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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후폭풍'..농심 기습에 생수·커피 시장 요동

곡산 2012. 11. 1. 19:30

'삼다수 후폭풍'..농심 기습에 생수·커피 시장 요동

'백두산vs한라산' 경쟁 프레임...커피시장 진출로 업계 술렁 머니투데이 | 장시복 기자 | 입력2012.11.01 16:53 | 수정2012.11.0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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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시복기자]['백두산vs한라산' 경쟁 프레임...커피시장 진출로 업계 술렁]

농심의 제주삼다수 계약 종료 후폭풍이 생수는 물론 커피시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1일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 발표 직후 농심이 작심한 듯 백두산 생수 브랜드 론칭과 커피시장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다.

한마디로 '농심의 역습'인 셈이다. 13년의 밀월 관계가 끝난 만큼 속은 쓰리지만, 깨끗이 관계정리를 하겠다는 일종의 자기 선언이기도하다.





↑농심 백산수(중국 판매용)

보수적인 경영으로 유명한 농심이 공격 경영 의지를 드러내기 시작하자 관련 생수·커피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농심은 탄탄한 자본력과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경쟁사들로선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백두산물 vs 한라산물' 경쟁프레임 =

우선 약 4000억원 규모의 국내 페트병 생수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농심이 들여오는 백두산 생수는 삼다수의 대항마 성격이 짙다. 민족의 명산 백두산의 청정수로 삼다수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농심은 국내에서 삼다수, 중국에서 백산수(白山水)를 각각 판매하는 이원화 정책을 펼쳐왔다.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시장잠식) 우려에서였다.

그러나 이제 그런 걱정거리가 싹 사라진 만큼 본격적으로 공격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신춘호 회장은 백산수를 직접 작명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가져오기도 했다.

소비자들 뇌리에 백두산은 '청정이미지'를 갖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백두산물은 국내 최대 음료업체 롯데칠성도 뛰어들었다. 롯데칠성은 내년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백두산 하늘샘'을 출시할 계획이다. 생수시장에서 `백두산물 대 한라산물' 경쟁구도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농심이 삼다수를 시장점유율 1위로 키워온 마케팅 노하우와 저력도 무시할 수 없어서 백산수가 생각보다 빨리 시장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그동안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장백산과 백두산의 절충격인 '백산수'로 중국 내에서 써왔던 터라, 국내 브랜드명 선정이 마지막 과제로 남게 됐다.

광동제약은 그동안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를 대박상품으로 만든 촘촘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삼다수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도외 대형마트와 편의점 유통은 제주도개발공사가 직접 맡을 예정인데 '홈'이 아닌 '어웨이 경기'를 펼치게 돼 초반 고전이 예상되기도 한다.

◇커피업계, 뜻밖의 거물출현에 긴장 =

한편 1조2000억원 규모의 커피믹스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라면 전문'으로 인식이 박힌 농심의 커피사업 진출을 다소 뜻밖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동서식품이 커피믹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하며 '절대 권력'을 누려오다, 2010년말 남양유업이 뛰어들면서 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서울우유까지 진출 의사를 밝혀 말그대로 '커피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고급 원두커피의 성장으로 인스턴트커피 시장 규모가 위축된 상황에서 경쟁자는 늘고 있는 추세"라며 "농심이 커피시장에선 신예지만 워낙 큰 기업이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직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농심은 '기능성 커피'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경쟁사들은 뜻밖의 거물 출현에 다소 긴장하며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선 농심이 삼다수 계약해지 뿐 아니라 최근 불거진 라면값 담합사건, 벤조피렌 검출건 등의 악재를 털기 위해 새 활로를 모색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웰치, 카프리썬, V8, 파워O2 등 다양한 음료군을 보유해 왔다"며 "라면 뿐 아니라 음료·스낵 등을 갖춘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노력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장시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