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진실들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 ‘혹시?’ 했던 일들은 ‘역시’ 하는 실망감을 안겨준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의 이영돈 PD는 “아는 게 병이라도 하지만 아는 게 힘일 수 있다”고 말한다. 매회 소비자 입장에서 진실을 낱낱이 파헤쳐온 ‘소비자 고발’이 70회를 맞았다. 그동안 방영됐던 방송분에서 주부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을 정리했다.
part 1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 환경 위생
불법 농약으로 오염된 쌈채소 우리가 즐겨 먹는 쌈채소에 국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중국산 농약이 뿌려지고 있다. ‘파클로부트라졸’은 국내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등록 농약으로 사용이 금지된 농약이다. 이 농약은 중국에서조차 식용 채소에는 쓰지 않고 관상식물에만 쓰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과 같이 직접 쌈을 싸서 먹는 나라에서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할 농약인 것이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수도권 일대의 쌈채소 재배 농가에서 중국산 ‘파클로부트라졸’이 버젓이 뿌려지고 있는 현장이 공개됐다.
시중에 유통되는 쌈채소 30개를 수거해 ‘파클로부트라졸’의 사용 여부를 확인한 결과, 4개의 쌈채소에서 ‘파클로부트라졸’이 검출됐다. 이 같은 제품은 재래시장뿐 아니라 일부 유명 마트에도 납품됐다.
‘파클로부트라졸’을 뿌리면 채소가 길게 자라는 걸 막아 도톰하고 단단하며 한입에 쏙 들어가는 적당한 크기가 된다. 색깔도 선명하고 보존 기간도 늘어난다. 이 때문에 상품성이 높아 일반 쌈채소보다 4~5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
농약을 뿌리지 않은 쌈채소는 키가 크고 색도 진하지 않으며 줄기 역시 가늘다. 보기에만 좋은 채소를 고르지 말고 조금 시들고 못생긴 채소를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충격적인 음식 재탕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면, ‘남은 음식은 어떻게 할까?’라는 의심을 품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취재진은 20곳의 식당을 찾았다. 겉보기에는 모든 음식이 깨끗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막상 주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20곳 중 16곳, 무려 80%나 되는 식당이 음식을 재탕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찬뿐만이 아니었다. 제육볶음과 같은 메인 메뉴부터 찌개류, 남긴 밥까지 거의 모든 음식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고급스러운 한정식집에서조차 김치는 잘게 썰어 부침개에 쓰고, 남은 밥은 물에 씻어 누룽지탕을 만들고 있었다.
남은 반찬을 재활용하는 건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전문의들은 재탕 음식으로 인해 식중독뿐 아니라 B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까지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재활용 반찬에서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녹농균 등의 세균이 검출됐다는 소견이 나왔다.
방송이 나간 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42조에 음식 재탕을 방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음식점 자체에서 자성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심쩍다.
다행스러운 사실은 이번 방송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오는 12월까지 식품위생법상 시행규칙으로 ‘음식재탕금지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소비자들도 음식 재활용 현장을 목격한다면 식약청 신고 전화(국번 없이 1399)나 한국소비자원(02-3460-3000)으로 신고해야 한다.
세균으로 오염된 비데 가정뿐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비데. 가끔 공공장소에 설치된 비데를 사용하다 보면 찜찜한 기분이 든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비데, 위생 관리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소비자 고발’ 취재진은 공공장소에 설치된 10개의 비데를 점검했다. 그 결과는 예상 그 이상이었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였지만 해부해보니 물이 나오는 노즐 부위와 그 주변은 온갖 물질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었던 것. 물론 세균도 있었다. 모든 비데에서 11종의 세균이 검출됐고 8곳의 비데에서는 비데수에서까지 세균이 검출됐다. 여성의 경우 이렇게 오염된 물은 질 내부에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비데도 관리가 소홀한 경우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데수보다는 화장지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위생적이라는 말도 나왔다.
