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등기이사 연봉격차-유통]짠돌이 롯데, 등기이사에 45배 지급…업계 평균은 16배
이경주 (ceoscore@ceoscoredaily.com) 2013.08.13 08:31:50
500대 기업에 포함된 유통업종 16개사의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직원 연봉의 16배 수준으로 조사됐다.
단순노무직이 많은 유통업의 특성상 직원 급여가 낮은 반면, 등기이사 연봉 수준은 500대 기업 평균치를 웃돌아 보수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기업 중 임원 연봉을 공시한 35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년간 유통업체 16개사의 등기이사 1인당 평균 급여는 6억9천710만원으로 직원 연봉 4천180만 원의 16.1배로 집계됐다.
이는 500대 기업 전체 평균치인 11.1배보다 5배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6개사 가운데 롯데쇼핑을 비롯한 8개사는 등기이사와 직원간 연봉격차가 500대 기업 평균치보다 컸고 나머지 8개사는 같거나 낮았다.
보수격차가 가장 큰 곳은 유통업체 1위인 롯데쇼핑(대표 신헌)으로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14억3천950만 원인데 비해 직원 평균연봉은 3천150만 원으로 그쳐 보수격차가 무려 45.7배에 달했다.
롯데쇼핑의 직원 연봉은 16개사 중 꼴지를 기록한 반면, 등기이사연봉은 2번째로 높다.
롯데쇼핑은 캐쉬어 등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전체직원의 4분 1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많아 직원 평균 연봉이 낮다.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높은 것은 그룹 총수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고액의 급여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직원 연봉이 높은 편인데도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탓에 보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케이스다.
현대백화점의 등기이사 평균연봉은 25억1천300만 원에 달해 직원 평균 연봉 5천700만 원의 44.1배에 달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그룹의 총수인 정지선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어 등기이사 연봉이 상승했다.
이어 신세계(대표 장재영)가 24배, 신세계푸드(대표 김성환)가 18.9배, 현대홈쇼핑(대표 정교선)이 18.2배, 호텔신라(대표 이부진)가 17.9배, 호텔롯데(대표 송용덕)가 14.8배, GS리테일(대표 허승조)이 14.2배를 기록해 500대 기업 평균격차를 상회했다.
이 중 현대홈쇼핑과 호텔신라, GS리테일은 오너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과 롯데하이마트(대표 한병희), CJ오쇼핑(대표 이해선)은 500대기업 평균치와 비슷했다.
현대그린푸드(대표 정지선)와 아이마켓코리아(대표 박병주)는 7배 수준, 코리아세븐(대표 소진세)과 CJ프레시웨이(대표 박승환)는 5배 수준을 기록했다.
이랜드리테일(대표 윤여영)로 등기이사와 직원 간 보수격차가 3.7배로 가장 작았다.
직원연봉도 3천400만 원으로 하위권이지만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1억2천400만 원으로 최하위를 차지한 것인 보수격차를 줄였다.
[CEO스코어데일리/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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