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수제맥주 총출동 ‘대한민국 맥주산업박람회(KIBEX 2021)’
- 황서영 기자
- 승인 2021.05.20 17:07
130여 개사 참여…유럽대회 금상 받은 ‘카브루’ 캔맥주 다양
사회적 기업 ‘아리랑 브루어리’ 양조 장비 국산화
국산 맥주 원료 ‘군산맥아’ 출품…전국 업체에 홍보
캡슐형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 홈술족에 손짓
100여 년 전통 스페인 국민맥주 ‘에스트렐라’ 눈길
한국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수제맥주 열풍이 불고 있다. 편의점 매대는 ‘국산 수제맥주’로 가득 찼고,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앞둔 기업도 있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맥주산업박람회(KIBEX)’에는 이렇듯 최근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국내외 브루어리, 수제맥주 업체 130여 개사가 모였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맥주산업박람회(KIBEX)’에는 이렇듯 최근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국내외 브루어리, 수제맥주 업체 130여 개사가 모였다. 해외 유명 크래프트 맥주들부터 국내 수제맥주 기업, 골목상권에 위치한 브루어리 맛집들까지 저마다의 독특한 특색을 가진 맥주 제품들을 선보이고 그에 걸맞는 페어링까지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또한 LG홈브루, 인더케그 등 가정이나 작은 가게에서도 복잡한 설비 없이도 직접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장비들 또한 선봬 관람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2000년 설립돼 국내 1세대 수제맥주 기업으로 꼽히는 카브루는 경기도 가평의 브루어리와 청담 브루펍을 통해 바이젠·필스너·IPA 등 다양한 생맥주 라인업과 ‘구미호 맥주’로 불리는 ‘구미호 피치에일·릴렉스 비어·IPA’ 캔맥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GS25 등 편의점과의 협업을 통해 ‘경복궁·남산 에일’ 등 서울 명소를 이름 딴 수제맥주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고, 다양한 생맥주 제품들을 통해 OEM 생산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의 주력제품으로 내놓은 신제품 ‘구미호 릴렉스 비어’는 은은한 레몬그라스의 향미와 깔끔한 비스킷 향을 느낄 수 있는 아메리칸 위트에일 제품으로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이 적절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카브루는 바이젠·필스너·IPA 등 다양한 생맥주 라인업과 ‘구미호 맥주’로 불리는 ‘구미호 피치에일·릴렉스 비어·IPA’ 캔맥주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카브루는 업계 최초 HACCP 인증 획득, R&D전담팀 운영 등을 통해 국내 최초 ‘2017 유러피언 비어스타’에서 트레디셔널 IPA 부문 금상 수상(구미호 IPA), ‘2019 브뤼셀 비어 챌린지’ 2관왕(경복궁 에일), ‘2019 인터내셔널 비어컵’ 수상(남산 에일) 등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 2015년 진주햄에 인수된 이후 꾸준히 영업력을 강화해 2019년부터는 홍콩·싱가포르·몽골·영국 등 여러 국가에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1~2월 수출액은 전년 한 해 수출액의 약 2배를 달성했다.
아리랑 브루어리는 폐광지역인 정선의 도시재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6년 지방자치단체와 설립한 사회적 기업 개념의 브루어리로, 지난 3년간 양조장 건설, 양조 장비 구축, 수제맥주 개발, HACCP 인증, 양조공정 표준화 등 준비 기간을 거쳐 IPA 3종, 페일에일, 필스너, 스타우트, 바이젠, 애플 사이다를 ‘아라비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아리랑 브루어리는 폐광지역인 정선의 도시재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6년 지방자치단체와 설립한 사회적 기업 개념의 브루어리로, IPA 3종, 페일에일, 필스너, 스타우트, 바이젠, 애플 사이다를 ‘아라비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주력 제품은 △강한 몰트의 맛이 잘 조화된 묵직한 맥주인 ‘탄탄 바이젠 복’ △홉과 효모의 풍미와 부드러운 신맛이 강조된 독일식 밀 맥주 ‘윤 바이젠’ △곤드레의 풍미를 더한 체코식 라거맥주 ‘곤드레 필스너’ △오렌지향을 가미한 IPA ‘아랏차 IPA’로 캔맥주 4종이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아울러 아리랑 브루어리는 케그 세척 살균 장비, 생맥주 주입 케깅장비, 병입 살균 장비 등을 국산화해 크래프트 맥주 업계에 공급, 양조 장비 국산화와 양조기술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군산시가 맥주 원료인 맥아를 생산하면서 내놓은 브랜드 ‘군산맥아’도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맥주 양조장 7곳이 군산에서 생산된 맥아를 활용한 수제맥주를 공개, 상용화에 나선다.
