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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공식품의 나트륨 저감화 정책의 일환으로 라면 스프 포장을 7대3 또는 6대4 등의 비율로 나눠 이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실성이 없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대신, 현재의 단일 스프포장에 점선을 표시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양만큼 줄여서 넣도록 하자는 방향으로 업계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만성질환의 원인인 나트륨 섭취량이 매년 증가(‘08년 4553mg→'10년 4878mg)하고 이와 관련한 고혈압,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등 4대 만성질환의 보험급여 규모가 5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나자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라면에서 나트륨 줄이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시판되는 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1600~1980㎎으로, WHO(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하루 섭취 권장량 2000㎎에 육박해 라면 나트륨의 70%를 차지하는 스프를 모두 사용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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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지부 김기환 식품정책과장(왼쪽 가운데)이 6개 라면업체 관계자들(오른쪽)과 라면의 나트륨 저감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
이와 관련, 복지부 김기환 식품정책과장은 23일 식약청 및 6개 라면업체 관계자들과 ‘라면류 나트륨 줄이기’ 회의를 열고 지난 회의에서 거론된 스프 분할 포장을 논의했으나, 현재 설비로는 이원화 포장이 불가능하고, 포장설비를 개발하거나 시설을 투자하려해도 너무 많은 시간과 70~8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반대의견에 부딪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만일 분할 스프 포장을 시행할 경우 포장지 실링부분 추가 및 크기 증가로 원가가 상승할뿐더러 현재 분당 800개를 생산하는 분말스프 고속생산 시스템에서는 계량 불량으로 빈 포장 발생률이 높아질 것”이라며고 부적절한 대안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의 스프 포장에 커피믹스의 설탕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점선을 표시해 소비자들이 스프 첨가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현재 시행 중인 ‘나트륨(식염) 섭취를 조절하기 위해 기호에 따라 적정량의 스프를 첨가해 조리하십시오’라는 포장지 안내문구의 활자 크기를 확대 및 강조 표시함으로써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도록 유도하자는 의견과 겉포장에 나트륨 함량을 상세히 표시토록 식품표시기준을 개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아울러 당국과 업계는 보다 적극적으로 '라면 국물 덜 먹기' 캠페인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한편 업계는 현재 나트륨 저감화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19개 제품의 저감화를 실현했으며 올해엔 면류 9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평균 1600mg이하로 추진 중이고, 2015년 1500mg까지 단계적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업계에서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 풀무원, 샘표식품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