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진화로 인기를 이어가는 日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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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2
일본 아이스크림 시장 성장세 지속
30년을 넘는 장수 아이스크림이 인기
일본의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1년(4,058억 엔) 이후 2018년까지 7년간 지속적으로 시장이 확대됐으며, 2019년은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전년도를 밑돌았으나 2020년은 2018년(5,186억 엔)보다 11억 엔 증가한 5,197억 엔으로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총무성이 일본 내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가계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일본의 1가구당 아이스크림 지출금액은 1만 148엔으로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1만 엔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디저트 중 하나로 아이스크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스크림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겨울철 수요 증가를 들 수 있다. 아이스크림 메이커 각 사가 겨울철에 어울리는 한정판 아이스크림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겨울철 수요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 추이>
[자료: 일반사단법인 일본 아이스크림협회]
<일본 편의점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자료: Toyo Keizai온라인]
아이스크림 수출입 현황
일본의 아이스크림 수출량은 2012년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으며 2021년 수출량은 전년대비 121.5% 증가한 8,268톤을 기록했다. 일본의 아이스크림 수입량은 2014년 이후 한동안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2021년은 전년대비 약 112.2% 증가한 6,239톤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스크림 수출량은 2019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2018년 12월 말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발효에 따른 관세 철폐·인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10년간 일본의 아이스크림 수출입 현황>
[자료: 일반사단법인 일본 아이스크림협회]
국가별 수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물량 기준 일본의 수출 상대국으로 대만이 전체의 21.1%로 1위를 차지하며 홍콩(17.1%)과 중국(17.1%)이 뒤를 잇는다. 중화권 국가에 대한 수출량이 전체의 6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수출 상대국 4위를 차지한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다. 한국은 수출 상대국 15위로 전체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로 미미하나 대한국 수출량은 전년대비 248.8%로 크게 증가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미국에 대한 아이스크림 수출량도 2020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8월 도쿄 올림픽 개최기간에 일본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일본 편의점 음식이 SNS나 언론 등을 통해 전 세계로 공유돼 화제를 모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아이스크림 수출 실적>
[자료: 일반사단법인 일본 아이스크림협회]
한편 일본의 아이스크림 수입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뉴질랜드로, 2021년 뉴질랜드로부터의 아이스크림 수입량은 전년대비 122.3% 증가한 3,900톤으로 전체 수출량의 약 62.5%를 차지하고 있다. 뉴질랜드에 이어 프랑스(609톤) 9.8%, 벨기에(579톤) 9.3%, 이탈리아(383톤) 6.1%가 각각 뒤를 잇는다. 한국은 수입 상대국 7위로 전체 아이스크림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다. 올해 2022년 2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됨에 따라 협정국인 한국, 뉴질랜드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별 아이스크림 수입 실적>
[자료: 일반사단법인 일본 아이스크림협회]
일본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장수 아이스크림
일본의 아이스크림 업계 전문 미디어 '아이스크림 프레스'에서 조사한 일본 국내 인기 아이스크림 순위(2020년 기준)를 살펴보면 1위가 메이지의 「에셀 슈퍼컵(1994년 출시)」, 2위가 모리나가 제과의 「점보 모나카(1972년 출시)」, 3위가 에자키 글리코의 「파피코(1974년 출시)」로, 출시된 지 오래된 장수 아이스크림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인기 TOP10 제품은 대부분 출시된 지 30년이 넘는 장수 아이스크림이며, 일본인이라면 누군나 한 번쯤 먹어봤을 만한 장수 브랜드들이다.
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꾸준한 인기 비결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아볼 수 있다. 우선 일본 전국 어디에서나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 두 번째로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메이커 각사의 끊임없는 제품 개발 노력, 세 번째로 일본 소비자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노스탤지어 소비(과거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것)가 일본의 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오랫동안 일본 소비자로부터 사랑받아온 비결로 분석된다.
