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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만개 시대④]엇갈린 명암…수익성↓ "가맹점 모집시 문제있어"

곡산 2016. 3. 4. 08:19
[편의점 3만개 시대④]엇갈린 명암…수익성↓ "가맹점 모집시 문제있어"
기사등록 일시 : [2016-01-17 08:00:00]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편의점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본사와 점주들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1~2인 가구 증가 및 PB상품 인기에 힘입어 '3만개 시대'를 열었지만 점포수 증가에 따른 과당 경쟁으로 수익성이 줄어들어 점주들은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점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업황 호조로 점포가 늘어날 때마다 본사의 매출은 늘어나지만 점주들은 무차별 출점 경쟁으로 매출이 줄어들어 울상을 짓고 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잠실역 10번 출구로부터 반경 287m에는 브랜드 편의점이 10개(CU 2개, GS25 2개, 세븐일레븐 5개, 미니스톱 1개)까지 들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점주들은 "편의점이 잘 된다는 소식에 너도나도 편의점 창업에 뛰어든다"며 "같은 상권에 여러 브랜드의 편의점들이 밀집해 경쟁하다 보니 내 몫이 자꾸 줄어드는 것 같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같은 업체 편의점은 동일 상권에 점포를 열 수 없지만 타사 편의점은 바로 옆에 문을 열어도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주요 상권의 경우 여러 브랜드 편의점이 밀집해 경쟁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테리어, 설비, 물품 등 강력한 표준화 전략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점주가 매출 확대를 위해 힘쓸 방도가 없다.

쉽게 말해 가맹점의 매출이 떨어져도 점주의 재량이 발휘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매출이 떨어지면 본사와 수익을 공유하는 점주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한 편의점 점주는 "다른 업종과 달리 내가 열심히 한다고 매출이 확 늘어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항상 매출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닌데 안 좋을 때도 칼같이 일정 부분을 떼어가는 본사를 볼 때 솔직히 야속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그나마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라며 "인건비 아끼려고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줄이고 나와 아내가 돌아가면서 편의점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 특성 상 점주의 재량이 발휘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접객 친절도, 디테일한 고객 서비스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며 "젊은 고객들의 경우 1+1 행사나 신제품에 익숙하지만 나이가 많은 고객들에게는 이런 제품이 출시됐다고 소개하는 한 마디의 멘트가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편의점 점주들도 어렵지만 편의점들이 경쟁적으로 덤(1+1, 2+1)행사를 펼치면서 동네 슈퍼들도 매출 하락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김모(52)씨는 "몇년 전부터 편의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더니 이제는 연중무휴 여러 할인행사까지 더해져 우리 같은 개인 슈퍼들은 먹고 살기 더 힘들어진 상황"이라며 "심각하게 업종 전환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다른 슈퍼 사장 A씨도 "편의점들이 1+1 음료수 행사를 펼치면서 음료수 매출이 확 줄었다"며 "이렇게 가다간 우리도 손해를 감수하며 할인행사를 진행해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이에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명문화 된 사항은 아니지만 편의점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경영주들을 대상으로 본사에서 상품 재고를 매입해주고, 기존에 사용하던 장비를 인수해 주는 등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창업대출도 알선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csy62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