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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롯데월드´ 조선 vs 중앙-동아 ´엇갈려´

곡산 2009. 2. 8. 09:37

´2롯데월드´ 조선 vs 중앙-동아 ´엇갈려´
중앙-동아, ´고용 창출·투자 효과´ 들어 신축 적극 찬성
조선, ´경제논리-정치논리보다 안보가 중요´ 반대 ´눈길´
2009-02-08 09:27:47  

정부의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 추진과 관련, 찬반론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등 보수언론들이 엇갈린 시각을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앙>과 <동아>가 신축에 찬성하는 시각의 보도를 하고 있는 반면, <조선>은 허용불가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사안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이 ‘국가안보’인 만큼, 이를 다루는 보수언론의 서로 다른 시각에 고개가 갸우뚱해 지는 부분이다.

이번 사안이 현재 정치·경제권의 핵심쟁점인데다,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언론의 신중한 입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앙><동아>, ‘제2롯데월드’ 신축 후 경제효과에 초점

중앙과 동아는 제2롯데월드 신축에 따른 경제효과에 초점을 맞추며 ‘허용’에 무게를 실었다.

경제활성화 및 관광명소화, 서울의 랜드마크 효과 등을 근거로한 신축허용 논리는 롯데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 이는 정부가 내세우는 명분이기도 하다.

중앙은 건축물 신축에 따른 안보문제와 관련, ‘지장 없다’는 시각이다. 지난 1월 12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신축 반대를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사는 “공군 작전 수행에 지장 없다”는 이상희 국방부장관의 발언을 제목으로 뽑았다. 기사 내용에서도 여야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는 쏙 빠졌다.

중앙은 13일 ‘이상희 국방부장관, 제2 롯데월드, 공군 작전 수행에 지장 없어’ 제하의 기사에서 이 장관의 발언을 인용 “국방부와 공군은 공군의 전시와 평시 작전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특히 ‘활주로 방향을 3도가량 조정하면 국가 안보 및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100% 확신하느냐’는 유승민(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제2롯데월드 신축과 관련해 주로 비행 절차가 논의됐지만 이번엔 시설과 장비의 변경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2롯데월드, 서울공항에 지장 없어(2008년 12월 9일)’ 제하 기사에서는 마이클 밀데 캐나다 맥길대 교수의 “제2롯데월드 초고층 건설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한국 내 관련 법규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발언을 인용, 신축 허용 여론에 불을 지폈다.

또 ‘수출 대금 국내에 안 들여와도 돼…112층 제2롯데월드도 긍정 검토(9월 19일)’ 제하 기사에서는 “구본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투자 활성화 측면에서 제2 롯데월드가 필요하다는 타당성과 서울공항의 필요성을 감안해 합리적인 선에서 양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연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제2 롯데월드는 롯데그룹이 14년간 요구해 온 숙원사업이다. 완공되면 2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롯데 측은 분석했다”고 경제효과를 부각시켰다.

동아는 조금 더 노골적(?)으로 신축 허용에 무게를 실었다.

제목도 ‘제2롯데월드 승인 절차 돌입(1월 8일)’, ‘제2롯데월드 내년 중반쯤 착공 가능(12월 22일)’, ‘서울공항 비상착륙 진입 각도 바꾸면 제2롯데월드 건설가능(9월 23일)’, ‘잠실 제2롯데월드 들어선다면 경제효과는?(9월 18일)’는 등 신축에 적극 찬성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2일 기사에서는 “제2롯데월드가 예정대로 들어서게 되면 2008년 현재 완공된 세계 어느 건축물보다 높은 건축물이 된다”면서 “건축 중이거나 건축이 예정된 초고층 건축물을 포함해도 제2롯데월드는 완공 무렵 세계 10위 이내의 높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마천루 경쟁’을 일으켰다.

이어 “공사 기간 5년을 전제로 할 경우 연인원 250만 명의 고용이 발생하고, 완공된 뒤에는 2만3000명분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분석해 불황 타개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롯데그룹은 또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외국인 관광객이 20∼30% 더 늘어나 연간 2억 달러(약 2580억 원) 이상의 외화 수입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및 롯데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부차적 경제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제효과를 강조했다.

아울러 9월 18일 보도에서는 △공사 중 연 250만 명 고용 발생 △투자 효과보다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 △외국관광객 20∼30% 증가 등 롯데측의 ‘장밋빛 청사진’을 기사화했다.

하지만, 고용창출 및 관광객 증가 등 경제효과는 검증되지 않은 롯데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만 아니라 현재 ‘과대 포장’논란이 일고 있는 사안이다.

<조선> 안보논리로 접근…시론에서 ‘허용 반대’입장 밝혀

조선은 이번 사안을 ‘안보논리’로 접근했다. “안보에 조금이라도 지장이 있다면, 허용할 수 없다”는 허용 반대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고 있다.

조선은 지난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관련 기사에서 “제2 롯데월드를 허용하면 안보가 궤멸될 것이란 우려” 등 여야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를 비중있게 다뤘다. 이날 중앙이 반대 목소리를 ‘한마디’도 보도하지 않을 것과 정반대의 시각이다.

조선은 ‘555m짜리 제2롯데월드 허용하면 안보 위협(1월 13일)’제하 기사에서 “민주당 서종표 의원은 ‘군이 제2 롯데월드를 허용하면 안보가 궤멸될 것이란 우려를 갖고 있다’며 ‘15년간 변한 게 없는데 지금 허가를 하게 되면 역대 국방장관, 군 통수권자는 모두 직무유기를 한 것이냐’고 따졌다”고 전했다.

특히 조선은 지난해 12월 19일‘시론’에서 대표적인 반대론자인 한양대학교 조진수 교수의 주장을 실어 이번 사안에 대한 명확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조선은 ‘[시론] 제2롯데월드, 경제논리로만 봐선 안돼’에서 “수많은 군사 전문가, 군 조종사, 항공전문 학자들이 진정으로 제2롯데월드 건설을 반대하고 걱정하고 있다. 이 계획은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의 관점에서 반드시 재고(再考)되어야 한다. 법이나 경제논리, 또는 정치논리로 강행하려는 시도는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남기지는 항상 ´얌전히´ 이착륙하는 민간 항공기만 사용하는 민간 공항이 아니다. 전시 및 비상시에는 바로 전투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국가의 전략적 군기지인 것이다. 예를 들어 악천후에서 민간 여객기는 운항을 중지하면 되지만, 군용기들은 임무 완수를 위해 무리한 운항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순간적인 기상 악화의 경우에는 항공기가 비행 안전 구역을 벗어나기 십상이다”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이밖에도 <한겨레><경향> 등 진보 언론은 건축물 신축 반대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안보문제와 함께 ‘정부의 재벌특혜 논란’을 함께 부각시켰다. 또 성남 등 다른 지역의 고도제한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비중있게 다뤘다. 조선이 안보논리로 반대 입장을 나타내는 것과는 또 다른 시각이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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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열린 국회 국방위 제2롯데월드 신축 관련 공청회에서 조진수 한양대 교수가 제2롯데월드 건물 모형과 비행기 모형을 들고 사고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조진수 교수 좌우로 신축 찬성의견을 제시한 박연석 공군 제15혼성비행단장 과 기준 롯데물산 사장이 이를 바?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