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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달러 대원화 급등에 따른 홍콩 투자진출 기업동향

곡산 2008. 10. 18. 15:29

홍콩달러 대원화 급등에 따른 홍콩 투자진출 기업동향

- 페그제 연동으로 큰 손해 없으나 달러 대부 이자율 상승으로 부담 -

-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더욱 고통, 주재원 급여 20% 감소 -

 

보고일자 : 2008.10.14.

홍콩 코리아비즈니스센터

박은균 hanguo@kotra.or.kr

 

 

□ 홍콩달러 대원화 한달 새 30% 급등

 

 ○ 수년간 홍콩달러 대원화 환율은 1홍콩달러 대 120원을 유지했으나,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로 홍콩달러 대비 원화가 급등했음.

  - 현재 홍콩달러 대 원화는 1월 1홍콩달러 대 120원이었던 것에 비해 약 30% 이상 증가해 2008년 10월 14일 현재 매매기준율 기준 1홍콩달러 대 153원을 기록하고 있음.

  - 2008년 10월 7일 1998년 IMF 이래로 가장 높은 1홍콩달러 대 180원까지 폭등했음.

 

홍콩달러 대 원화 환율 변동추이

자료원 : X-exchange

 

 ○ 세계 각국의 공조 움직임과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적극적인 개입으로, 홍콩달러 대 원화 환율도 다소 진정되는 국면임.

  - 패닉상태에 빠졌던 외환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며, 특히 달러 대 원화가 급락하면서 달러에 페그돼 있는 홍콩달러의 원화 대비 환율도 하락하고 있음.

 

 ○ 반면, 홍콩달러 대비 미화는 하락

  - 홍콩달러는 미화에 연동돼 있는 페그제로 보통 미화 1달러 당 7.75홍콩달러에서 ±0.05홍콩달러 수준으로 변동하고 있음.

  - 최근까지는 미화 1달러당 7.8홍콩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7.75홍콩달러까지 하락했음. 고점 기준 10만 미화달러를 홍콩달러로 환전했을 경우에는 원화 90만 원의 손해가 발생함.

 

홍콩달러 대미달러 환율 변동추이

자료원 : X-exchange

 

□ 원화 폭등에 따른 홍콩 한국 투자진출기업 동향

 

 ○ 홍콩에 투자진출한 한국기업들은 결제수단으로 달러를 이용하고 있어 원화 폭등에 따른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음.

  -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바이어들의 주문이 급감하고 구매시점을 늦추고 있으며, 특히 주요 거래국인 미국의 수요는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고 유럽도 이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임.

 

 ○ 지상사를 비롯해 일부 무역회사들은 홍콩은행으로부터 달러를 대출받아 비즈니스를 운영해야 하나, 최근 은행에서 달러부족으로 달러 대부 이자율을 급등시켜 업무 추진에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음.

  - 은행의 경우도 달러부족으로 대부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기존의 기업들의 대부 연장도 힘든 상황임.

 

 ○ 한국에 본사가 있고 지사형태로 홍콩에 진출해 한국 기업들과 거래하는 기업은 달러로 결제하고, 결제 금액은 본사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많은 환차익이 발생하고 있음.

  - 하지만, 물품 주문한 후 달러대비 원화가 폭등하자 한국 기업들은 결제를 늦추거나 주문을 취소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음. 아예 물품구매 계획을 포기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어 환차익을 상쇄하고 있다고 함.

 

 ○ 투자진출기업의 주재원들은 개인적으로 월급 감소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음.

  - 원화 베이스로 월급이 책정돼 있기 때문에 연초 대비 월급이 약 20% 감소했으며, 최근 미화달러 대비 홍콩달러 환율도 하락하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음.

  - 본사에 환차손 보존대책을 요청했으며, 일부는 미화달러 대원화 환율을 고정하자고 제안했다고 함.

 

□ 분야별 기업 세부 반응

 

분야

기업

업종

현황

지상사

D사

무역

 ㅇ 달러 결제로 환율 폭등에 따른 특이사항은 없음.

 ㅇ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더욱 심각한 문제임.

 ㅇ 특히 한국 바이어들 수요가 줄고 있음.

L사

무역

 ㅇ 달러 결제로 환율 폭등에 따른 특이사항은 없음.

 ㅇ 홍콩은행에서 달러 대부를 주로 했으나 은행들의 달러 고갈로 달러 대부 이자율이 폭등하고 있어, 업무추진에 애로사항이 많음.