이무라야 제과의 「아즈키 바」는 1973년 출시 이후 팥을 생두로부터 직접 끓이는 제조 방법을 고수하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단맛과 원재료를 수시로 연구개발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20년 「아즈키 바」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약 2억9,000만 개로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그 배경에는 끊임없는 맛의 진화와 팥이 건강 제품으로 주목받은 점,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로 집에서 간식을 먹는 기회가 늘어난 점 등을 들 수 있다.
<일본 국내 아이스크림 인기 제품 베스트10>
[자료: 아이스크림 프레스]
<일본의 인기 장수 아이스크림>
[자료: 각 사 홈페이지]
고급화·다양화 전략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수입 아이스크림
1) 하겐다즈: 계절마다 한정판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의 호기심 자극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일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겐다즈 재팬의 2020년도 브랜드 전체 매출은 약 480억 엔으로 전년 대비 약 110% 상승했다. 하겐다즈는 1984년 일본에 상륙한 이후 경쟁사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다양한 계절 한정판 상품을 출시하며 일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또한 매년 가을과 겨울 시즌에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 수요가 감소하는 겨울철에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아이스크림의 수요가 가장 많은 시기는 여름철(7~8월)이지만 하겐다즈는 겨울 시즌인 12월 매출이 연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 베스킨라빈스: 고객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아이스크림 디저트 출시
베스킨라빈스는 16가지 종류의 맛의 조합을 즐길 수 있는 버라이어티 박스를 비롯해 고객이 직접 원하는 아이스크림 장식을 고를 수 있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디저트 제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2021년 베스킨라빈스의 매출액은 193억8,000만 엔으로 코로나19 이전의 매출을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2013년 이후 최고 이익을 달성했다.
<(왼쪽)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오른쪽) 베스킨라빈스>
[자료: 각 사 홈페이지]
일본의 제과 유통업체 A씨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소비 증가의 영향으로 집에서 디저트를 만드는 홈베이킹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 상에서 아이스크림을 이용해 음식이나 과자를 만드는 콘텐츠가 확대되고 있으며 '어레인지(Arrange)'라는 키워드와 함께 아이스크림의 새로운 활용법도 눈에 띄는 포인트다. 코로나19 이후 일본의 장수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높아졌는데, 특히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일본인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에셀 슈퍼컵 바닐라'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안과 함께 리스크 회피형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맛을 선택함으로서 실패를 줄이고 싶다는 소비자의 심리가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시사점
일본의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자택에서 즐겨먹는 간식 수요가 증가하며 2021년 일본의 1가구당 아이스크림 지출 금액은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1만 엔을 넘어섰다. 일본 아이스크림 시장은 일본 국산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가 각기 다른 판매전략을 구사하며 공존하는 구조다. 일본 국산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저렴한 가격과 접근성, 끊임없는 제품 개발 노력을 바탕으로 일본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하겐다즈나 베스킨라빈스 등 수입 아이스크림 브랜드는 일본 국내 브랜드와는 다른 고급화·다양화 전략을 통해 견고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아이스크림의 원재료 및 물류비 가격이 상승하면서 메이지, 모리나가 제과, 롯데제과 등 일본의 아이스크림 제조사도 잇따라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소비자들의 고급 디저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이 판매량이 미치는 영향은 다소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아이스크림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일본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도 신제품 연구개발 및 출시가 한층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는 제4차 한류붐의 영향으로 일본 젊은층을 중심으로 '뚱카롱(한국식 마카롱)'이나 '달고나 커피'를 응용한 슈크림 등 한국식 디저트가 SNS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에서도 소개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의 푸드딜리버리 기업 MENU와 Z세대 종합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Z세대 Next Break Gourmet 2022'에서 일본의 Z세대가 즐기는 먹거리 Top4에 한국식 뚱카롱, 달고나, 생일 케이크, 한국식 와플이 선정된 바 있다. 일본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고있는 제4차 한류붐을 기회로 삼아 뚱카롱 아이스크림, 한국식 와플 아이스크림 등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하고 참신한 한국식 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면 경쟁이 치열한 일본 아이스크림 시장 내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일반사단법인 일본 아이스크림협회, 아이스크림 프레스, Toyo Keizai 온라인, 닛케이 신문, 각사 홈페이지 및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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