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랄랄라 댄스' 오비라거 28년 명맥 이어와
등록 2023.01.29 07:00:00
오비라거. (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오비맥주의 '오비라거'가 올해로 출시 28주년을 맞았다. 오비맥주의 전신은 1933년 12월 '박승직 상점'이 주주로 참여해 설립한 소화기린맥주다.
당시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2만3500석(4240㎘)의 생산규모로 세워진 소화기린맥주는 해방 이후인 1948년 '동양맥주주식회사(Oriental Brewery)'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때 맥주 상표와 도안이 'OB맥주'로 바뀌었고, 6.25전쟁 이후 1952년 5월 정식 민간기업으로 출범하면서 OB브랜드가 탄생했다.
'OB맥주'라는 제품명으로 맥을 이어오던 OB브랜드가 'OB라거'라고로 제품 이름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1988년으로 파악된다. 이후 1995년 정식 리뉴얼을 거쳐 'OB 라거'라는 이름으로 정식 제품이 출시됐다.
1995년 동양맥주주식회사가 사명을 '오비맥주'로 변경할 만큼 오비라는 브랜드는 대한민국 맥주 역사에 각별한 이름이다. 오비맥주는 OB 브랜드를 처음 출시한 건 1952년이지만, 'OB' 시리즈의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1995년(OB라거)이었다.
이후 'OB(2003년)', 'OB블루(2006년)', 'OB골든라거(2011년)', 'OB 더 프리미어(2014년)' 등을 거쳐 2019년 '오비라거’(2019년)'가 탄생했다.
오비맥주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공식맥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80년대 전 국민이 열광했던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와도 기억이 맞닿아 있다.
또 추억의 호프집에서 오랜 친구와 맥주잔을 기울이는 '맥주감성'의 대명사라 할 만큼 오비라는 이름은 한국인의 오랜 역사와 문화에 각인됐다.
OB라거가 등장한 1995년 국내 맥주 시장엔 삼파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당시 하이트진로의 전신인 조선맥주는 '크라운'에 이어 비열처리 맥주 '하이트'를 앞세워 맥주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소주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던 진로는 미국의 쿠어스와 합작사 '진로쿠어스'를 만들고 전 생산 과정에 멸균처리공정을 도입한 '카스맥주'를 앞세웠다. 당시 맥주기업들은 맥주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비열처리를 강조하곤 했다.
오비맥주는 신세대를 겨냥한 고품질 맥주를 선보이는 전략을 세웠다. 당시 프리미엄급 맥주 '카프리'와 함께 기존 OB맥주를 고급화한 'OB라거'를 출시한 것이다. 오비맥주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는 점을 고려해 제품의 종류를 늘리고 각기 다른 시장을 노리기로 했다.
본격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 오비맥주는 인기 배우 이덕화를 앞세워 '맥주는 잠을 자야 맛있다' '숙성이 다른 맥주'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TV 광고를 내보냈다.
이어 '랄랄라 댄스'로 OB라거는 소비자들에게 각인됐다.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배우 박중훈과 그룹 god의 리더 박준형이 나와 '맛있는 맥주를 부르는 방법'이라는 콘셉트로 춤을 추는 광고였다.
1997년 랄랄라 댄스의 인기가 치솟으며 오비맥주는 '랄랄라 콘테스트'를 열고, 지역별 대회에서 우승한 이들에게 상품으로 핸드폰과 고급 카메라 등을 지급했다. 전국 결선대회 우승자에겐 아반떼를 제공했다.
신촌과 강남을 비롯한 인기 상권의 맥주집에서 열렸던 랄랄라 콘테스트는 8개월 만에 2000회 넘게 열렸고, 참가자는 약 6만명을 넘어섰다.
OB라거는 이후 여러 리뉴얼을 거쳤다. 2003년엔 'OB', 2006년엔 'OB블루', 2011년엔 'OB골든라거' 등으로 새 옷을 입었다.
특히 OB골든라거는 베테랑 브루마스터 11명을 투입해 4년 동안 연구를 거쳐 만든 제품으로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처음으로 100% 독일 호프를 사용하기도 했다.
OB골든라거는 2012년 출시 200일만에 판매량 1억병을 넘어섰다. 이후 222일만에 누적 2억병, 168일만에 누적 3억병을 기록하며 총 590일만에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오비맥주는 2014년 '더 프리미어 OB'에 더해 2015년 '프리미어 OB 바이젠' '프리미어 OB 둔켈' 등으로 'OB 계보'를 이어갔다.
OB라거는 2019년 '오비라거'라는 이름으로 리뉴얼해 돌아왔다. 옛날 디자인을 앞세운 '뉴트로'의 인기에 힘입어 복고풍 서체를 강조해 한정 출시한 것이다.
특히 '랄라베어' 캐릭터를 중앙에 넣고 '오비-라거' '라가-비야' '등록상표' '동양(東洋)의 양조회사' 등 복고감성 문구를 더했다.
소비자들 폭발적인 호응과 함께 한정판 출시했던 오비라거는 일반 음식점용 병맥주를 출시하고,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소매 채널까지 판매를 확장하며 유통 확대에 나섰다.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랄라라 댄스' 광고도 새로운 버전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광고 모델로는 원조 모델 박준형과 배우 김응수가 발탁됐다. 해당 영상은 이후 TV 매체로도 공개됐다.
