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사계절 모두 즐긴다" 韓대표 냉청주 '청하'
등록 2022.10.09 08:00:00
조선시대 약주로 불리던 청주…냉청주로 사계절 내내 즐기는 술로 자리매김
이미지 고려해 제품명 결정…저도주 트렌드 주도 및 세계 시장도 도전장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1986년에 선보인 냉(冷)청주 '청하'는 출시 후 3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냉청주로 사랑받고 있다. 따뜻한 형태로 겨울철에만 주로 마시던 청주를 사계절 내내 즐겨 마실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1986년에 선보인 청하는 3번 깎은 쌀의 속살을 12~15도의 저온에서 한달 간 서서히 발효시켜 잡스러운 맛과 향을 제거했다. 또 한약재, 향료, 색소 등을 첨가하지 않았고 냉각 여과로 쓴 맛과 알코올취를 제거했다.
출시 당시 제품은 알코올 도수 16도, 용량 300㎖로 선보였다. 시원한 청주는 출시 직후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출시 첫 해에만 약 256만병이 팔렸고 1987년에는 437만병, 1988년에는 700만병 등 연평균 90% 이상씩 성장했다.
청주의 사전적 정의는 그 뜻 그대로 '맑은 술'이다. 똑같이 쌀로 빚었으나 맑지 않은 탁주와 비교해 붙어진 이름이다. 청주는 일본 고유의 술로 오해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백제의 인번이라는 사람이 제조법을 전달한 술이다.
이 양조법이 발전에 지금의 일본 청주로 이어졌고 일본 시장에서는 국주(國酒)로 여기며 세계 청주시장에 많은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시대에는 청주를 약주로 부르기도 했다. 고려시대 의학서인 '신라법사방'에는 따뜻한 술을 약용으로 쓰기도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여기서 말하는 따뜻한 술이 청주였다. 우리나라에서 청주가 따뜻하게 마시는 술로 인식된 이유다.
이런 트렌드를 바꿔 놓은 것이 청하다. 청하가 출시된 이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사계절 내내 마실 수 있는 주종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청하는 이미지를 고려해 제품명을 정한 독특한 사례로도 유명하다.
롯데칠성음료의 전신인 두산주류는 1985년 백화수복을 생산하는 백화양조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두산주류는 백화양조 인수를 계기로 국산 와인 마주앙의 발효 기술을 접목한 청주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와인 같은 청주를 만들겠다'는 결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지만 제품명을 쉽게 정하지 못했다. 많은 제품명 후보를 검토한 결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지명이 후보에 포함됐다. 어감과 한자가 제품 콘셉트와 잘 맞는다는 이유에서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이름은 청하였다. 청하면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지만 깨끗하다는 제품의 이미지가 해당 지역명과 잘 어울렸다는 점에서 청하가 최고 점수를 받았다.
청하는 저도주 트렌드를 주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가 주류시장을 대표했던 1994년 청하는 16도에서 14도로 도수를 낮췄고 2004년에는 13도로 도수를 조정했다.
낮은 알코올 도수의 맥주와 높은 도수의 소주 사이에서 마땅한 선호 주종을 찾지 못하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런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청하의 성공에 경쟁사들도 금관청주의 '만향'(1987년), 경주법주의 '슈퍼주'(1992년) 등 청하와 유사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원조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청하는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청하는 일본(1989년), 호주(1990년), 미국(1992년), 대만(1994년), 중국(1996년) 등의 국가에 수출하며 국산술의 위용을 떨쳤다.
2011년에는 청하 출시 25년 만에 패밀리 제품인 '청하 드라이'를 선보였다.
청하 드라이는 15도 이하의 저온에서 100일 동안 발효하고 숙성해 만든 정통 청주다. 기존 청하보다 당 함량을 50% 이상 낮추고 도수는 0.5도 높여 술 맛을 담백하게 만들었다.
