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조…마지막 먹거리 가정간편식에 총력 쏟는 식품업계
신메뉴 개발부터 배달까지 진화하는 HMR 서비스 1인 가구·혼밥 효과…매년 두 자릿수 성장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7-09-02 07: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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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1인 가구와 함께 가정 간편식(HMR)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업계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HMR을 선정하고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신제품과 고급화, 배달 등 차별화한 서비스도 속속 나왔다. 기존 제품만으로는 고객 수요를 못 따라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HMR 시장이 당분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HMR 시장은 침체된 식품업계에서 매출이 늘어나는 몇 안 되는 분야"라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식품업계, HMR '올인'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시장 규모는 2013년 1조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씩 성장했다. 올해 시장규모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성의 경제 참여가 늘고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짧은 시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HMR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통계청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26.5%에서 2035년 34.3%까지 확대할 것으로 추정했다. 혼밥족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업계는 물론 유통업체와 외식업체까지 HMR 시장에 진출했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피코크'다. 이마트가 HMR 전용 브랜드로 선보인 피코크는 최근 상온 간편식인 '곤드레 된장 국밥'과 '고사리 육개장 국밥'까지 내놨다.
편의점인 CU도 물만 부어 흔들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분말형 대용식을 출시했다. 동서식품은 포스트 시리얼을 바 형태로 만든 '콘푸라이트바'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아예 서울 여의도 IFC몰에 'HMR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바쁜 직장인들에게 햇반컵반'과 '고메', '비비고' 등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롯데푸드는 경북 김천에 HMR 공장을 짓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는 HMR"이라며 "대부분 업체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HMR을 꼽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지금은 HMR이 대세"라며 "올 상반기 매출 중 HMR 분야의 성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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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아침마다 집으로 배달…진화하는 HMR 서비스
HMR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에 없던 서비스도 생겨났다. 신메뉴 개발과 고급화는 물론 배달서비스까지 나왔다.
지난해 HMR업체 '더반찬'을 300억원에 인수한 동원홈푸드는 지난 4월 수도권 시장 진출을 위해 서울 도심 내 제조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일 주문 새벽 배송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향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잇츠온(EATS on)' 브랜드를 통해 HMR 시장에 도전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유통기한도 최소화했다. 제품 겉면에는 요리일자를 표기해 신선함을 강조했다.
빙그레와 농심은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HMR 제품을 판매한다. 빙그레는 관련 브랜드 '헬로빙그레'를 내놓고 G마켓(지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농심도 G마켓을 통해 '쿡탐' 제품을 팔고 있다. 이외에 아워홈과 본죽 등도 HMR시장에 대한 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식품업계의 최대 이슈는 가정간편식 시장 선점이 될 것"이라며 "기존에 비해 차별화한 서비스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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