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CEO]초코파이로 세계를 정들인 담철곤 오리온 회장
국내 1위·세계14위…베트남·중국·러시아 꾸준한 성장세
사업다각화…가정간편식·음료사업 진출 '종합식품회사 도약'
김유연 기자(yy9088@dailian.co.kr) | 채널, 식음료, 패션 ·뷰티 등 유통 기업들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CEO들을 들여다 본다. 그들의 영입 후 또는 그들의 새로운 도전 이후의 회사 성과와 해외진출 성공사례, 사업다각화 방안 등을 비롯해 최근 핫 이슈인 사드 극복 키워드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편집자>
▲ 담철곤 오리온 회장.ⓒ오리온
담철곤 회장이 이끄는 오리온은 미국의 제과 전문지가 발표한 글로벌 순위에서 국내 1위, 세계 14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귀국 후 1980년 동양시멘트로 입사해 1년 뒤 동양제과로 회사를 옮겼다. 1989년 동양제과 대표이사에 올라 본격적인 경영일선에 나섰다.
그는 중국어 능력 뿐만 아니라 중국인과 정서적 의사소통에도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2년 한중수교로 중국 시장이 열리면서 트렌드를 읽는 그의 안목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실제로 담 회장은 중국 시장 진출에 공로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담 회장의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오리온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높은 환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중국·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세계 제과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현지 시장에서는 2위 사업자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24.1% 고성장하며, 현지 진출 11년 만에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러시아 법인도 장기간 이어진 루블화 하락에 따른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초코파이' 수익성 개선 및 거래처 확대를 통해 지난해 현지화 기준 12.9% 성장했다.
◆초코파이의 중국 신화=오리온은 1993년 베이징사무소를 개설하면서 대륙으로의 첫 발을 내디뎠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제과업계 최초의 중국 내 스낵 원재료 제조 공장을 신장 위구르자치구 베이툰에 세워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해외진출 초기인 1995년 유난히 더운 날씨로 인해 중국 남부 지역에 판매된 초코파이가 녹아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당장의 금전적인 피해보다 더 중요한 소비자와 도매상들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매장의 모든 초코파이를 수거해 소각하기도 했다. 담 회장은 고심 끝에 10만개의 초코파이를 모두 소각했다. 당장의 금전적인 피해보다 더 중요한 소비자와 도매상들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포장지의 내열성을 강화하는 등 품질 강화의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성공신화를 써나가는 글로벌 오리온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담 회장은 현금 거래 원칙도 중시했다. 초코파이가 가진 상품성을 믿었고, 현지 거래처와 동등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도 필요한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오리온은 중국의 생산 기반에 투자할 수 있었고, 생산 시설이 추가로 완공되면서 경쟁업체와의 품질과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도 앞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오리온 제품 이미지.ⓒ오리온
◆베트남·러시아 등 해외시장 꾸준한 성장세=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1995년 초코파이 수출로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딘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에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듬해인 2007년 2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9년 하노이에 파이, 비스킷의 주요 시장인 북부 지역을 공략하는 제2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하며 2010년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2015년 베트남 진출 9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전년 대비 24.1% 성장하며 연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베트남의 고성장은 초코파이와 스낵 제품들이 이끌고 있다.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58% 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민 파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카칩, 투니스 등 스낵류도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40% 이상 고성장하며 핵심 카테고리로 성장 중이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을 약 6억 명에 달하는 아세안(ASEAN)국가는 물론, 더 나아가 인도차이나 반도, 중동지역으로 뻗어나가는 핵심 수출 전초기지로 키워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사업다각화…가정간편식·음료사업 진출 '종합식품회사 도약'=최근에는 사업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담 회장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오리온그룹의 사업다각화를 이끌었지만 결국 대부분 사업을 매각하며 다시 식품사업에 집중했었다.
오리온은 1990년대 중반 케이블TV시장에 진출해 2000년 온미디어를 설립했다. 온미디어는 한때 10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며 케이블TV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오리온은 그 뒤 메가박스와 쇼박스를 잇따라 설립하며 영화산업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CJ그룹이 2002년 CJ미디어를 세우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광고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오리온은 결국 메가박스와 온미디어를 매각하는 등 미디어사업을 정비해야만 했다. 이후 외식(베니건스), 유통(바이더웨이), 복권(스포츠토토)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그러나 최근들어 오리온이 간편가정식(HMR)과 음료사업에도 진출하며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6월부터 농협중앙회와 함께 가정간편식 합작공장을 짓고 있으며 같은해 11월 제주용암수를 인수해 음료사업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미국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로빈슨파마와 손 잡고 프리미엄 브랜드 'US 닥터스 클리니컬'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게 오리온의 복안이다.
