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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오뚜기 냉동피자 히트 주역 ‘조흥’

곡산 2018. 3. 2. 13:05
[탐방]오뚜기 냉동피자 히트 주역 ‘조흥’
‘한국형 피자’ 개발 내년 매출 2000억 목표
오뚜기 지원에 60년 전통·연구 중심 기업 저력
2018년 02월 22일 (목) 16:47:30김승권 기자 kskpox@thinkfood.co.kr
  
 △조흥공장과 연구소의 전경

“현재 냉동피자 1위에 안주하지 않고 R&D 투자를 300억 원으로 확대해 우리나라 입맛에 맞는 ‘한국형 피자’를 적극 개발할 예정이며, 내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20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 유익제 대표

유익제 조흥 대표는 회사 경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흥은 '가공식품, 치즈 및 식품첨가물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회사다. 조흥의 매출 구성은 냉동피자, 이스트, 빵크림, 치즈가 81%이며 피자전용 치즈가 18% 가량이다. 이 중 2013년 개발을 시작한 냉동피자 시리즈가 작년 5월부터 오뚜기에 납품되며 ‘대박’을 터트렸다.

조흥이 개발한 오뚜기 냉동피자는 약 900억 원의 시장에서 점유율(링크아즈텍, 작년기준)은 약 72%을 넘어섰고 냉동피자 매출액은 2017년말 기준 약 660억으로 전년대비 200% 이상 성장했다. 덩달아 조흥의 작년 전체 매출도 163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조흥의 B2B 납품처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조흥은 BGF리테일에 냉동피자를, CJ, SPC 등에도 제과ㆍ제빵재료를 공급한다. 또한 피자스쿨, 피자에땅 등 피자 전문점에는 피자치즈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조흥의 강점은 △지주 회사인 오뚜기의 지원과 협력 △60여년의 오랜 전통으로 축적된 노하우 △연구 중심의 기업구조와 R&D의 과감한 투자 △정도 경영으로 구축된 깨끗한 기업 이미지 △철저한 제품 미생물 검사 시스템 △GC/HPLC(가스크로마토그래피)를 통해 안전 관리 시스템 등이다.

  
 △콤비네이션 피자 생산라인.

특히 조흥의 피자 공정은 국내 최초 전 자동화된 피자 공정 시스템으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조흥이 낳은 역작인 ‘스톤베이크드(Stone Baked)’ 피자는 300도 이상의 고온으로 달군 돌판 오븐에서 구워지는데 오븐을 나오자마자 급속 냉각시켜 피자를 녹이면 도우의 쫄깃한 식감이 그대로 살아나게 했다. 이런 피자가 하루에 무려 10만개 가량 생산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조흥은 각 피자의 특성에 맞게 도우, 소스 등을 각각 차별화 적용해 각 피자의 풍미가 더 잘 살게 했다. 보통 피자는 다수가 토마토 베이스의 소스를 만드는데 조흥은 쉬림프 피자 새우에 맞는 소스를 적용했고 갈아 만든 새우 토핑을 생새우 겉에 한 겹 더 덮어 새우의 풍미가 더 진해질 수 있는 쉬림프 피자를 완성했다. 이 제품은 가성비가 높고 회사 차원에서는 마진율이 낮은 제품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흥 피자팀 한 연구원은 컵 파스타 등 다양한 면류 제품을 개발 중에 있고 앞으로 컵 용기를 활용한 냉장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냉동피자 200% 성장 660억…점유율 72%로 1위
대기업에 제빵 재료-프랜차이즈에 피자치즈 공급
유럽식 다양한 고급 치즈·면류·컵용기 제품 준비
  

  
 △냉동피자 등 조흥이 개발한 다양한 제품들.

약 3700억 가량의 B2B 치즈 시장에서도 조흥은 약 90% 이상의 점유율, 매출 900억 원 가량(작년 기준) 으로 독보적이다. 국내 최대의 슈레딩 설비로 만드는 조흥 치즈는 저온 해동 숙성 공정 등 철저한 치즈관리 시스템을 통해 품질이 균일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호주, 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제품을 몇 단계 품질 테스트를 거쳐 선별해 수입‧가공하고 있다. 조흥의 주력 제품은 모차렐라 슈레드 치즈다. 이는 여러 외식업체나 오뚜기에 납품이 되며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조흥은 앞으로 다양한 중소 피자 프렌차이즈 업체에 공급을 늘려가고 새로 짓는 공장에 치즈 가공 설비를 크게 확대해 스모크 치즈 등 유럽처럼 다양한 치즈류를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김재유 조흥 연구소장은 “한국의 연간 1인당 치즈 소비량은 2.6kg로 일본을 넘어섰지만 한국에서는 80%~ 90%가 모차렐라 치즈에 집중되어 있다”며 “오랜 시간 축척된 치즈 개발 노하우로 치즈를 녹여 만드는 유화 기술 등은 독보적 수준에 올랐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다양한 치즈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흥은 전제품 HACCP 인증과 치밀한 식품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2018년 5월 식품안전의 날 표창도 받았다. 앞으로 프리미엄 피자, 컵 피자, 고급 치즈 라인업을 늘리고 2000억 원 매출 목표를 차츰 이뤄가겠다는 포부다.

유익제 조흥 대표는 “국산 식품업계가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지 않게 믿을 수 있는 식품을 생산 하겠다”며 “또한 한국형 피자를 빈대떡 같이 고유의 전통 식품을 피자 형태로 만들고 치즈도 모차렐라 중심의 시장에서 탈피해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제품 다양화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