에 유럽판매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수출 대륙별 판매 거점을 확보했고, 내년 상반기 밀양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어 향후 수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수 부회장은 “7억불 수출 달성은 한국 식품이 지닌 높은 경쟁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식품과 문화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을 드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빙그레는 수출 증대의 요인으로 미국, 중국, 베트남 등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현지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고 밝혔다.
대표 품목인 ‘메로나’의 경우 미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입점하며 다양한 맛과 형태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늘렸고, 중국에서는 ‘바나나맛우유’를 편의점과 코스트코에 입점시키며 메인스트림 시장 규모를 확대했다.
또 베트남에서는 제품의 독특한 모양과 맛을 강조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붕어싸만코’를 연평균 600만개 이상 판매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빙그레는 현지 법인 외에도 신규 시장을 개척하며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필리핀과 캐나다에는 메로나를 중심으로 냉동 제품의 유통 체인망 진입을 늘려갔고, 대만에는 바나나맛우유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물성 메로나를 필두로 비관세 장벽을 극복하며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을 공략하고 있고, 주요 제품의 할랄(HALAL) 인증 취득을 통해 아시아, 중동 지역의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빙그레는 신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식품 박람회 참여,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노바렉스는 ‘5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노바렉스의 가파른 성장은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며 수출 역량 강화에 집중해 얻어낸 결과다.
노바렉스는 해외 영업 전문인력 보강과 출장 횟수 늘리는 등 현지 시장과 직접적 스킨십을 강화했으며 마케팅, 제제, 품질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노바렉스의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1년 2.9%에서 지난 2023년 24.7%까지 상승했고, 거래국가수도 25개 이상으로 증가하며 중국과 동남아로 치중되었던 포트폴리오의 다각화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석형 노바렉스 회장은 “앞으로도 다년간 쌓아온 글로벌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소비자 분석부터 제조·품질규격까지 국가별 맞춤 전략을 수립,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식품 제조기업 바이오포트코리아는 ‘2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1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던 2021년 이후 3년간 평균 신장률 40%에 달하는 실적이다.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지난 17년간 다져온 글로벌 대형 유통 파트너십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33개국에 K-Food를 수출하는 한편 기업 역량을 품질 경쟁력에 집중하는 효율적 판매 전략이 통했다고 밝혔다.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자체 국내 공장 3곳과 식품 R&D 연구소를 기반으로 누적 매출 100억 원 이상의 히트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꿀유자생강차’와 ‘마마스초이스 후라이드 오징어스낵’이 있다.
김성구 바이오포트코리아 대표는 “K푸드 현지화에 대한 섬세한 접근법으로 내년 전체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미양행은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한미양행은 2022년부터 베트남, 태국, 필리핀, 미얀마,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원료를 직접 발굴하고 소싱하는 능력과 바이어 맞춤형 대응,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한 신뢰 구축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정명수 한미양행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은 미용과 건강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어 해외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품질향상을 통해 K-건기식 수출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몽고식품은 ‘삼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몽고식품은 간장, 소스, 면류 등 다양한 식품을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영업 강화로 삼백만 불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황을경 몽고식품 대표는 “119년간 외길만 걸어온 우리의 발효 기술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글로벌 고객이 우리의 제품을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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