‘소비자 고발’에서는 가정에서 비데를 쉽게 청소할 수 있는 방법을 매뉴얼로 만들어 홈페이지(www.kbs.co.kr/1tv/sisa/1004)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노즐은 최대한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으며, 비데와 양변기를 분리해 청소하는 것은 월 1~2회가 적당하다. 전문가의 손으로 비데를 해체해 청소하는 것은 연 1~2회 정도가 알맞다고. 비데를 청소할 때는 가정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초, 비눗물 등을 사용하면 된다. 비데 청소 방법은 그림과 같다.
카페인의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 카페인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카페인을 섭취하면 심한 경우 신경질적으로 변하거나 뼈에서 칼슘이 배출되기 때문에 노년기가 되면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커피나 녹차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공식품 중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제품에 카페인이 들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커피우유와 커피맛 빙과류. 이들 제품에는 각각 47mg과 29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카페인은 어린이의 경우 일일 체중 1kg당 2.5mg으로 제한하고 있다. 체중25kg의 어린이가 커피우유를 마신다면 하루 카페인 허용량의 4분의 3가량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카페인은 초콜릿(30g)에 16mg, 녹차에 15mg, 콜라에 23mg이나 들어 있다. 초콜릿 함유 과자나 청량음료 등에서도 발견된다.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과자나 음료 등 간식거리를 살 때는 표시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자.
세균이 떠도는 영화 상영관 어둡고 밀폐된 공간,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 극장이다. 그런데 정작 극장 위생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어둡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면 자리 사이사이에서 뒹구는 온갖 쓰레기와 팝콘 찌꺼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쉬는 시간마다 청소를 한다고 하지만 시간이 짧다보니 보이는 것만 치울 뿐이다. 바닥은 때가 찌들어 있고, 커튼은 언제 빨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더럽다. 관객석 바로 앞 환기구에는 시커먼 먼지가 가득 차 있다. 컵받이에도 이물질이 묻어 있었다.
‘소비자 고발’ 취재진은 서울 시내의 주요 극장 10곳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 질을 측정했다. 이산화탄소는 10곳의 극장 모두 기준치인 1000ppm을 초과했고, 심각한 경우 기준치의 6배를 넘는 수치를 기록한 상영관도 있었다. 전문가는 이산화탄소의 수치가 높아지면 호흡 곤란이나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심각한 것은 세균이다. 10곳의 극장에서 검출된 곰팡이는 총 19종. 그중 다른 곰팡이들보다 호흡기 질환에 위험한 아스퍼질러스는 6곳에서 검출되고, 페니실륨은 5곳, 알타나리아는 무려 8곳에서 검출됐다. 마찬가지 10곳의 극장에서 검출된 세균은 모두 22종이다. 10곳의 극장 중 9곳에서 검출된 황색포도알구균과 바실러스. 황색포도알구균은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피부염, 폐렴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세균이다. 또 바실러스는 감염됐을 때 주로 설사나 장염 같은 심각한 식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된 것은 바로 낙하 세균이었다. 낙하 세균은 공기 중에 떠다니다 바닥으로 가라앉는 세균으로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올 수 있다. 검사 결과 낙하 세균에서 총 14종의 세균이 검출됐다. 이 세균들 중 황색포도알구균이나 바실러스보다 더 위험한 세균들도 검출됐다. 먼저 슈도모나스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쉽게 감염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세균이다. 크렙시엘라는 병원성이 가장 강한 세균으로 폐렴의 원인이 되며 패혈증과 수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part 2 소비자는 속고 있다! 소비자만 모르는 진실
피자 치즈의 비밀 치즈는 우유로 만든 천연 발효 음식이다. 그런데 우유가 아닌 기름으로 만들어진 치즈가 있다. 모조 치즈, 이른바 가짜 치즈다. 이는 축산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치즈가 아니다. 모조 치즈는 소비자 몰래 피자에 쓰인다.
모조 치즈는 팜유와 같은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여기에 물을 넣고 물과 기름이 섞이게 하기 위해 유화제를 첨가한다. 이 상태에서 응고제인 레닛 카세인을 넣어주면 피자 치즈와 비슷한 형태가 된다.
