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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배양·대체·메디식품 등 미래식품산업 활성화 위해 세분 기준 마련 시급

곡산 2023. 3. 22. 07:37
세포배양·대체·메디식품 등 미래식품산업 활성화 위해 세분 기준 마련 시급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3.03.16 17:40

오유경 식약처장 푸드테크 육성 현장 간담회
대체식품 범위 신설 환영…표시 규정 마련도
세포배양육 해외 진출 위해 안전성 기준 시급
메디푸드, 다양한 환자식 제조 기준 신설 요청
오처장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 합리적 규제 준비”

정부가 세포배양, 대체식품, 메디푸드 등 미래 식품산업을 이끌 푸드테크를 집중 육성해 글로벌시장에서 선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글로벌 통용 기준 및 표시 등 품목별 세부적인 기준부터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서울 금천구 소재 다나그린 혁신센터에서 오유경 식약처장 주재 푸드테크 업체와의 간담회에서 업체 대표들은 미래식품이 기존 식품과 전혀 다른 제조공정을 거치는 만큼 새로운 식품 생산 체계에 맞는 맞춤형 규제를 마련해 신속하게 제품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세포배양식품(다나그린, 셀미트, 에프앤프레쉬) 대체식품(알티스트, 인테이크, 쏘이마루) 메디푸드(잇마플, 한국메디컬푸드, 고슬고슬푸드) 관련 총 9개 업체 대표들이 참여해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향에 대해 건의했다.(제공=식약처)
오유경 식약처장이 간담회장에 마련된 세포배양·대체·메디식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제공=식약처)

세포배양식품을 개발하는 한 업체 대표는 “새로운 바이오 기술이 적용된 세포배양식품이 시장에 진입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글로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통용될 안전성 평가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대체식품을 생산하는 한 업체 대표도 식약처가 최근 대체식품의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기준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환영하면서도 소비자에게 대체식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대체식품에 대한 표시기준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메디푸드 업계는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만성 질환자를 위해 다양한 환자식을 제조할 수 있도록 질환별 기준 신설을 요청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제공=식약처)

오유경 처장은 “최신 생명공학기술 등이 식품산업에 접목되면서 식품 생산부터 소비까지 모든 과정에서 큰 변화가 있는 만큼 식품 안전관리 정책에도 새로운 변화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처는 국내 식품업계가 신속하게 제품을 개발·출시하고 해외시장을 선도하는 등 푸드테크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요자 의견을 반영한 규제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우리의 규제가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합리적 규제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식약처는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고 미래식품의 신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세포배양식품, 대체식품, 환자용식품에 대한 안전기준 신설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세포배양 등 신기술을 적용해 생산하는 식품을 식품 원료로 인정할 수 있는 근거와 세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안전성 평가 방안도 오는 2024년까지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대체식품을 효율적으로 안전관리할 수 있도록 ‘대체식품으로 표시해 판매하는 식품’의 △정의와 기준·규격 신설 △표시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 중이다.

다나그린 혁신센터를 찾은 오유경 식약처장(맨 왼쪽)이 이 회사에서 개발한 세포배양육을 만져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제공=식약처)

아울러 다양한 종류의 환자용 식품이 개발·공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7종인 환자용식품의 표준제조기준에 고혈압 환자용, 폐질환자용 등 5종을 추가해 오는 2026년까지 12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식약처는 이날 2023년 푸드테크 분야와 관련된 식품 기준·규격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스타트업 대표들과 신기술을 적용해 생산하는 미래식품 발전방향, 규제혁신 방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푸드테크 분야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과학에 기반한 식품안전정책을 추진하고 산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