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장수브랜드 탄생비화]새로운 도약 위해 변화하는 '엔제리너스'

곡산 2023. 10. 3. 16:00

[장수브랜드 탄생비화]새로운 도약 위해 변화하는 '엔제리너스'

등록 2022.09.11 07:00:00

롯데GRS, 2000년 지바커피 선보이며 에스프레소 커피 시장 공략

2016년 '우리 안의 천사'라는 뜻 담긴 엔제리너스로 브랜드 변경

2021년 BI 변경 통한 새로운 도약 추진…플래그십스토어로 차별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정통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을 제공하는 커피로 16년 넘게 한국 시장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있다. '우리 안의 천사'라는 뜻이 담긴 엔제리너스(Angel-in-us)가 그 주인공이다.
 
자바커피에서 시작한 엔제리너스는 포화 상태인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며 현재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엔제리너스는 브랜드 스토리를 재정립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엔제리너스가 16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롯데GRS, 2000년 지바커피로 에스프레소 커피 시장 공략

롯데GRS의 에스프레소 커피 사업은 2000년부터 시작됐다. 스타벅스가 1999년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첫 매장을 연 이후 국내 시장에는 에스프레소 커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에스프레소는 전용 기계로 공기를 압축해 뽑아낸 이탈리아식 커피다. 카페인 양이 적고 커피의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당시 미국 및 유럽에서는 시장이 형성되는 상황이었다. 

롯데GRS는 2000년 에스프레소 커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의 커피 전문 회사인 '자바 트레이딩사'와 합작한 커피 사업을 선보였다. 자바커피는 특허기술인 '퓨어 로스트 시스템'을 보유해 부드럽고 신선한 맛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들어선 자바커피 1호점은 시애틀 정통 에스프레소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세련되고 화사한 인테리어로 고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맛과 향이 뛰어난 전통 원두커피는 물론 당일 아침에 배송되는 부드럽고 신선한 빵, 케이크, 쿠키 등을 맛볼 수 있고 커피 관련 용품도 구입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2006년 새로운 브랜드 이름으로 엔제리너스 결정

롯데GRS는 2006년 사업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정통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는 기존 매장과 다르면서도 참신한 새 브랜드 이미지 창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바탕이 됐다. 

자바커피에 대한 신상표전략을 수립 및 추진했고 한달간 총 3차례에 걸쳐 롯데GRS 본부 직원을 비롯해 대학생, 일반인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새로운 브랜드 이름으로 '티스트루 커피(Tea's true Coffee)', '펠리츠 커피(Felitz Coffee)', '엔제리너스(Angel-in-us)'에 대한 높은 호감도를 보였고 엔제리너스가 새로운 브랜드 이름으로 결정됐다.

엔제리너스는 '우리 안의 천사'라는 의미로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커피를 고객과 함께 한다는 감성적인 의미를 표현함은 물론 천사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정통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의미를 담고 있다.

메인 컬러를 '골드&블랙'으로 정해 고급스러운 대비를 고객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각인 시켰으며 화이트컬러를 통해 아이천사처럼 깨끗함과 순수함을 나타내 새로운 사업을 향해 나가는 밝은 비전을 형상화했다.

2006년 광주 충장로점 오픈을 통해 새롭게 출발한 엔제리너스는 유럽풍 광장을 모티브로 '만남, 대화, 여유, 커피'라는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디자인돼 고객에게 가장 편안한 분위기에서 최고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021년 BI 변경통한 새로운 도약 추진…플래그십스토어로 차별화

지난해에는 새로운 도약을 추진했다.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브랜드 스토리 재정립과 새로운 전략 수립을 위해 브랜드 BI를 변경했다. 새로운 BI는 커피와 케익을 닮은 대문자 A와 소문자 a가 어우러진 심볼을 통해 일상의 작은 행복을 선사한다는 콘셉트로 제작했다.

변경된 BI는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는 문화공간으로 리뉴얼 오픈한 잠실의 롯데월드몰B1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후 L7홍대점, 아일랜드점, 대전유성D/I점 등 새로 오픈하는 매장에 접목했다.

엔제리너스는 향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통한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제품과의 협업과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플래그십 스토어 확대는 엔제리너스가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현재는 엘리먼트 동탄점, 타임빌라스점, 롯데월드몰B1점 등 7곳이 오픈했다.
 
향후 입점 상권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 콘셉트를 선보이는 한편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 및 출시, 지역 베이커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베이커리 제품 판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