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주요시장 상황 긴급 점검-중국

곡산 2008. 11. 1. 19:20

세계 주요시장 상황 긴급 점검-중국
박진형 KOTRA 상하이무역관장 인터뷰-대미수출 막차, 민관 총력전 돌입
 
송윤창 기자
 
 
▲     ©주간무역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신청이 있던 지난 15일 중국 인민은행은 다음날인 16일부터 대출이율과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전격 인하했다. 2004년 10월부터 대출 금리를 9차례 인상하며 경기 과열 억제에 나섰던 중국 정부가 6년 만에 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한 것은 그 만큼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미국 발 금융위기를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중앙정부가 기존의 긴축 정책에서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전환한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9월 16일 중국증시는 급락했다. 중국정부는 미국 발 금융위기로 공황상태에 빠진 증시부양을 위해 그 동안 매입자, 매도자 거래 쌍방에 부과해야 하는 주식 거래세를 9월 19일부터 양도하는 쪽만 거래세를 내도록 하는 등 부양조치를 단행했다. 국가자본위원회는 중앙기업이 상장회사의 주식을 증자 혹은 회수하는 것을 허용하고 국유은행 주식을 관리하는 중앙회이진공사가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의 3대 국유은행의 주식을 매입하도록 결정했다.

◇주요이슈=주요 연구기관들은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심리적인 충격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2대 무역교역국이자 최대 수출국으로 이번 위기가 큰 심리적 충격을 가져다주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단기적인 영향보다 향후 미국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감소가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경영환경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1조7천억 달러가 넘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과다한 미국자산과 채권보유는 향후 미국경기침체와 맞물려 자신감소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에는 지나치게 달러화에 편중된 외화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아직까지 실물경제에 미칠 단기적인 영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리먼브라더스가 투자한 Ctrip, Baidu와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레노버, 차이나 텔레콤,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모바일 등 IT업체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 모건 스탠리가 상하이 3대 주택 프로젝트지분을 매도하고 상하이 국제 파이낸스 센터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늘어나는 핫머니 방지 대책으로 지난 7월 ‘수출대금네트워크심사방법’과 ‘외채등기 관련 통지’를 시행했다. 칭다오무역관이 산동성 한국투자기업을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7.14 이후 수출대금 인출이 예전보다 까다로워졌다고 응답한 기업이 85.7%로 절대다수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미처 관련 규정을 파악하지 않은 많은 기업들이 당일 날 은행에 자금을 인출하러 갔다가 인출하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수출기업의 어려움=중국정부의 신노동법과 국제원자재 가격급등, 위앤화절상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하지만 내수시장의 공급과잉으로 비용상승 부분을 판매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주요 바이어의 오더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 발 금융위기에 따른 원화약세는 단기적으로 이점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장기적으로 중국경제가 타격을 받을 경우 중국 내수시장 어려움이 가중되는 등 예상되는 피해규모도 크다. 의류, 가방 전문업체인 KMTC의 경우 중국내수 50%, 한국본사 수출이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업체는 대 한국본사 수출과 관련 원화 약세에 따른 한국본사의 환 손실 부분을 중국법인에서 감당하기 때문에 원화 약세가 계속 지속되면 적자로 전환될 여지가 크다.

현재까지는 중국법인의 매출이익이 한국본사의 환 손실 부분을 감당하고도 남기 때문에 피해가 없으나 장기적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상황이다. 당분간은 신규투자확대보다는 환율변동추이를 관망하여 중국법인의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은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느끼고 있는 어려움이다.

송윤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