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롯데 문어발 확장?
경향신문 | 기사입력 2009.02.03 18:13
ㆍ불황에도 공격적 사세확장 주목
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 등 녹록지 않은 경제여건 속에서 롯데가 사세확장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최근 두산주류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로 기업을 사들이기 위해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과 마트 등 기존의 강세 영역인 유통을 벗어나 분야를 넓히는 추세를 보이면서 '그룹 포트폴리오는 재구성'이라는 분석과 함께 '문어발 확장'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사업을 인수한 데 이어 오비맥주 인수전에도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주류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롯데쇼핑 등 계열사들을 동원, 사채발행 등의 방법으로 대규모 자금마련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해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고, 롯데리아도 200억원어치의 3개월 만기 기업어음(CP)을 이달 내 발행할 예정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호남석유화학 등 계열사들도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채권 발행을 통해 1조7000억원 이상 자금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롯데가 사채 등을 끌어모은 금액은 약 2조원에 이른다. 1조5000억~2조원대 거래될 것으로 보이는 오비맥주의 인수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시장에 적당한 가격으로 나온다면 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인수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롯데가 이같이 주류업체 인수·합병(M & A)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데는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비 침체로 그동안 꾸준히 성장하던 백화점, 마트 등 유통부분이 예전만큼 국내에서 큰 실적을 내지 못한 점도 사업 종류를 확대하는 원인으로 보인다.
이미 롯데는 2003년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했고 2007~2008년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유통업체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해외 마트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롯데제과는 네덜란드계 초콜릿 회사 길리안을 인수한 바 있다.
몇 년전부터 롯데가 M & A등을 통해 금융 계열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롯데는 롯데카드(동양카드 인수)와 대한화재보험(대한화재), 롯데캐피탈 등 3개 금융 관련 회사를 가지고 있고, 지난해 코스모투자자문의 보유 지분을 21%까지 늘렸다. 이어 롯데는 우량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면 인수에 참여하거나 증권사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같은 롯데의 확장세는 그룹 내 풍부한 유동성이 힘이다. 롯데그룹은 부채 비율이 50%를 넘지 않는 데다, 현금성 자산도 4조원대에 이른다.
또 지난해 불황 속에도 매출이 40조원이 넘는 등 영업 실적 호조도 M & A의 부담을 덜게 한다. 롯데의 53개 계열사가 달성한 지난해 매출액은 모두 41조4000억원이다. 2006년 매출 30조원을 돌파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40조원을 넘은 셈이다.
이 때문에 경기 침체로 매물 기업들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올 한해, 롯데는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에 적합한 대상이 나올 경우 잇따라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김보미기자 bomi83@kyunghyang.com >
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 등 녹록지 않은 경제여건 속에서 롯데가 사세확장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최근 두산주류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로 기업을 사들이기 위해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실탄'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과 마트 등 기존의 강세 영역인 유통을 벗어나 분야를 넓히는 추세를 보이면서 '그룹 포트폴리오는 재구성'이라는 분석과 함께 '문어발 확장'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해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고, 롯데리아도 200억원어치의 3개월 만기 기업어음(CP)을 이달 내 발행할 예정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호남석유화학 등 계열사들도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채권 발행을 통해 1조7000억원 이상 자금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롯데가 사채 등을 끌어모은 금액은 약 2조원에 이른다. 1조5000억~2조원대 거래될 것으로 보이는 오비맥주의 인수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시장에 적당한 가격으로 나온다면 살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인수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롯데가 이같이 주류업체 인수·합병(M & A)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데는 영역을 확장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비 침체로 그동안 꾸준히 성장하던 백화점, 마트 등 유통부분이 예전만큼 국내에서 큰 실적을 내지 못한 점도 사업 종류를 확대하는 원인으로 보인다.
이미 롯데는 2003년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했고 2007~2008년에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유통업체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해외 마트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롯데제과는 네덜란드계 초콜릿 회사 길리안을 인수한 바 있다.
몇 년전부터 롯데가 M & A등을 통해 금융 계열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롯데는 롯데카드(동양카드 인수)와 대한화재보험(대한화재), 롯데캐피탈 등 3개 금융 관련 회사를 가지고 있고, 지난해 코스모투자자문의 보유 지분을 21%까지 늘렸다. 이어 롯데는 우량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면 인수에 참여하거나 증권사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같은 롯데의 확장세는 그룹 내 풍부한 유동성이 힘이다. 롯데그룹은 부채 비율이 50%를 넘지 않는 데다, 현금성 자산도 4조원대에 이른다.
또 지난해 불황 속에도 매출이 40조원이 넘는 등 영업 실적 호조도 M & A의 부담을 덜게 한다. 롯데의 53개 계열사가 달성한 지난해 매출액은 모두 41조4000억원이다. 2006년 매출 30조원을 돌파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40조원을 넘은 셈이다.
이 때문에 경기 침체로 매물 기업들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올 한해, 롯데는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에 적합한 대상이 나올 경우 잇따라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김보미기자 bomi83@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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