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시사

“남양 사태 식품 역사에 부끄러운 사건”

곡산 2009. 2. 13. 20:10

“남양 사태 식품 역사에 부끄러운 사건”
2009-02-13 06:30:00
‘우리 나라 식품역사에 있어서 매우 부끄러운 사건’ ‘내 자식이 먹는 제품이라는 기본적인 도리를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한다.’

남양유업의 멜라민 함유 의심 분유 베트남 수출과 관련, 식품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완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을 장담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식품업계 CEO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가 100만분의 1이라도 있다면 이를 유통시켜서는 안되는 게 식품 기업의 정신인데 남양유업은 이를 저버렸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도 남양유업의 비도덕적인 행위로 한동안 잠잠한 멜라민 사태가 다시 부각되는 데는 우려를 표명했다. 식품업계 CEO들은 “이번 사태로 식품업계 전체가 소비자들로부터 불신을 받게 될까 염려스럽다”고 걱정했다.

남양유업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분유업체인 A사 B사장은 “이번 일을 보면서 기업의 이윤도 중요하지만 도덕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법이 사회 질서를 이끌어가는 근본이 되지만 때로는 법보다 앞서는 것이 도덕성인데 특히 아이들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업체로서 도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B사장은 “전 세계에서 최고의 설비와 기술력을 가졌다고 광고하고 떠들면서 심지어 100억을 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교만보다 지금은 내가 만든 제품은 내 자식이 먹는 제품이라는 기본적인 도리를 다시한번 되새겼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단기적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얄팍한 상술보다는 진정한 사죄와 변화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고 권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물질 파동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는 C사 D사장은 “식품은 품질이 생명”이라며 “좋은 품질을 위해서는 식품의 안전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으로, 식품회사는 소비자에 대한 신뢰를 최우선으로 해 안전한 식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남양유업 사태는 우리나라 식품역사에서 매우 부끄러운 사건으로, 식품업계 전체가 소비자들로부터 다시 불신을 받게 될까봐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식품업계 1위인 E사 F사장은 “식품기업에서 식품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시돼야 할 부분”이라며 “식품안전과 관련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부분은 기업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멜라민 파동을 겪은 G사 H사장은 “문제가 발생한 이후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정확한 자료공개와 함께 신속한 사후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멜라민이 검출된 제품은 물론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이 제품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도 모두 수거해 폐기처리했다. 그는 “고객이 믿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제품만을 만들어야 된다는 신념에서 모든 식품 위해 가능성 제거에 적극적으로 나서 고객의 불안을 없애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I사 J사장은 “과거 이물질 파동 등은 유통이나 보관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것과 달리 남양유업의 경우 안전이 의심되는 제품을 유통시켰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