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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밝은 베트남 시장의 2021/2022 인기 및 유망 품목

곡산 2022. 2. 7. 14:31
전망 밝은 베트남 시장의 2021/2022 인기 및 유망 품목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2.02.04 07:50

가정간편식 시장 1억 5000만 불 규모, 수입 2900만 불…한국산 라면·떡볶이·만두 등
면역력 관심 3명 중 2명 매주 한 번 건기식 섭취
비타민·홍삼 제품 등 인기…여성은 미용·다이어트
전자상거래 10% 성장 130억 불…동남아 최고 수준
빨대·접시 등 친환경 추세…종이류 포장 16% 급증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은 올해 베트남 성장률 전망치를 6.5~7%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지 국회에서도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6.5%로 설정했다. 이처럼 올해 베트남 경제 성장은 일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낙관적인 견해가 대다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식품 관련 분야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데, 2022년 베트남에서는 건강과 웰빙, 친환경 트렌드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다낭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는 5월부터 10월까지 지속된 4차 팬데믹과 광범위한 봉쇄 조치로 인해 전자상거래와 같은 비대면 소비트렌드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또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로 건기식 판매가 크게 늘어났으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정 간편식도 큰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이러한 소비트렌드 변화는 올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건강과 웰빙, 친환경 트렌드는 시장에서 더욱 확고히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21 인기&수혜 품목


2021년 베트남에서는 건기식과 가정 간편식, 온라인 전자상거래, 포장재 등이 코로나19의 수혜를 누렸다.

먼저 건기식은 최근 산업화로 인한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서구식 고열량 식습관 확산에 따라 비만율이 높아지면서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또 코로나19로 건강한 삶이 소비트렌드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는데, 특히 비타민과 제비집, 홍삼 등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건기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건기식 외에도 비위생적인 음식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고가의 수입식품, 유기농,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닐슨의 설문조사에서 ‘건강’을 주요 관심사로 꼽은 응답자의 86%는 식품 구입 시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유기농 및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정 간편식도 시장을 확대했다. 이 시장은 최근 편리성 등을 내세워 인구 증가 및 가구당 인원수 감소 등의 변화를 겪고 있는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부터 냉동 가정 간편식을 대규모로 보관할 수 있는 하이퍼마켓과 슈퍼마켓 등 현대식 소매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 접근성도 크게 향상됐다. 여기에 코로나19는 소비층을 크게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베트남은 총 4차례의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외출 금지 등 강력한 봉쇄정책을 시행했다. 이러한 조치는 재택 기간의 증가와 가정 간편식의 소비 확대로 이어졌는데, 실제 2021년 베트남의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는 1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2019년 1억 4000만 달러에 비해 8.63% 늘었다. 수입 규모도 2019년 대비 9% 성장한 약 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내 유통되는 한국산 가정 간편식은 떡볶이, 라면 등 매운맛을 강조한 제품들과 만두가 주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콜드체인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밀키트, 즉석조리식품 등도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 ITC Trade map

코로나19가 가져온 또 다른 변화는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온라인 전자상거래의 성장이다. 2021년 전자상거래 시장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130억 달러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35%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하면서 상품 배송을 위한 종이류 포장재 시장 역시 크게 성장했다. 2020년 베트남의 종이류 포장재 생산량은 434만 톤으로 2019년 대비 16%나 증가했다. 종이류 포장재 시장의 성장은 베트남-EU 자유무역협정 등 메가 FTA 체결에 따른 농수산, 의류 등 포장재가 필수인 산업군의 수출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성장 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자상거래의 증가와 이에 따른 상품 배송의 증가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환경오염 등의 이슈에 따라 최소 포장 및 친환경 포장재 사용 비율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 유망 분야


◇건강&웰빙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2021년 베트남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식품 및 음료 구매 시 건강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인해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건강과 웰빙 분야의 지출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답했는데, 실제로 여러 건기식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응답자의 64%가 적어도 매주 한 번씩 비타민C와 같은 건기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응답자의 67%가 식품 및 음료 구매 시 영양 라벨을 자세히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매일 건기식을 챙겨 먹는 여성과 매일 스트레스 해소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은 각각 62%, 65%로 남성의 38%, 35%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남성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가 매일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건기식보다는 육체적 활동을 통한 건강 관리에 더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내 인기 있는 건기식은 주로 여성층 중심으로 수요가 높은 미용 및 다이어트 보조제와 디톡스 제품이다. 또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노화 방지 및 뼈 건강 관리 제품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면역력 증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C, 멀티비타민, 홍삼, 제비집 등의 인기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건기식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억 1천만 달러 규모였던 이 시장은 2021년 21억 9백만 달러로 5년 만에 73% 이상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비타민 제품이 올해 전년 대비 약 11.6% 증가한 약 8억 9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홍삼 등 전통 건강 보조제 역시 전년 대비 약 9% 성장한 5억 4천만 달러의 시장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두 분야는 향후 2026년까지 9% 이상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료 : 유로모니터

◇친환경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기후 변화는 소비자의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경향은 베트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0%가 기후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응답자의 63%가 일상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응답자의 39%가 친환경 제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하고 있으며, 46%가 친환경 포장제품 구매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호아센 대학의 판 뜨엉 옌 교수는 “베트남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Z세대는 향후 사회환경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 향후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베트남 기업들도 친환경 트렌드를 적극 수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베트남 2위 유제품 생산기업인 TH True Milk는 우유 팩과 플라스틱 용기 등 포장재를 모두 친환경 소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의 포장재 100%를 수거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 외에도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제품이 퇴출당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의 플라스틱 빨대와 접시는 종이로 대체됐으며, 하이랜드 커피의 경우에는 비닐 포장재의 사용을 중단하고 생분해 성분의 포장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