문제는 모조 치즈와 자연 치즈가 육안이나 맛으로 쉽게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다만 조리되지 않은 자연 치즈는 탄성이 있지만, 모조 치즈는 쉽게 부서진다. 맛을 보면 모조 치즈는 처음에는 맛이 느껴지지 않다가 역한 고무 냄새가 올라온다고 한다. 그러나 피자에 올려진 치즈는 뜨거운 상태에서는 맛에서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식으면 다소 텁텁한 맛이 느껴질 뿐이다.
치즈 가격이 많이 올라 유명 체인점에서 자연 치즈와 모조 치즈를 섞어 쓰기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제작진이 유명 피자 체인점의 12개 치즈를 조사한 결과 5곳에서 모조 치즈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100% 국내 치즈를 쓴다는 한 피자 체인점은 수입 치즈를 함께 쓰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쌍화탕은 쌍화 맛 음료?
감기나 몸살 기운이 있으면 찾게 되는 쌍화탕. 그러나 쌍화탕으로 알고 먹는 제품은 약이 아닌 대부분 음료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쌍화’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일반 의약품과 혼합 음료다. 의약품이 아닌 경우에는 ‘쌍화탕’이라는 이름은 사용할 수 없지만 ‘쌍화’라는 말은 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음료의 경우 ‘쌍화’ 앞뒤로 여러 이름이 붙는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쌍화탕은 모두 음료다. 의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쌍화탕도 대부분 의약품이 아닌 음료였다. 게다가 약사조차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쌍화탕과 쌍화 음료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쌍화탕은 감기약으로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동의보감에 의하면 ‘성생활을 한 뒤로 몹시 힘든 일을 하거나 중병을 앓은 뒤 기가 부족해서 저절로 땀이 나는 것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고 명시돼 있다. 궁녀들이 임금과 하룻밤 지낸 후 임금에게 달여 바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기를 보호해주는 약이란 소리다. 의약품은 동의보감의 제조법에 따라 만들어진다. 그러나 음료의 경우 함량 기준을 따로 정하지 않고 제조된다. 그야말로 ‘쌍화 맛 음료’다. 성분을 살펴보면 색깔을 내는 캐러멜 색소, 쌍화 향을 내는 향료, 농축 사과 과즙 등이 들어 있다.
이를 구별하기 위해 제품 이름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쌍화탕인 경우에는 ‘일반 의약품’, 음료인 경우에는 ‘추출 음료’, ‘혼합음료’ 등이 표기돼 있다. 그러나 음료의 경우 제약회사 담당 직원조차 찾을 수도 없는 곳에 작고 흐리게 표시돼 식별할 수 없다.]
진짜 쌍화탕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쌍화탕’이라는 이름과 ‘일반 의약품’이라는 표기를 확인하자.
묶음 판매가 더 싸다? 마트의 속임수
대형 마트를 방문해보면 과자나 유제품은 물론 생활용품까지 여러 개를 묶어 팔거나 고객 감사용으로 증정하는 행사를 쉽게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묶음 판매 제품이나 증정품과 함께 판매하는 제품들이 더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과연 사실도 그러할까? 결과는 ‘아니다’였다. 일부 제품들이 단일 판매 제품보다 저렴하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한 쿠키의 경우 120g은 980원, 240g은 2380원. 용량이 두 배 많은 제품이 420원이나 더 비쌌다. 제조업체는 추가로 들어가는 포장비와 인건비에 따르는 금액 차이라고 말한다. 결국 모든 금액이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셈.
