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경재 오리온 대표, 우리농산물 제과공장 건립 ‘박차’“모든 준비는 끝났다. 성공 가능성을 확신한다.”
국내 제과업계의 선두주자 ㈜오리온을 이끄는 이경재 대표(59). 오리온에 입사해 한눈팔지 않고 34년을 제과 분야에서만 근무해온 그의 목소리에서 힘이 묻어났다. 농협과 손잡고 쌀을 활용한 프리미엄 가공식품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종합식품회사로의 도약을 꿈꾸는 오리온 이경재 대표를 28일 서울 용산구 본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 오리온은 어떤 회사인가.
▶오리온은 1956년 창립한 이래로 <초코파이> <포카칩> 등 많은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며 국내 제과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전세계인의 간식 <초코파이>는 지난해 글로벌 연매출 48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1974년에 출시된 <초코파이>는 현재 전세계 60여개국에서 판매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리온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베트남·러시아 등에도 진출해, 철저한 시장분석과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유수의 글로벌 제과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올해는 농협과 손잡고 우리농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가공식품 개발을 본격화함으로써 제과를 넘어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해갈 계획이다.
-오리온과 농협은 지난해 6월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한 뒤 국산농산물을 사용한 제과류 가공공장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상황과 기대효과는.
▶지난해 9월 오리온과 농협이 각각 49%, 51%의 지분을 투자해 농업회사법인 형태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지금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경남 밀양시 부북면 제대농공단지 내 3만6000㎡(1만1000평) 부지에 건축면적 9900㎡(3000평) 규모로 식품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상반기 우리농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식품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오리온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우리농산물 소비와 수출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 쌀 소비위축이 심각해지고 있어 쌀 가공식품 개발에 기대가 크다.
▶그동안 ‘쌀은 우리가 밥으로 늘 먹는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쌀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제과업체들의 관심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제과시장에서도 쌀제품은 전체의 2% 수준에 불과할 정도이다.
쌀은 밀가루와 달리 글루텐이 없어 소화가 잘되고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또 성장발육과 두뇌발달에 좋은 필수아미노산 ‘라이신’ 함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들에게도 매우 좋은 식재료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쌀이 가지는 이같은 영양소와 기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도 늘고 있다. 이에 비춰볼 때 품질 좋은 우리쌀로 만든 가공식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
오리온은 60년간 쌓아온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쌀 가공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더불어 대국민 쌀 인식전환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쌀 소비촉진을 위한 노력도 펼칠 예정이다.
-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쌀로 만든 제품이 인기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쌀을 건강한 웰빙 식재료로 인식하면서 쌀로 만든 제품들을 영양간식이나 안주 같은 다양한 형태로 소비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에서는 쌀로 만든 제품이 전체 제과시장의 17%나 차지하고 있다. 14조원 규모의 제과시장에서 쌀과자 비중이 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일본 쌀과자시장이 성장하게 된 배경이었다. 일본정부는 2008년부터 밀가루 소비량의 10%를 쌀가루로 전환하는 ‘R10 프로젝트(Rice Flour 10% Project)’ 캠페인을 펼치고, 쌀가루용 쌀을 생산하는 농가에 개별적인 지원을 하면서 쌀 소비촉진 환경을 마련했다. 식품기업도 쌀가루를 활용한 제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2008년 9000t에 불과했던 쌀가루용 쌀 생산량이 2010년 2만7000t으로 3배나 증가했다. 오리온도 정부·민간기관과 협력해 국내 쌀 가공식품 활성화에 힘쓰겠다.
- 농협과의 업무제휴 이외에 국내 농산물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
▶최근 자연의 건강한 맛과 기능을 그대로 살리고, 가공을 최소화한 원물 가공식품이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쌀 이외에도 곡물·과일·채소 등 다양한 우리농산물을 활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원물 가공식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포카칩>은 감자칩 최초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는데, 최고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1994년 강원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하고 23년째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500여농가와 계약을 맺고 연간 2만t이 넘는 감자를 수매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농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쌀은 분명 훌륭한 식품 소재다. 어떻게 상품화하고 품질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민간과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전력투구하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민간기업들이 우리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 기업들이 우리농산물을 많이 활용하면 당연히 농가들에게도 힘이 될 것이다. 기업과 농민이 상생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
오리온은 ‘맛있고 품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경영방침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며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제과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농산물을 활용해 ‘더 건강하고, 더 맛있고, 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드는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오리온의 60년 제조 노하우를 담아 만든 식품을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세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우리농산물 사용 활성화와 수출확대에 앞장서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성홍기 기자, 사진=이희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