 ㅇ 연간 단위로 결제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따른 바이어 수요 변화는 없음.

S사

무역

 ㅇ 홍콩달러 또는 미화 결제하고 있어 이번 사태에 환율에 따른 특이사항 없음.

 ㅇ 한국 바이어들은 구매를 주저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수요 감소가 심각하며 내년에 더욱 걱정임.

K사

섬유

 ㅇ 지사 형태로 운영돼 자금 결제가 모두 한국 본사에서 이뤄지고 있어 환차익이 발생하고 있음.

 ㅇ 또한 작년 1달러당 900원에 구매한 원자재 재고들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환차익도 추가로 발생하고 있음.

 ㅇ 하지만 전반적인 홍콩바이어 수요는 감소하고 있음.

제조업

P사

철강

 ㅇ 달러 결제로 환율 폭등에 따른 특이사항은 없음.

 ㅇ 한국으로부터 제품을 받아 중국에 팔고 있는데, 환율에 따른 바이어 동향의 변화는 없음.

 ㅇ 중국 고객사들에게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결제 일을 연장시키는 방법으로 어려운 시기에 고객을 관리하고 있음.

S사

전자제품

 ㅇ 달러 결제로 환율에 따른 특이사항 없으며, 바이어들의 구매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음.

 ㅇ 독립채산제 운영으로 본사에 송금하는 금액이 없기 때문에 환차익이 발생하지 않음.

 ㅇ 은행에서 일부 달러 대부를 받고 있으나, 달러 대부 이자율 인상으로 다소 애로사항이 있음.

H사

섬유

 ㅇ 달러 결제로 환율 폭등에 따른 특이사항은 없음.

 ㅇ 바이어들의 주문이 급감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쪽이 20% 이상 감소했고 유럽도 구매를 주저하기 시작함.

 ㅇ 특히 대형 바이어들의 수요가 줄고 있어 내년이 걱정임.

S사

완구

 ㅇ 달러 결제로 환율 폭등에 따른 특이사항이 없으며, 한국에 본사가 없어 송금할 필요가 없어 환차익도 없음.

 ㅇ 광둥성에서 사업해 위앤화 절상으로 인한 손해가 전년대비 15% 증가했음.

 ㅇ 세계적인 수요 감소가 걱정이며, 주로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으로의 수요가 급감했음.

L사

기계

 ㅇ 결제를 달러나 유로로 하고 있어 환율 폭등에 따른 특이사항 없음.

 ㅇ 한국으로 수출을 많이 하는데 환율 폭등으로 주문량이 감소했으며, 구매를 주저하고 있음. 또한 중국 설비투자가 주춤하고 있어 기계 수출이 감소하고 있음.

중소기업

I사

중개무역

 ㅇ 한국과의 거래가 많아 환차익이 발생하고 있으며, 발생한 환차익으로 한국에서 다른 제품 구매를 구상 중임.

 ㅇ 한국 기업들이 주문을 해놓고 결제를 못하고 있으며, 지난달에 50만 달러 주문을 받았으나 최근 취소했음.

F사

중개무역

 ㅇ 중국에서 소싱해 한국에다 물건을 팔고 있으나, 위앤화 절상으로 물품 구입 시 손해가 큼.

 ㅇ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차익이 발생하나, 위앤화 절상 때문에 상쇄되고 있음.

U사

중개무역

 ㅇ 중국에서 소싱해 캐나다에 팔고 있어서 환율 폭등과 무관함.

 ㅇ 위앤화 절상과 중국 비즈니스 환경 악화로 제품 구매에 애로사항이 많음. 약 20% 제품 구매 비용상승으로 이윤이 작년 15%에서 5%로 하락했음.

 ㅇ 주 거래선인 미주 대형체인점들은 단가 반영을 해주지 않고 있어 현재는 마지못해 사업하고 있음.

금융

W사

은행

 ㅇ 지점형태 진출로 연말에 수익 전부를 본사로 송부하고 있어, 그때까지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임.

 ㅇ 기업들과는 달러 거래를 하고 있으며, 기업 대부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

H사

은행

 ㅇ 기업들에 달러 대부를 해야 하는데 달러가 부족해 신규 대부가 힘들고 연장도 어렵게 해주고 있음.

