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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 블루오션 ‘고령친화식품’ 품목 다양화·판매 채널 확대를

곡산 2023. 2. 7. 07:31
식품산업 블루오션 ‘고령친화식품’ 품목 다양화·판매 채널 확대를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2.06 07:55

죽·음료 편중되고 온라인서 판매 안 해…일본 사례 벤치마킹 필요
진밥·소스·반찬 다변화에 레시피·영양 보완해야
개발·제조 비용 높아 연구·설비 투자 금융 지원도
B2C 채널에 세제 등 인센티브 제공 땐 판매 증가
거부감 주는 용어 개선 병행 정부서 적극적 홍보를
농식품부 정책 발굴·경쟁력 강화·소비 확대 등 추진
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주최 개발 방향·산업 활성화 심포지엄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900만명을 돌파했다. 2년 뒤면 고령층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 그에 따른 식품 수요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연하, 저작이 용이한 고령친화식품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고령친화식품은 죽·음료 등 품목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고, 판매 채널도 제한적이어서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크다. 부정적 이미지도 강해 이를 상쇄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일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주최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2023 고령친화식품산업 심포지엄’에서 신희경 풀무원 FI마케팅 팀장은 고령친화식품 개발 방향 및 산업 활성화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희경 풀무원 팀장은 2일 열린 ‘2023 고령친화식품산업 심포지엄’에서 국내 고령친화식품 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 품목을 확대하고 원료, 레시피를 다양화하는 등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신 팀장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영양이 불균형한 비교적 섭취하기 편한 식품섭취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젊은 시니어가 늘고 디지털 환경 등은 지속 변화하지만 정작 먹는 재미는 없어지고 있다. 물론 다양한 논의와 각계의 노력으로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발전해 나가고 있지만 죽·음료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품목이 편중돼 있고, 소비자들의 인지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대표적인 온라인 플랫폼에서 고령친화식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팀장에 따르면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 진입한 일본의 경우 고객들이 손쉽게 시니어케어푸드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에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시니어 세대를 배려한 글자나 물성 크기를 니즈에 맞춰 표기기하고 있다. 또 가정에 머무르는 고령자를 위한 밀키트, 완제품 등 배달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신 팀장은 우리나라도 고령친화식품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신 팀장은 “간편하게 스스로 식사를 챙길 수 있는 제품 확대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죽과 단백질 반찬에서 탈피해 진밥, 소스, 나물찬 등 다양화돼야 한다. 또 질리지 않는 다양한 원료 및 레시피, 제조기술이 활용해야 하고, 시니어 기호를 감안한 영양보완도 요구된다”며 “소비자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채널이 확대돼야 하고, 신체적 기능 노화에서 오는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 해소를 위한 친화적인 마케팅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팀장은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령친화식품은 연화·연하와 같은 기능적 개선 및 영양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에 일반식품 대비 개발·제조비용이 높은 만큼 연구 및 설비투자에 대한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며, 정부와 업계, 학계가 협업해 고령친화식품 확대를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

또한 시장논리보다는 사회이슈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장은 성장과 수익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B2C채널에서 취급을 주저하고 있지만 고령친화식품 취급 채널에게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판매 채널이 증가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신 팀장은 강조했다.

신 팀장은 “많은 사람들은 고령친화식품, 연하, 저작 등과 같은 용어에 익숙하지 않다. 심지어 고령층만 섭취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도 있다. 도입기 수준에 불과한 고령친화식품 홍보를 위해서는 민간기업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 홍보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

김종찬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고령친화식품 용어가 주는 거부감이 있다. 선진국의 경우 케어푸드, 유니버셜식품 등 다양하게 용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층이 수용할 수 있는 명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특히 제도를 잘 만들어도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정부 제도 테두리 내에서 개발된 제품은 인센티브를 제공해 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지 농식품부 사무관은 “올해 농식품부는 고령친화식품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 기반 조성, 기업 경쟁력 강화, 소비 확대 측면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식품업계가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고령친화형 식품 소재와 가공기술 등 고령자 맞춤형 관련 기술을 지원하고, 고령친화식품 제도 지정기준을 개선해 우수식품 유형을 다양화하는 한편 참여기업 대상 지원을 보다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과학적 우수성을 입증해 현장 기반 실증사업도 강화할 방침인데, 전주지역에서 추진했던 실증사업을 수도권으로 확대해 성과를 기반으로 고령친화식품 활용 확대를 위한 정책적 발굴에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다. 건강과 삶이 질을 결정하는 고령친화식품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