오비라거는 100% 맥아와 독일산 호프만을 사용해 오리지널 몰트 맥주의 맛을 구현한 정통 라거 제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강한 알코올 도수를 선호하지 않는 밀레니얼 소비자층도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알코올 도수를 기존 '프리미어 OB' 제품의 5.2도에서 4.6도로 낮추고 쓴맛을 줄였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라거는 출시 단계에서부터 밀레니얼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오비맥주의 세계적 브루어리 노하우를 통해 100% 몰트를 사용하면서도 최근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할 최적의 정통 라거의 맛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당시 경기도 시흥군 영등포읍에 2만3500석(4240㎘)의 생산규모로 세워진 소화기린맥주는 해방 이후인 1948년 '동양맥주주식회사(Oriental Brewery)'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때 맥주 상표와 도안이 'OB맥주'로 바뀌었고, 6.25전쟁 이후 1952년 5월 정식 민간기업으로 출범하면서 OB브랜드가 탄생했다.
'OB맥주'라는 제품명으로 맥을 이어오던 OB브랜드가 'OB라거'라고로 제품 이름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1988년으로 파악된다. 이후 1995년 정식 리뉴얼을 거쳐 'OB 라거'라는 이름으로 정식 제품이 출시됐다.
1995년 동양맥주주식회사가 사명을 '오비맥주'로 변경할 만큼 오비라는 브랜드는 대한민국 맥주 역사에 각별한 이름이다. 오비맥주는 OB 브랜드를 처음 출시한 건 1952년이지만, 'OB' 시리즈의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1995년(OB라거)이었다.
이후 'OB(2003년)', 'OB블루(2006년)', 'OB골든라거(2011년)', 'OB 더 프리미어(2014년)' 등을 거쳐 2019년 '오비라거’(2019년)'가 탄생했다.
오비맥주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공식맥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80년대 전 국민이 열광했던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와도 기억이 맞닿아 있다.
또 추억의 호프집에서 오랜 친구와 맥주잔을 기울이는 '맥주감성'의 대명사라 할 만큼 오비라는 이름은 한국인의 오랜 역사와 문화에 각인됐다.
OB라거 광고에 출연한 배우 박중훈. (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민 사로잡은 랄랄라 댄스
소주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던 진로는 미국의 쿠어스와 합작사 '진로쿠어스'를 만들고 전 생산 과정에 멸균처리공정을 도입한 '카스맥주'를 앞세웠다. 당시 맥주기업들은 맥주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비열처리를 강조하곤 했다.
오비맥주는 신세대를 겨냥한 고품질 맥주를 선보이는 전략을 세웠다. 당시 프리미엄급 맥주 '카프리'와 함께 기존 OB맥주를 고급화한 'OB라거'를 출시한 것이다. 오비맥주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는 점을 고려해 제품의 종류를 늘리고 각기 다른 시장을 노리기로 했다.
본격적인 마케팅에도 나섰다. 오비맥주는 인기 배우 이덕화를 앞세워 '맥주는 잠을 자야 맛있다' '숙성이 다른 맥주'라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TV 광고를 내보냈다.
이어 '랄랄라 댄스'로 OB라거는 소비자들에게 각인됐다.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배우 박중훈과 그룹 god의 리더 박준형이 나와 '맛있는 맥주를 부르는 방법'이라는 콘셉트로 춤을 추는 광고였다.
1997년 랄랄라 댄스의 인기가 치솟으며 오비맥주는 '랄랄라 콘테스트'를 열고, 지역별 대회에서 우승한 이들에게 상품으로 핸드폰과 고급 카메라 등을 지급했다. 전국 결선대회 우승자에겐 아반떼를 제공했다.
신촌과 강남을 비롯한 인기 상권의 맥주집에서 열렸던 랄랄라 콘테스트는 8개월 만에 2000회 넘게 열렸고, 참가자는 약 6만명을 넘어섰다.
리뉴얼 후 새로 공개한 오비라거 광고. (사진=오비맥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시 돌아온 '오비라거'
특히 OB골든라거는 베테랑 브루마스터 11명을 투입해 4년 동안 연구를 거쳐 만든 제품으로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처음으로 100% 독일 호프를 사용하기도 했다.
OB골든라거는 2012년 출시 200일만에 판매량 1억병을 넘어섰다. 이후 222일만에 누적 2억병, 168일만에 누적 3억병을 기록하며 총 590일만에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오비맥주는 2014년 '더 프리미어 OB'에 더해 2015년 '프리미어 OB 바이젠' '프리미어 OB 둔켈' 등으로 'OB 계보'를 이어갔다.
OB라거는 2019년 '오비라거'라는 이름으로 리뉴얼해 돌아왔다. 옛날 디자인을 앞세운 '뉴트로'의 인기에 힘입어 복고풍 서체를 강조해 한정 출시한 것이다.
특히 '랄라베어' 캐릭터를 중앙에 넣고 '오비-라거' '라가-비야' '등록상표' '동양(東洋)의 양조회사' 등 복고감성 문구를 더했다.
소비자들 폭발적인 호응과 함께 한정판 출시했던 오비라거는 일반 음식점용 병맥주를 출시하고,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소매 채널까지 판매를 확장하며 유통 확대에 나섰다.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랄라라 댄스' 광고도 새로운 버전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광고 모델로는 원조 모델 박준형과 배우 김응수가 발탁됐다. 해당 영상은 이후 TV 매체로도 공개됐다.
오비라거는 100% 맥아와 독일산 호프만을 사용해 오리지널 몰트 맥주의 맛을 구현한 정통 라거 제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강한 알코올 도수를 선호하지 않는 밀레니얼 소비자층도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알코올 도수를 기존 '프리미어 OB' 제품의 5.2도에서 4.6도로 낮추고 쓴맛을 줄였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오비라거는 출시 단계에서부터 밀레니얼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오비맥주의 세계적 브루어리 노하우를 통해 100% 몰트를 사용하면서도 최근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할 최적의 정통 라거의 맛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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