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 활용한 푸드로스 줄이기 속속 성과
- 배경호 기자
- 승인 2021.06.01 01:45
자급률 낮으면서 식품 폐기물 연간 643만 톤…유엔 식량 원조 양의 2배 달해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2021 식품 폐기물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식품 폐기물은 약 9억 3100만 톤으로 1인당 연간 121kg 수준이다. 또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가정으로 전체의 61%에 해당하는 총 5억 6900만 톤에 달했다. 가정에서만 1인당 약 74kg의 식품 폐기물을 발생시킨 것이다. 이는 전체 식량의 17%에 해당하는 수치로, 유엔세계식량계획이 올해 말 2억 7천만 명이 팬데믹으로 심각한 기근을 겪을 것으로 예측한 것을 감안하면 버려지는 음식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다. 더불어 식량 공급 불안과 환경, 경제적인 요인 등을 함께 고려하면 인류 미래와 생존을 위해서도 식품 폐기물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이에 따라 UN은 2030년까지 식품 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으며, 세계 각국에서도 식품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IT, AI 등을 활용한 푸드로스 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하며 주목받고 있어 사례를 소개한다.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내 편의점, 음식점 등에서 판매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식품은 연간 600만 톤이 넘는다.
2016년 일본 농림수산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서 발생하는 식품폐기물은 1년에 643만 톤에 달한다. 이는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전 세계에 원조하는 양 약 320만 톤의 2배가 넘는다. 또 일본 국민 1인당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도 약 51㎏다. 식량자급률이 30%대에 머물러 있는 일본은 이를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식품 폐기물 절감을 위한 관련 법, 제도 제정, 낭비 줄이기 장려사업 등에 힘을 쓰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21년 4월 일본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2018년 식품폐기물 양은 600만 톤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최근엔 IT, AI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 미이용 식품의 판매나 식품의 수요 예측 등 푸드로스 발생 방지로 이어지는 민간 비즈니스 모델이 사회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내 푸드로스 규모 추이(2012~2018) (자료: 일본 농림수산성)
◇식품 원료 매칭 통한 절감
ICS-Net은 식품원료를 취급하는 식품 메이커, 식품공장을 위한 B2B 매칭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는 식품 메이커들이 조달한 식품 원료 중 지금까지 선택지가 폐기밖에 없었던 식품 원료를 실수요 기업과 이어주는 비즈니스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또 코로나로 인해 각종 오프라인 전시회가 중지됨에 따라 온라인 매칭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난해 이 기업을 ‘신기술을 활용한 푸드로스 절감에 효과적인 비즈니스’ 우수사례로 들면서 코로나19 속 푸드로스 삭감 및 식품 판매를 촉진하는 기업으로 소개했다.
◇푸드로스 삭감을 위한 포인트 환원
NTT 도코모는 소비기한 또는 상미기한이 가까운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포인트를 부여하고 구입 상품의 기한이 다가오면 스마트폰 통지나 레시피 제안 등을 행하는 사회 공헌형 앱 Ecobuy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푸드로스 위기 제품 가격의 최대 36%까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으며, 이를 도코모 그룹의 d 포인트 등으로 교환할 수도 있다.
△Ecobuy 서비스 개요(자료: Ecobuy)
◇푸드 쉐어링을 통한 푸드로스 절감
CoCooking은 푸드로스계 일본 스타트업으로, 시중 점포에서 너무 많이 만들어 다 팔리기 어려운 식품이나 예약 노쇼 캔슬 등으로 폐기될 운명에 처한 식품을 필요한 소비자와 이어주는 푸드 셰어링 서비스 앱 TABETE를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업은 도쿄역 상업시설 내에서 발생하는 식품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고민하던 JR 동일본 스타트업과 도쿄역 일대 상업 지구를 운영하는 철도회관과 협업하여 2020년 한 해 동안 도쿄역에서 세 차례에 걸쳐 푸드로스 감축 실증실험에 착수하였다.
실증실험은 영업시간 종료 이후 영업시간 내 판매하지 못한 식품과 할인가격 정보를 TABETE 앱을 통해 일제 공지하면, 폐점 시간 이후 역에서 근무하는 종업원이 앱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협업 기업인 JR 동일본 스타트업에 따르면, 전체 177일 동안의 실험기간 중 총 4.3톤의 식품 손실을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식품 손실 삭감 실증실험 개념도(자료: CoCooking)
실험에 참가한 Co-Cooking 사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실증실험을 통해 식품 손실 감축과 식품 폐기 관련 노동 경감, 식품 폐기 비용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는 만족도 높은 답변을 받았다” 밝혔다.
한편, JR 동일본 스타트업은 보도를 통해 향후 참가 점포를 확대하고 일반객을 대상으로도 판매를 실시해 식품 손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번 실증실험은 푸드로스 삭감 사업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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