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드럭스토어의 성장, 우리기업의 진출 가능성은?

곡산 2021. 8. 13. 08:14

일본 드럭스토어의 성장, 우리기업의 진출 가능성은?

2021-08-10 일본 나고야무역관 오창열

- 2020년 일본 유통업체 매출 3.2% 감소, 그러나 드럭스토어는 6.6% 증가 -

- 한국 화장품, 위생용품 브랜드 드럭스토어 입점 눈에 띄게 늘어 -

- 드럭스토어 입점을 위해서는 전문 벤더와 협력 필요 -

 

 

 

일본의 내각부가 발표한 6월 소비 동향 조사에 따르면, 소비재 태도 지수’가 37.4로 나타나(‘50 이상’ 좋다, ‘이하’ 좋지 않다)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일본 경제산업성 ‘상업 동태통계’에 따르면, 2020년 드럭스토어 업종은 전년 대비 6.6% 성장률을 보이며 6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동기간 점포 수도 578점이나 늘었다. 일본의 드럭스토어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건강ㆍ미용 관련 상품, 식품, 일용용품 등을 폭넓게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코로나-19의 수혜 업종으로 높은 성장률을 시현하고 있다.   

 

2020년 소매업 매출은 3.2% 감소, 그러나 드럭스토어는 6.6% 증가

 

2020년 일본 소매 판매액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의류, 자동차, 화장품 등 콘택트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백화점ㆍ슈퍼는 전년 대비 5.4% 감소세를 보였고, 편의점 역시 4.4% 감소했다. 반면, 드럭스토어는 같은 기간 6.6% 증가율을 보여 코로나 수혜 업종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료: 상업 동태통계(경제산업성)

 ㈜ 2020년 백화점·슈퍼의 판매액은, 2020년 3월부터 조사대상 사업소(수)가 증가하였기 때문에, 연간 판매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판매액은 5.4% 감소하였음. 편의점과 드럭스토어는 사업소(수)는 변경 없고 매장 수가 증가한 것임

 

승승장구하는 드럭스토어

 

2020년 드럭스토어는 전년 대비 6.6% 성장률을 보이며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동기간 578점이 새로 개점했다. 매출액을 상품별로 살펴보면 식품류는 12.4% 증가, 가정용품·일용 소모품·펫 용품 분야는 종이 제품 및 세제 등 소모품이 호조를 보이며 11.6% 증가했다. 헬스케어·실버·아동용품 분야는 코로나-19 감염증 방지를 위한 마스크·위생용 상품 등이 호조를 보이며 26.7%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뷰티케어 분야는 외출 및 야외활동 자제로 10.4% 감소했다.

 

자료: 상업 동태통계(경제산업성)

 

2021 일본업계지도’에 따르면 일본 드럭스토어 시장은 매출액 순위에 따라 1위 윌시아 HD(8천 682억 엔), 2위 쓰루하 HD(8천 410억 엔), 3위 코스모스 약품(6천 844억 엔), 4위 선드럭(6천 177억 엔)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화장품, 위생용품, 식품류, 홈케어, 일용상품 등으로 취급 분야를 확대하면서 저가격을 내세워 전통 유통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자료: 2021년 일본업계지도(일본경제신문)

 

드럭스토어 상품별 총매출액 구성비는, ‘조제·헬스케어’가 31.5%(2조 5,338억 엔 : 전년 대비 5.7% 증가), ‘뷰티케어’가 19.5%(1조 5,603억 엔 : 동 0.4% 감소), ‘홈케어’가 21.7%(1조 7,454억 엔 : 동 7.9% 증가),  ‘식품류ㆍ기타’ 가 27.3%(2조 1,963억 엔 : 동 4.4% 증가) 점유율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2020년 매출액이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서 ‘뷰티케어’가 소폭 감소했지만, 조제헬스케어’, ‘홈케어’, ‘식품류ㆍ기타’는 현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년 대비 2020년 위생용품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여 마스크는 425%, 살균 소독제는 302%, 체온계는 249%, 입 헹굼액이 220% 증가세를 보이며 코로나-19 환경에서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자료: 2020년 일본 드럭스토어 실태조사(JACDS)

 

드럭스토어 취급상품은 업체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조제약∙헬스케어, 뷰티케어, 홈케어, 식품, 기타 분야로 소비재 전반을 폭넓게 취급하고 있다.

