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현 기자
- 승인 2022.06.23 11:44
공공 비축미 재고 물량 할인 공급 땐 가격 문제 상당 부분 해소
‘쌀가루산업 발전협의체’ 운영 통해 분질미 시장 초기부터 확대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기자간담회서 밝혀
“코로나19 이후 생각지도 못한 먹거리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같은 어젠다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식량 수입의존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는 단순하게 돈을 내고 사먹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만용입니다. 농식품부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자주식량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22일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식량주권을 확보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핵심 프로젝트는 수입 밀가루를 대체할 건식 쌀가루(분질미) 산업화다. 장치산업을 통해 수급 기반을 갖추겠다는 것인데, 오는 2027년까지 가공 전용 쌀 종류인 분질미 20만 톤을 공급해 연간 밀가루 수요(약 200만 톤)의 10%를 대체한다는 목표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식량안보 문제와 쌀 공급 과잉 문제까지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 농식품부 입장이다.
특히 떡류·주류·즉석식품류 등에 국한된 쌀가공식품 품목을 확대해 쌀가공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이의 일환으로 농식품부는 올해 분질 쌀과 쌀가루 1톤을 CJ제일제당·농심미분·농협-오리온 등 식품·제분업체와 제과제빵업체에 제공해 제분 특성과 품목별 가공 특성을 평가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규모를 100톤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물론 아직까지 풀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다. 가공적성과 식감 문제 해결은 물론 수입 밀과 비교해 3배 이상 가격이 높은 부분도 산업 활성화에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전한영 식품산업정책관은 “밀 특유의 성분인 글루텐 대처를 위해 먹장어 점액, 멍게 껍질 내 점액 등에 대한 R&D를 통해 밀가루를 대체할 발판은 마련했다. 특히 케이크, 카스텔라, 제과·과자류 등 비발효빵류, 밀가루 함량이 낮은 어묵, 소시지 등은 분질 쌀가루 전용 품목으로 가능성이 있고, 소면‧우동면 등 면류, 식빵 등 발효빵류, 튀김가루 등 분말류, 만두피 등은 분질 쌀가루와 밀가루를 혼합해 제조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 밀 대비 비싼 가격과 관련해서도 전 정책관은 “현재 공공비축미 재고물량에 대해 할인 공급하는 시스템을 쌀가루에 적용 확대한다면 가격 문제 상당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정책관은 “그동안 쌀가루산업은 가공적성 한계, 높은 가공 비용 등 제약 요인과 떡류 중심 한정된 품목에만 집중되다보니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시장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동안의 문제점을 거울삼아 분질 쌀가루를 사용한 쌀가공산업 활성화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시장규모 10조 원, 수출 300만 달러, 글루텐프리 인증제품 50개 달성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식품부는 향후 분질 쌀가루 대량 수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량제분, 저장 등 유통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시설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분질미 생산자, 소비자단체, 제분업체, 가공업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쌀가루산업 발전협의체’를 운영하며 분질미 생산·이용 초기 단계부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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