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머지않아 극복된다. 불황이야말로 성장의 기회다."(손경식 CJ그룹 회장)
국내 최대의 생활문화기업 CJ가 '글로벌CJ'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불황이 오히려 세계로 뻗어나가 성장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호기(好機)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CJ는 창립 60주년을 맞는 2013년까지 매출 38조원을 달성하고, 그중 해외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07년 기준으로 CJ의 해외매출비중은 17%대이다. 2020년까지는 2~3개 사업군에서 글로벌 1위 제품을 배출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 ▲ 작년 8월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오른쪽)가 중국 북대황 그룹과의 합자법인 출범식에서 중국측과 악수하고 있다. / CJ제일제당 제공
글로벌CJ의 선봉은 그룹의 모태인CJ제일제당이다. 이 회사는 1991년 인도네시아에 라이신(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공장을 세우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중국·터키·브라질 등 각 대륙의 허브 국가에 진출해 있다. 특히 라이신은 세계 3위에 올라서 있다. CJ제일제당 김진수 대표는 "이미 중국을 주축으로 시장을 다각화할 전략을 세워 실행 중"이라며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으로 해외 유통망을 확대해 글로벌 선두 사료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식품사업부문은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1996년 칭다오(靑島)에 육가공 공장을 건설해 햄·소시지 시장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두부·곡물가공사업 등에 진출해 있다. 특히 2007년 초 중국 얼상그룹과 합작으로 시작한 두부사업은 중국 포장두부 시장의 70%를 장악한 상태다.
식품선진시장인 미국시장 공략은 인수합병을 통해 추진 중이다. CJ제일제당은 2005년에는 자연식품업체인 애니 천(Annie Chun)을, 2006년에는 냉동식품업체인 옴니(Omni)를 사들였다. 애니 천은 인수 후 매출이 연간 40% 이상 늘 정도로 순항 중이다. 김진수 대표는 "2013년에는 예상 매출액의 절반인 5조원을 해외에서 올리겠다"고 말했다.
■식품·유통·엔터테인먼트 등이 '선봉장'
유통과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는 글로벌CJ의 또 다른 축(軸)이다.
동방CJ홈쇼핑의 성공에 힘입어 CJ홈쇼핑은 지난해 톈진지역을 기반으로 한 천천CJ홈쇼핑을 개국했다. 올해부터는 동남아 및 기타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도 추진한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의 선봉은 CJ미디어다. CJ미디어는 일본에 CJ미디어 재팬이란 음악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시아 방송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중 글로벌 미디어그룹인 폭스인터내셔널과 손잡고 'tvN아시아'를 개국할 예정이다. CJ미디어는 콘텐츠 제작과 편성을, 폭스는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매체와 광고영업, 인사·재무 등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프리우스·마구마구 등 자체 개발 게임으로 32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CJ인터넷은 올해 유럽·북남미 진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CJ인터넷 정영종 대표는 "무엇보다 현지 시장을 깊이 이해하고 각 나라에 맞는 운영 전략으로 해외 성과를 가시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 : 2009.01.29 16:04 / 수정 : 2009.01.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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