 

드럭스토어 취급상품 분류표

구분 세부 분야
약, 헬스케어 조제 약품, OTC 약품, 헬스케어, 개호 용품, 유아용품, 건강식품 등
뷰티케어 화장품, 뷰티케어 소품, 화장실 및 욕실용품 등
홈케어 가정용품, 일용 잡화, 펫 용품 등
식품 제과, 음료, 유제품, 주류, 냉동식품, 가공식품 등
기타 가방, 서적, 문구, 완구 등

자료 : 2020년 일본 드럭스토어 실태조사(JACDS)

 

나고야 시내 드럭스토어 매장

자료: 나고야 시내 드럭스토어 매장 사진(나고야 무역관) _쇼핑객이 한국산 수입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M 드럭스토어 K 점 점장 인터뷰

 

KOTRA 나고야 무역관은 나고야 시내에 위치한 드럭스토어 ‘M 드럭스토어’ K 점 점장과 인터뷰를 했다.

 

Q1. 일본의 드럭스토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A1. 드럭스토어는 약국으로 번역되지만, 의약품 판매 비중은 30% 정도에 불과하고,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등 소비재 판매 비중이 70%를 점유하는 유통업종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슈퍼마켓, 편의점, 백화점 등 전통 유통업체 간 경계가 무너지고 무한경쟁 체제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유통업체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나, 드럭스토어 업종은 오히려 큰 폭의 성장을 달성했다. 많은 드럭스토어 업계는 일본 전국에 걸친 거대한 판매망을 갖추고 유통 공룡으로 거듭나고 있다.  

 

Q2.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는 한국 상품은?

A2. 최근 한국산 화장품, 위생용품, 일용용품 등이 인기가 많아 수입 판매 수량을 늘려가고 있다. 마스크팩, 보습크림, 세럼, 미스트, 부스터, 각질 제거 패드 등 미용상품이 인기가 많다. 특히, 한국의 메디힐 브랜드는 ‘@코스메라는 일본 화장품 평가사이트에서 2021년 마스크팩 분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방지 대책으로 마스크, 손 소독제 등 한국산 위생용품 매출도 많이 늘고 있다. 한국 상품은 발상의 기발함이 놀랍고, 유행에도 잘 따라가고, 품질도 좋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인기 있는 소비재 상품을 발굴하여 취급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Q3. 해외 소비재 수입, 유통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는가?

A3. 해외 소비재 수입, 유통 프로세스는, 일반적으로는 수입 대상 상품 발굴, 수입계약, 수입 신고, 통관, 검사ㆍ라벨링ㆍ패키징, 배송, 판매 등 절차로 이루어진다. 화장품의 경우 관련 기관으로부터 상품별로 수입 허가를 받아야 수입이 가능하다. 수입 판매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상품별로 성분표를 제출하여 수입 판매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입하는 물량과 상관없이 수입 유통 절차는 필요한 절차이므로 일본 수출을 계획하는 한국기업은 미리미리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Q4. 드럭스토어 입점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에 조언할 점은?

A4. 한국의 상품이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인기를 끌면서 경쟁적으로 한국 상품을 취급하는 점포가 늘고 있다. 일본 드럭스토어에 입점을 희망하는 한국기업은 먼저, 전문 수입벤더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복잡한 수입 인허가 절차, 통관, 현지 디스플레이, 가격 책정 등을 경험이 많은 벤더와의 협업으로 추진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수출, 드럭스토어 입점 판매 노려볼 만

 

일본 드럭스토어 매장의 주요 취급상품은 의약품헬스케어, 뷰티케어, 홈케어, 식품류ㆍ기타 등으로 의약품뿐만 아니라 일반 유통업체로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는 드럭스토어 업종이 슈퍼마켓,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전통 유통업체와 경쟁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의 대형 드럭스토어 겐키드럭스토어’ S 점 점장은 일본 드럭스토어는 유통업체 중 유일하게 고성장을 지속하는 업종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가성비 높은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해외 소싱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의 화장품, 위생용품, 식품 등은 현지에서 인기가 높아 꾸준히 수입, 판매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로 한일 간 상품교역에 불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화장품, 위생용품, 식품, 생활용품 등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일본 수출을 계획하는 한국 소비재 기업은 드럭스토어 등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 현지 수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자료 : 경제산업성 상업 동태통계(2021)’, 일본 체인 드럭스토어협회(JACDS) 일본드럭스토어 실태조사(2020)’, 일본경제신문 일본업계지도(2021)’, 전문가 인터뷰 및 기타 관련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