또 청하 드라이 이후 10년 만에 신제품 '별빛 청하 스파클링'을 선보였다. 지난 4월 말 출시한 '별빛 청하 스파클링'은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10만병을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별빛 청하 스파클링은 청하에 화이트 와인과 탄산을 블렌딩한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 7도로 청하 특유의 깔끔한 풍미와 화이트와인의 섬세한 탄산을 함께 느낄 수 있게한 것이 특징으로 저도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별빛 청하 스파클링 패키지는 밤하늘의 별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활용해 제품의 탄산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또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가수 겸 배우 '김세정'을 모델로 발탁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청하는 1986년 출시 이래 30여년 이상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롯데칠성음료의 대표적인 청주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청주로서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 및 소비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1986년에 선보인 청하는 3번 깎은 쌀의 속살을 12~15도의 저온에서 한달 간 서서히 발효시켜 잡스러운 맛과 향을 제거했다. 또 한약재, 향료, 색소 등을 첨가하지 않았고 냉각 여과로 쓴 맛과 알코올취를 제거했다.
출시 당시 제품은 알코올 도수 16도, 용량 300㎖로 선보였다. 시원한 청주는 출시 직후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출시 첫 해에만 약 256만병이 팔렸고 1987년에는 437만병, 1988년에는 700만병 등 연평균 90% 이상씩 성장했다.
조선시대 약주로 불리던 청주…냉청주로 사계절 내내 즐겨
이 양조법이 발전에 지금의 일본 청주로 이어졌고 일본 시장에서는 국주(國酒)로 여기며 세계 청주시장에 많은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시대에는 청주를 약주로 부르기도 했다. 고려시대 의학서인 '신라법사방'에는 따뜻한 술을 약용으로 쓰기도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여기서 말하는 따뜻한 술이 청주였다. 우리나라에서 청주가 따뜻하게 마시는 술로 인식된 이유다.
이런 트렌드를 바꿔 놓은 것이 청하다. 청하가 출시된 이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사계절 내내 마실 수 있는 주종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이미지 고려해 제품명 결정한 독특한 사례
롯데칠성음료의 전신인 두산주류는 1985년 백화수복을 생산하는 백화양조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두산주류는 백화양조 인수를 계기로 국산 와인 마주앙의 발효 기술을 접목한 청주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와인 같은 청주를 만들겠다'는 결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지만 제품명을 쉽게 정하지 못했다. 많은 제품명 후보를 검토한 결과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의 지명이 후보에 포함됐다. 어감과 한자가 제품 콘셉트와 잘 맞는다는 이유에서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이름은 청하였다. 청하면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지만 깨끗하다는 제품의 이미지가 해당 지역명과 잘 어울렸다는 점에서 청하가 최고 점수를 받았다.
저도주 트렌드 주도한 청하…세계 시장에도 도전장
낮은 알코올 도수의 맥주와 높은 도수의 소주 사이에서 마땅한 선호 주종을 찾지 못하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런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청하의 성공에 경쟁사들도 금관청주의 '만향'(1987년), 경주법주의 '슈퍼주'(1992년) 등 청하와 유사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원조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청하는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청하는 일본(1989년), 호주(1990년), 미국(1992년), 대만(1994년), 중국(1996년) 등의 국가에 수출하며 국산술의 위용을 떨쳤다.
2011년 청하 드라이, 2022년 별빛 청하 스파클링 출시
청하 드라이는 15도 이하의 저온에서 100일 동안 발효하고 숙성해 만든 정통 청주다. 기존 청하보다 당 함량을 50% 이상 낮추고 도수는 0.5도 높여 술 맛을 담백하게 만들었다.
또 청하 드라이 이후 10년 만에 신제품 '별빛 청하 스파클링'을 선보였다. 지난 4월 말 출시한 '별빛 청하 스파클링'은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10만병을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별빛 청하 스파클링은 청하에 화이트 와인과 탄산을 블렌딩한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 7도로 청하 특유의 깔끔한 풍미와 화이트와인의 섬세한 탄산을 함께 느낄 수 있게한 것이 특징으로 저도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별빛 청하 스파클링 패키지는 밤하늘의 별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활용해 제품의 탄산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또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가수 겸 배우 '김세정'을 모델로 발탁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청하는 1986년 출시 이래 30여년 이상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롯데칠성음료의 대표적인 청주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청주로서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 및 소비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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