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승환 대표 "100년 이상 존속할 수 있는 종합식품기업 될 것”
기사입력2017.09.29 11:38 최종수정2017.09.29 11:38
'남순남순대국'…남순남주식회사 정승환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남순남'이라는 브랜드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게 목표입니다. 100년 이상 존속할 수 있는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싶습니다."
'남순남순대국'을 운영하는 남순남주식회사의 정승환(37)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남순남의 향후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단순히 순댓국을 만들고 유통하는 회사가 아닌, 육류 식품을 비롯해 식탁에 오르는 모든 음식을 생산해내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남순남의 모태가 되는 남순남순대국은 정 대표의 어머니인 남순남 기술고문이 1995년 서울 도곡동에서 창업한 '서초순대국'에서 시작됐다. 1997년 뱅뱅사거리로 옮겨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며, 2008년 매장의 간판을 현재와 같은 '남순남순대국'으로 바꿨다. 2013년에는 경기 고양에 일산공장을 설립했다. 현재는 본점 이외에 3곳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2월 500평 규모의 충북 증평 2공장 완공을 기다리고 있다.
정 대표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어머니의 일을 도왔다. 21살 때부터는 매장 운영을 직접 총괄했으며 이후 사업 확장 구상도 직접 진행했다. 상호명에 어머니 이름을 내건 것도 정 대표의 생각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경영과 마케팅을 전공한 정 대표는 프랜차이즈 확장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가정간편식(HMR) 판매에 보다 심혈을 기울였다. 순대, 순댓국, 족발뿐 아니라 양념장, 젓갈 등도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액의 65%가 가정간편식 사업에서 나왔다. 현재 온라인 판매처가 15군데가량에 이르고, 한 쇼핑몰에서는 즉석식품 분야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우리 순댓국은 머릿고기로만 국물을 내 깔끔한 맛이 강점"이라며 "이 덕분에 온라인에서도 여성 고객들의 비중도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마케팅 방법은 철저한 분석이다. 그는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온라인은 주말 판매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온라인 행사는 주말에 전혀 진행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마케팅도 정 대표가 직접 관리하고 진행한다.
남순남의 성장은 점차 빛을 보고 있다. 코트라를 통해 베트남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고 최근에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1기 기보벤처캠프'에 선정돼 증평 2공장 설립 관련 총 29억원의 보증서 지원을 받았다. 이번 기보벤처캠프에는 최종 30개의 기업이 선정됐는데, 식품기업으로서는 남순남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남순남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남순남은 2015년 건국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산학협력단과 함께 연구소기업인 남순남KU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기업은 한국식품연구원으로부터 총 7건의 기술이전을 받았으며, 건국대에서 특허기술 출자 1건, 자체 출원 중인 기술 1건이 있다. 정 대표는 "이를 통해 돼지 피부에서 추출한 콜라겐 활용 제품 개발 등 바이오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순남은 단기적으로는 순댓국 등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돈육 축산부터 유통까지 총괄하는 축산물 식품제조업체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이다. 2019년에는 증평 3공장을 개시하고 2020년에는 김치류와 밑반찬 등 다양한 분야의 식품산업에 진입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남순남에서 신제품이 나오면 누구나 '한번쯤 사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창의적인 종합 식품·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남순남은 다음달 10일부터 KTB투자증권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나설 예정이다.
권성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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