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열전

[장수브랜드 탄생비화]국내 냉장 페트 커피 1위 빙그레 '아카페라'

곡산 2023. 10. 2. 21:11

[장수브랜드 탄생비화]국내 냉장 페트 커피 1위 빙그레 '아카페라'

등록 2022.08.28 08:00:00

아셉시스 무균 시스템 적용한 페트 제품으로 여성층 공략

2020년과 2021년엔 스페셜티 커피와 스페셜티 컵 선봬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빙그레 최초의 커피 브랜드 아카페라는 국내 냉장 페트(PET) 커피 1위 브랜드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커피 음료 시장이 급성장했다. 이때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도 급성장했고 야외 활동에도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제품 시장도 커졌다.

주요 사업인 유가공과 빙과 외에 새로운 전략 사업을 고민하던 빙그레는 RTD커피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그러나 이미 시장에는 경쟁 제품들이 넘쳐났기 때문에 차별화 하는 것이 과제였다.

이에 빙그레는 2007년부터 새로운 커피음료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가장 큰 과제는 시중의 기존 제품들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여부였다.

당시 RTD 커피음료 제품은 컵 형태가 대세를 이뤘는데 이미 기존 선발 업체들은 다양한 컵 커피 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에 빙그레는 이들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용기 디자인과 맛의 차별화를 선택했다.


아셉시스 무균 시스템 적용 페트 제품으로 여성층 공략

빙그레는 신제품의 명칭을 '커피와 함께'라는 이태리어인 '아카페라'로 정하고 아셉시스(Asepsys) 무균 시스템을 적용한 페트 용기에 담긴 커피 음료 개발에 나섰다.

페트 용기를 선택한 주된 이유는 캔커피 대비 열처리 시간을 단축 시켜 커피 본연의 향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무균충전시스템 설비를 적용, 맛과 품질을 장기간 보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이후 약 1년여에 걸친 연구개발(R&D)을 통해 세계 각지의 원두커피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감칠 맛이 뛰어나고 향이 풍부한 아라비카 원두가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어울린다는 결론에 내렸다.

커피는 원두에 열을 가열해 볶는 과정인 로스팅을 통해 커피의 향을 결정하는데 아카페'는 '프렌치 로스팅'을 통해 잡미를 최소화하고 커피의 깊은 맛을 강조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원 컬러스타일을 고집했다. 기존 제품이 브라운 계통의 색상을 선호한 데 반해 아카페라는 순백색의 순수한 이미지의 원 컬러를 사용해 10~20대 여성층으로부터 큰 호감을 이끌어 냈다.


2017년 트렌드 반영한 신제품 '사이즈업' 4종 출시

이런 노력으로 탄생한 아카페라는 출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한해 약 400억원이 넘게 팔리는 국내 냉장 페트 커피 1위 제품으로 올라섰다.

빙그레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2017년부터 식품업계에 불기 시작한 이른 바 '가성비' 트렌드를 반영한 '아카페라 사이즈업'을 시장에 내놓았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은 커피 전문점의 맛과 콘셉트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은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바닐라 라떼,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 총 4종으로 선보였다. 커피 전문점의 톨 사이즈와 비슷한 용량을 적용하고 텀블러(Tumbler)를 형상화한 용기로 제품의 가치감을 높였다.

아메리카노는 브라질, 라떼는 콜롬비아산 원두를 사용했고 기존 자사 제품 대비 아메리카노는 카페인을 30%~50%, 카페라떼와 바닐라라떼는 당을 각각 50%, 25% 줄여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출시 후 20대 타깃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은 출시 첫해 약 11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현재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스페셜티 커피 및 스페셜티 컵 선보여

2020년에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등 '아카페라 스페셜티 커피' 2종을 선보였다.

스페셜티는 국제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의 평가를 거쳐 기준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우수한 등급의 프리미엄 원두를 지칭하며 원산지에 따라 고유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화사한 꽃 내음과 상큼한 과일 산미,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는 풍부한 바디감과 깊은 스모키향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워터프레스 추출공법(분쇄된 커피를 물에 담근 후 압력을 가해 추출하는 공법)을 사용해 프리미엄 원두 고유의 맛과 개성을 구현했다.

지난해에는 '아카페라 스페셜티 컵(CUP)' 3종을 선보였다. 아카페라 스페셜티 컵에 사용된 원두는 콜롬비아 안티오키아 원두로 단맛과 신맛, 쓴맛의 균형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카페라 스페셜티 컵은 스페셜티 원두를 물에 담근 뒤 압력을 가해 원두 고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워터프레스 공법으로 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거기에 국내산 1A등급의 신선한 원유를 사용해 깔끔한 라떼의 맛을 구현했다.

아카페라 스페셜티 컵은 '안티오키아 트리플 브루잉 라떼', '마다가스카르 멜로우 바닐라 라떼', '프렌치 토스티드 카라멜 마끼아또' 3종으로 출시돼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혔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카페라는 소비자에게 차별화 가치감을 제공하며 RTD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며 "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신제품 출시와 참신한 마케팅 활동에 적극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