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피해자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 ||||||||||||
[인터뷰] KBS 2TV ‘소비자고발’ 최석순 CP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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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지뢰밭입니다.”
범죄수사 드라마 〈CSI〉를 재연하듯 감각 있는 〈소비자고발〉의 도입부 영상은 방송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소비자고발〉은 10명의 전문 PD가 의료, 환경, 공무, 법률, 먹을거리, 유통, 주거,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소비자에게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지난 1년 반을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최 PD는 “그동안 이영돈 PD가 MC로서 캐릭터도 확실하고 왕팬들을 확보한 상태라 계속 고사를 하다 맡게 됐다”며 “시즌 1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좋은 점은 계속 이어 나가돼 취재의 심층성을 더욱 강화하고, 실험실에서 재연하는 부분을 더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고발〉은 KBS 〈개그콘서트〉에서 〈소비자고발〉을 패러디한 개그맨 황현희를 ‘똑똑한 소비자’ 코너 진행자로 섭외하며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가을개편을 맞아 금요일 1TV에서 수요일 2TV 오후 11시로 방송시간대를 옮긴 〈소비자고발〉은 지난 19일 방송에서 15.4%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같은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인 MBC 〈황금어장〉의 시청률을 앞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최 PD는 “중국산 먹을거리라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했던 것 같다”며 “취재가 늘 해왔던 단순 병렬식이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중국식품의 위생상태 전반에 관해 실태를 들춰낸 덕분”이라고 말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문의가 이어졌고, 이후 식약청은 중국산 간장·젓갈류 검사 강화와 수입업자가 안전을 책임지도록 하는 ‘식품위생법 개정안’ 제출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나름 성과가 있지만 〈소비자고발〉은 최 PD의 지적처럼 ‘지뢰밭’이다.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이나 언론중재위 소송으로 인한 송사도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많은 편이다. 방송이 나가기 전까지 담당 PD에게 협박식의 전화를 걸기도 하고, 방송 당일날 업체의 고소로 담당 PD와 작가가 KBS 근처 영등포경찰서에 조사받으러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당시 방송을 연출한 안성진 PD는 “9시 뉴스가 끝날 때까지 편집 테이프가 도착하지 않아, 클로징 멘트를 일부러 길게 하면서 시간을 끌다 방송 10초 전에 겨우 테이프를 넣었다”며 “그러나 모자이크를 흑백으로 명확하게 처리하지 못해 업체가 소송을 걸었고, 억울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 PD는 제작진에게 실험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분석한 자료를 인용할 것을 끈질기게 요구한다. 그는 “해당 업체에서는 생계가 왔다 갔다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는 점을 늘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 PD특파원(2004~2007) 출신인 최 PD는 “〈소비자고발〉이 일본에서 선보였으면 아마 망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먹을거리 관리감독에 철저한 일본은 수입물품까지도 현지에 감독관을 파견해 체크하는 등 소비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다루기 때문이다. “쇠고기 크로켓에 돼지고기를 조금 섞어 넣었다고, 9시 뉴스에서 일주일간 톱뉴스로 다뤄 3대째 가업을 문 닫게 하는 곳이 일본입니다.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호응을 받는 다는 것은 거꾸로 생각하면 슬픈 현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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