지금까지 국산 보리품종 자체도 발효하기 어려웠고, 국내 수제맥주업체 대부분이 자체 시설 대신 대기업의 생산시설을 빌려다 쓰다보니 맥아 선택도 어려워 대부분 수입산 맥아를 사용했는데 군산시 농업기술센터가 국내 최초 상업용 맥아 제조 시설을 구축해 연평균 300톤 규모의 맥아를 가공·유통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수제맥주 업계도 국산 맥아로 맥주를 제조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군산시가 맥주 원료인 맥아를 생산하면서 내놓은 브랜드 ‘군산맥아’도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맥주 양조장 7곳이 군산에서 생산된 맥아를 활용한 수제맥주를 공개, 시음회를 가졌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농업기술센터와 한국수제맥주 협회는 ‘군산맥아 상용화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어 앞으로 군산 맥아를 활용한 수제맥주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군산이 전국 200여 개 브루어리를 대상으로 홍보, 군산맥아가 수제맥주 시장에 진입하며 첫 선보이는 자리”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국내산 맥아가 수입산보다 1.5배 가량 비싸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으며 군산시는 국립식량과학원과 연계해 맥주 보리로 가능성 있는 품종을 추가 선발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오는 6월부터 운영되는 군산 수제맥주 특화사업장에서도 국내산 맥아와 쌀을 원료로 한 군산시 수제 맥주가 판매될 예정이라고.
세계 속 유명 크래프트 비어도 KIBEX를 찾았다. FC바르셀로나의 공식 맥주이자 스페인 국민맥주로 꼽히는 ‘에스트렐라’는 논알콜맥주 ‘에스트렐라 갈리시아(Estrella Galicia) 0.0’을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에스트렐라는 115년 전통을 가진 스페인 맥주 브랜드로 연간 맥주 생산량이 3억 리터 이상에 육박한다.
△FC바르셀로나의 공식 맥주이자 스페인 국민맥주로 꼽히는 ‘에스트렐라’는 논알콜맥주 ‘에스트렐라 갈리시아(Estrella Galicia) 0.0’을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스페인 마드리드를 본고장으로 해 레알마드리드의 공식 맥주인 ‘마오우(Mahou)’ 맥주도 KIBEX에 참가했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최근 국내 주류 시장에서 논알콜·무알콜 맥주 제품의 인기를 타고 알코올 프리·글루텐 프리·슈가 프리를 표방한 ‘에스트렐라 갈리시아’는 오리지널 캔, 병맥주, 토스타다 병 맥주 총 3종으로 구성됐다. 기존 330ml의 병맥주보다 더 작은 250ml의 크기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며, 같은 용량 맥주에 비해 칼로리는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스페인 마드리드를 본고장으로 해 레알마드리드의 공식 맥주인 ‘마오우(Mahou)’ 맥주도 KIBEX에 참가했다.
△LG전자가 개발한 캡슐형 맥주 제조기 ‘LG홈브루’도 갓 뽑아낸 프리미엄 수제 맥주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사진=식품음료신문DB)
LG전자가 개발한 캡슐형 맥주 제조기 ‘LG홈브루’도 갓 뽑아낸 프리미엄 수제 맥주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LG홈브루는 캡슐형 맥주 원료 패키지와 물을 넣은 후 간단한 조작만으로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복잡하고 어려운 맥주 제조 과정을 자동으로 진행해 집에서 간편하게 다이얼 조작만으로 다양한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다. 영국 몰트 제조사 ‘문톤스(montons)’와 공동 개발한 필스너,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인디아 페일 에일 5가지 맥즙 캡슐을 통해 취향과 분위기에 따라 수제맥주를 제조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족’이 늘면서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수제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LG 홈브루 판매량이 지난해 3월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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