▲ 담철곤 오리온 회장.ⓒ오리온 |
담철곤 회장이 이끄는 오리온은 미국의 제과 전문지가 발표한 글로벌 순위에서 국내 1위, 세계 14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그는 귀국 후 1980년 동양시멘트로 입사해 1년 뒤 동양제과로 회사를 옮겼다. 1989년 동양제과 대표이사에 올라 본격적인 경영일선에 나섰다.
그는 중국어 능력 뿐만 아니라 중국인과 정서적 의사소통에도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2년 한중수교로 중국 시장이 열리면서 트렌드를 읽는 그의 안목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실제로 담 회장은 중국 시장 진출에 공로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담 회장의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오리온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높은 환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중국·러시아 등 해외법인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세계 제과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현지 시장에서는 2위 사업자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24.1% 고성장하며, 현지 진출 11년 만에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러시아 법인도 장기간 이어진 루블화 하락에 따른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초코파이' 수익성 개선 및 거래처 확대를 통해 지난해 현지화 기준 12.9% 성장했다.
◆초코파이의 중국 신화=오리온은 1993년 베이징사무소를 개설하면서 대륙으로의 첫 발을 내디뎠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제과업계 최초의 중국 내 스낵 원재료 제조 공장을 신장 위구르자치구 베이툰에 세워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해외진출 초기인 1995년 유난히 더운 날씨로 인해 중국 남부 지역에 판매된 초코파이가 녹아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당장의 금전적인 피해보다 더 중요한 소비자와 도매상들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매장의 모든 초코파이를 수거해 소각하기도 했다. 담 회장은 고심 끝에 10만개의 초코파이를 모두 소각했다. 당장의 금전적인 피해보다 더 중요한 소비자와 도매상들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 사건으로 인해 포장지의 내열성을 강화하는 등 품질 강화의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중국에서의 성공신화를 써나가는 글로벌 오리온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담 회장은 현금 거래 원칙도 중시했다. 초코파이가 가진 상품성을 믿었고, 현지 거래처와 동등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도 필요한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오리온은 중국의 생산 기반에 투자할 수 있었고, 생산 시설이 추가로 완공되면서 경쟁업체와의 품질과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도 앞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오리온 제품 이미지.ⓒ오리온 |
◆베트남·러시아 등 해외시장 꾸준한 성장세=중국뿐 아니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1995년 초코파이 수출로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딘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에 현지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듬해인 2007년 2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9년 하노이에 파이, 비스킷의 주요 시장인 북부 지역을 공략하는 제2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하며 2010년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고성장세를 이어가며 2015년 베트남 진출 9년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전년 대비 24.1% 성장하며 연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베트남의 고성장은 초코파이와 스낵 제품들이 이끌고 있다.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58% 점유율을 차지하며 국민 파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카칩, 투니스 등 스낵류도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40% 이상 고성장하며 핵심 카테고리로 성장 중이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을 약 6억 명에 달하는 아세안(ASEAN)국가는 물론, 더 나아가 인도차이나 반도, 중동지역으로 뻗어나가는 핵심 수출 전초기지로 키워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사업다각화…가정간편식·음료사업 진출 '종합식품회사 도약'=최근에는 사업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담 회장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오리온그룹의 사업다각화를 이끌었지만 결국 대부분 사업을 매각하며 다시 식품사업에 집중했었다.
오리온은 1990년대 중반 케이블TV시장에 진출해 2000년 온미디어를 설립했다. 온미디어는 한때 10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며 케이블TV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오리온은 그 뒤 메가박스와 쇼박스를 잇따라 설립하며 영화산업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CJ그룹이 2002년 CJ미디어를 세우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광고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오리온은 결국 메가박스와 온미디어를 매각하는 등 미디어사업을 정비해야만 했다. 이후 외식(베니건스), 유통(바이더웨이), 복권(스포츠토토)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그러나 최근들어 오리온이 간편가정식(HMR)과 음료사업에도 진출하며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6월부터 농협중앙회와 함께 가정간편식 합작공장을 짓고 있으며 같은해 11월 제주용암수를 인수해 음료사업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미국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로빈슨파마와 손 잡고 프리미엄 브랜드 'US 닥터스 클리니컬'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게 오리온의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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