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혜란 기자
- 승인 2024.12.04 11:49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쌀과자 16만봉 태국 수출
R&D·설비강화 경쟁력 높여야
(한국농업신문= 강혜란 기자)
쌀 소비 감소와 이에 따른 쌀값 하락으로 농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올해 초 쌀 수급 안정 기능 강화를 위해 ‘제3차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쌀 가공산업 시장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기존 논을 그대로 활용하고, 밀·보리 등 동계작물도 이모작이 가능해 쌀 수급 안정과 식량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정책으로 가루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루쌀 생산단지를 조성·운영하고 소비 기반을 확충하는 등 쌀 가공산업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료 구입부터 연구개발, 생산, 홍보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가루쌀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가루쌀 산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월 7:1의 경쟁률을 뚫고 가루쌀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된 충북 청주시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 가루쌀의 장점을 살려 영양가 높은 건강 간식 등의 다양한 쌀 가공 제품을 만들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은 학교급식부터 온라인 유통까지 다양한 채널로 소비자를 만나며 쌀 가공 제품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가루쌀 산업 확대에 동참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농업신문은 청원생명농협쌀조합의 가루쌀 생산과 제품개발을 총괄하는 손한수 상무, 연완흠 식품소재가공센터장을 만나 가루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쌀 가공식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매년 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것을 보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쌀을 많이 먹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고 이에 대한 답은 간단했다. 바로 쌀을 활용해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 먹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쌀로 만든 제품은 글루텐 함량이 낮아 소화가 잘되고 속이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쌀 수급 안정을 위한 방안으로 떠오르는 가루쌀을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면 쌀 소비량 감소와 가격 하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청원생명농협쌀조합은 100% 계약재배로 관리된 고품질 벼만 수매해 도정부터 보관, 가공까지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쌀 가공식품을 개발·판매함에 있어 경쟁력이 있으리라 판단했다. 그렇게 지난 2017년부터 생산에 필요한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어떤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주로 쌀을 활용한 과자류를 생산하고 있는데 쌀로 만든 로스팅 칩이나 밥풀 등이 있다.
‘안심플러스 쌀이요’라는 브랜드로 쌀을 활용해 ‘우리양파칩’, ‘고르곤졸라치즈팝’, ‘발아현미인절미’ 등 총 14개의 가루쌀 과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들은 간장, 치즈, 바나나 등 남녀노소 선호하는 맛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데 익숙한 맛에 쌀의 특성을 살려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가루쌀 떡소재 가공시설도 개장했다. 과자와 떡 라인을 접합시켜 더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다. 가루쌀은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에서 생산하는 과자의 가장 큰 강점은 열풍 건조 방식으로 구운 과자라는 것이다. 기름에 튀긴 과자는 식품 유형에 ‘유탕처리’라고 표기된다. 기름에 튀긴 과자는 튀기는 과정에서 많은 기름을 흡수해 부피, 무게 등이 증가해 제품의 양을 늘리는 데 유리할뿐더러 말리고 건조하는 파칭 방식에 비해 생산수율도 높아 생산비 절감에도 뛰어나다.
하지만 동시에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높아져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도한 기름 섭취는 체중 증가와 심혈관 질환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을뿐더러 과자는 아이들이 자주 즐겨 먹는 간식인 만큼 믿을 수 있는 건강한 과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농협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 다른 농산물도 함께 활용한다던데.
청원생명농협쌀조합이 만든 과자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딸기·현미·양파칩 등에 ‘원물’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과일 맛 과자들은 과일 함량은 매우 적고 인공적인 향료와 색소가 들어간 제품들이 많다. 하지만 청원생명농협쌀조합에서 만든 과자는 대부분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만들어진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에서 만든 ‘스트로베리팝’은 9.65% 가량의 딸기가 그대로 들어가 있어 딸기 맛 과자임에도 인공적인 향이나 색소 대신 신선한 딸기 본연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우리 쌀과 농산물로 소비자들에게 건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과자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기 때문에 우리 가루쌀을 활용해 쌀 가공식품을 만들고, 또 우리 농산물을 더해 농민과 함께 상생하는 방안까지 마련한 것이다.
- 이렇게 만들어진 과자는 주로 어디로 판매되는지.
네이버나 쿠팡 등 온라인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대형마트, 하나로마트에도 유통돼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쌀을 활용해 만든 제품은 학교급식으로도 나가고 있는데 건강한 간식을 찾는 엄마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자연스럽게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비교적 올드한 분위기였던 제품 패키지 디자인을 다양한 색상과 캐릭터를 활용해 트렌디하고 밝은 느낌으로 리뉴얼했다. 이 때문인지 젊은 층과 아이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패키지 디자인의 변화도 제품의 매력 상승과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한몫했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다양한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사실 가루쌀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도정해서 오는 가루쌀은 직접 바로 도정해서 사용하는 쌀에 비해 오랜 기간 보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 때문에 우리가 개발한 특수 기술로 처리해 보관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생산비가 올라가더라도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어오며 쌀 가공식품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지 2년 남짓이다. 수없이 많은 제품을 개발하고 시험하고 있는 시작하는 단계다.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쌀을 활용한 제품업을 확장하고,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의 과자류 연구 총괄은 국내 대표 제과업체에서 20년간 근무한 연완흠 식품소재가공센터장의 맡고 있다. 연 센터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전문성과 국내 가루쌀의 우수성을 더해 앞으로 떡이나 과자뿐만 아니라 다른 형태의 간편식이나 건강식품 등으로도 활용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또한, 청원생명농협쌀조합은 향후 우리쌀로 만든 제품 수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약 5000만원 상당의 쌀과자 16만봉(4000㎏)을 태국에 수출했다. 이 제품은 태국 현지 유통업체인 지두방(주)을 통해 12월부터 방콕과 치앙마이에 있는 지두방지마켓과 태국 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수출 시장에서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청원생명농협쌀조합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우리 쌀 가공식품을 세계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업신문 공동기획]
'식품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닐슨 “경기 침체 체감 소폭 완화…실속·가치 중심 소비 높아” (1) | 2024.12.10 |
---|---|
카카오·원두값 폭등에 식품업계 ‘백기’…생산 중단 품목도 나와 (3) | 2024.12.10 |
2024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 (3) | 2024.12.09 |
농식품 수출 15개월 연속 ‘성장세’…라면, 과자류, 음료, 쌀가공식품 수출 역대 최고 (0) | 2024.12.05 |
농식품 수출 11월 누적 90억 돌파…가공식품 77억 달러로 성장 견인 (0) | 2024.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