 ㅇ 지점형태 진출로 연말에 수익 전부를 본사로 송부하고 있어, 그때까지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환차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임. 하지만 지사로서는 기본적으로 달러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큰 변동없음.

물류

K사

물류

 ㅇ 최근 환율 폭등으로 한국 기업들의 대금결제가 늦어지고 있음. 대금 결제 연장 요청이 쇄도하고 있음.

 ㅇ 전반적인 불경기로 한국기업들로부터의 운송 물량이 감소추세임.

E사

물류

 ㅇ 항공사나 선사에 결제일은 정해져 있으나, 환율 폭등으로 한국 물류 중개인들이 결제를 늦추고 있어 애로사항이 많음.

 ㅇ 홍콩 출발 화물량이 9월에 16% 하락했으며, 한국발 물량도 월평균 3500톤에서 2800톤으로 감소했음.

 ㅇ 한국에 원화로 대금결제하는 경우가 있는 이 경우는 환차익이 발생해 유리하나 대부분 홍콩에서 자금 운영을 하고 있어 환율폭등에 따른 특이사항은 없음.

S사

물류

 ㅇ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환율폭등에 따른 특이사항 없음.

 ㅇ 경기 악화로 물량이 감소하고 있어 중국에 집중돼 있는 거래선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자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음.

여행업

H사

여행업

 ㅇ 환율 폭등으로 유래 없는 홍콩 방문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음. 전년대비 약 30% 정도 감소했음.

 ㅇ 예약시점과 현 시점의 환율이 크게 차이나, 이윤이 대폭 감소했음.

 ㅇ 원화 결제도 받고 있어 결제를 미뤄뒀다가 최근에 결제하시는 분들의 금액은 달러로 환산할 경우 추가 손해가 발생하고 있음.

D사

여행업

 ㅇ 환율 폭등으로 한국에서 오시는 손님들이 대폭 감소하고 있음. 한국 소재 여행사에도 단체여행객들 보내기를 주저하고 있음.

 ㅇ 가이드의 경우 일주일에 한 팀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함.

자료원 : 홍콩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자체 인터뷰 조사

 

□ 시사점

 

 ○ 기업, 환율 안정 전망

  - 현재 한국의 환율 폭등은 IMF 때와 달리 오직 한국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기이현상으로 분석함.

  - 따라서 환율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 환율보다 전 세계 경기 침체를 더욱 걱정

  - 홍콩 한국투자진출 기업들은 환율보다는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바이어들의 수요 감소를 더욱 걱정했음.

  - 주요 거래국인 미국·일본·유럽 등의 수요는 이미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며, 중국 및 신흥시장에 대한 수요 감소도 우려되는 상황임.

  - 심지어는 사업 수요가 거의 없는 기업들도 있으며, 기업들은 올해보다 내년을 더욱 걱정하고 있음.

 

 ○ 광둥성에서 제조업을 운영하거나 소싱하는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 걱정

  - 광둥성에서 제조업을 운영하거나 중국에서 소싱하는 기업들은 전년대비 9% 절상된 위앤화에 따른 손해가 더욱 크다고 함.

  -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위앤화 절상으로 인해 이윤이 약 10% 이상 감소했음. 또한 신노동법 시행으로 임금도 대폭 상승하고 원자재 값도 상승해 중국에서 사업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함. 폐업이나 업종 전환을 하는 기업들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함.

  - 다행히 위앤화 절상속도가 최근에는 주춤하고 있어, 기업들도 어느 정도는 위앤화 환율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며, 바이어와 계약 시 위앤화 절상 부분을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함.

 

 ○ 주재원들은 급여 감소로 생활고 호소

  - 원화를 기준으로 책정돼 있는 주재원들의 급여는 이번 환율 폭등으로 연초 대비 약 20% 감소함. 상반기 10년 이래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지수를 기록하면서 특히 식료품·소비재 물가가 급등해 가계 지출이 증가했는데, 이번 사태로 세계적인 고물가 지역인 홍콩에서 근무하고 있는 주재원들 생활고는 가중되고 있음.

  - 주재원들은 외식을 줄이고, 여가 활동도 자제하는 등 가계 지출을 줄이고 있으나, 자녀 교육비와 공공요금 등 기본적으로 지출되는 금액이 적지 않아 신속하게 환율이 진정되기만을 기대하고 있음.

 

 

자료원 : 센터 자체 인터뷰 조사, 현지언론종합, X-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