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홈플러스의 자회사 365플러스의 신임 김상현 사장의 행보가 기대된다.
약 7조원의 몸값을 내고 홈플러스를 인수했던 한국 토종펀드 MBK는 기존 홈플러스 사장이던 도성환과 결별을 선택했다. 도 사장은 전 대주주인 테스코 체제에서 강력한 신임을 받아온 사람이다. 새로운 홈플러스를 만들려는 MBK가 도 사장 체제를 그대로 끌고 가기에는 부담이 따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사장은 홈플러스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뿐만 아니라 편의점(플러스365)의 실적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숙제를 떠 안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1년 편의점 브랜드 365플러스를 출범, 당시 점주에게 매출액의 3%를 판매 장려금으로 제공키로 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실적 악화에 시달리며 2013년까지 2년 간 매출액의 3%를 점주에게 돌려줬으나, 2014년에는 약속 금액의 60% 수준을, 지난해에는 30% 수준만 지급했다.
또 대주주 MBK의 사모펀드라는 특성 상 대규모 투자보다는 분리매각하거나 구조 조정할 가능성이 커 편의점 사업의 매각에 힘이 실린다.
특히 투자은행(IB)업계에선 대형마트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인수금액이 결국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의 사업 구조조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편의점인 홈플러스 365플러스의 경우 가장 매각 가능성이 높게 여겨지고 있다. 일부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입자에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365플러스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MBK는 침체 된 국내 유통업계에서 홈플러스가 제2의 전성기를 맞기 위해선 새로운 경영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장 교체를 통해 영국 테스코 색깔을 지우고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대형마트와 SSM, 편의점 등 사업구조별로 매각하거나, 점포별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사장은 실적 부진 외에 이른바 갑질 논란으로 추락한 홈플러스 브랜드의 이미지 개선도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새 주인을 맡게 된 김 사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오늘날 유통 시장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일하는 방식과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 등을 통해 홈플러스의 기반을 강화시킴으로써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이어 "고객들의 생활에 더 큰 '플러스'가 되는 기업으로 거듭날 비전과 전략도 여러분과 함께 구상해 나가겠다"며 "홈플러스의 DNA에는 업계 최고가 되고자 하는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 헌신과 집념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홈플러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