210g 한 개가 980원에 판매되고 있는 즉석 밥의 경우 똑같은 210g 밥 3개에 증정용으로 하나를 더 주는 3+1 제품은 3650원, 실속들이 포장이라며 6개가 들어 있는 제품은 6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210g 제품 하나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세 묶음은 710원, 여섯 묶음은 620원이나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업체에서는 210g의 낱개 제품이 할인 행사에 참여했기 때문에 원래 판매 가격보다 싸게 판매됐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오히려 3개 묶음 제품이 정상가에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대용량이나 묶음 판매 제품이 상대적으로 더 비싼 것에 대해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소비자들은 가격 차이를 인지하고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품을 구입할 때는 크기나 사은품에 현혹되지 말고 1g당 가격을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첨가물이 함유된, 무늬만 100% 오렌지 주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렌지 주스는 오렌지 과즙 농축액에 6~7배의 물을 타서 만든다. 농축 과즙은 부피가 줄어들면 운송이 편리하고 운송비도 절약되기 때문이다.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의하면 농축액을 물로 희석한 경우, 원재료 농도가 100% 이상으로 회복되면 각종 첨가물이 포함되더라도 100%로 표기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100%는 농도를 말하는 것이며, 첨가물 사용 유무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주스에는 착향료, 액상과당, 구연산, 비타민 C 등이 사용되고 있다. 오렌지 농축액은 원래 농도를 회복하더라도 그 향과 맛은 회복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단맛을 강화하기 위한 액상과당, 신맛을 강화하기 위한 구연산, 신맛 강화와 산화 방지를 위한 비타민 C, 향을 강화하기 위한 착향료가 쓰인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NFC 주스가 있다. NFC란 ‘Not From Concentrate’의 약어로, 농축 과즙이 아닌 비농축 과즙으로 만들었다는 뜻의 세계적인 공용어다. 그러나 시중에 NFC로 표기돼 판매되고 있는 한 제품의 경우 실제로는 농축 과즙으로 만들어졌으며, 어떤 제품에는 비농축 과즙 함량이 2.5%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은 NFC라는 문구로 비농축 과즙 100% 기대하겠지만, 눈속임에 불과한 것이다.
수입산 오렌지 주스는 비농축일 경우 ‘Squeezed’라는 문구를 사용한다. 100% 비농축 과즙으로 만들어진 오렌지 주스를 찾고 싶다면 현란한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제품 뒷면의 원재료 명을 꼼꼼히 읽어보자.
어린이 감기약은 색소 덩어리?
아이들에게 약을 먹이는 일은 고역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시럽 형태의 어린이 감기약은 알록달록 예쁜 색깔에 딸기 향이나 오렌지 향 등 달콤한 향은 기본이다. 그런데 과연 이 알록달록한 색깔은 무엇으로 내는 것일까? 바로 색소다. 그것도 유해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타르 색소. 석유나 석탄을 정제하고 남은 물질을 추출해 만들어지는 타르 색소는 지금까지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감기약의 대부분은 바로 이 타르 색소로 색깔을 낸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적색 40호와 황색 5호, 청색 1호 등이다. 검출된 타르 색소는 모두 내복용 의약품에 사용이 허가된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사용이 허가됐다고 해도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황색 5호와 적색 40호는 동물에게 암을 발생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며 청색 1호는 과잉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전문가들은 타르 색소가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아토피 등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타르 색소의 유해성에 대해 아직은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 어린이 감기약이 유독 많은 양의 색소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영국의 감기약은 색소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아 투명한 색깔이었고, 일본의 경우 색깔이 있긴 했으나 우리나라 감기약과 비교했을 때 훨씬 엷은 색을 띠고 있었다. 미국의 경우 색소가 들어간 약은 많으나 색소를 넣지 않은 감기약은 따로 ‘무색소’로 표기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고가의 초유 분유, 믿을 만한가? 분유를 고를 때 엄마들을 현혹시키는 문구가 있다. ‘초유 성분 함유’. 초유란 분만 후 며칠간 분비되는 노르스름하고 묽은 첫 젖을 말한다. 사람의 초유 속에는 아기에게 유익한 영양 성분이 다량 함유됐다고 나와 있고, 면역과 성장 효과를 주는 특수 인자만 해도 수십 가지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이 같은 분유는 일반 분유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성장·면역 효과를 강조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제품 성분을 보면 초유 성분은 굉장히 적다. 대부분 전체의 0.56%, 0.52% 정도다. 게다가 엄마의 초유가 아닌, 젖소의 초유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젖소가 자란 환경과 사람이 자란 환경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젖소의 초유는 엄마의 모유가 줄 수 있는 면역력을 똑같이 제공할 수 없다고 한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굳이 초유 성분 분유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초유 분말의 주 원산지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초유 성분이 함유된 분유나 이유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초유 성분이 함유된 분유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일반 분유 제품과 가격 차이가 나지 않거나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는다.
■정리 / 두경아 기자 ■사진 / KBS 포토뱅크 ■참고 자료 /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