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홍콩 소비침체 및 트렌드 변화
- 중산층 소비트렌드 ‘실속’, 고속득층 명품소비 감소 -
- 국경절 연휴 영업액 5% 감소, 중국 관광객 분유사재기 현상 출현 -
보고일자 : 2008.10.13.
홍콩 코리아비즈니스센터
□ 중산층 소비에 대한 신중성 고조
Ο 중간 가격대의 상품을 선호
- 작년 중추절에는 1000홍콩달러 상당의 선물세트가 많이 팔렸던 것에 반해 올해는 500~600홍콩달러의 선물세트가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남. 월병·중국 차·과일세트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관세율 인하로 저렴해진 와인 선물세트 또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음.
- 상류층을 겨냥한 꽃도 작년 1000홍콩달러 정도의 상품이 인기가 있었던 것에 반해 올해는 700홍콩달러 정도의 상품이 많이 판매됐음. 소비자들이 직접 아웃렛을 찾아서 겉포장의 거품을 뺀 좀 더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찾으려는 경향도 보임.
- 국경절 연휴 1주일 동안 개인 당 소비액도 홍콩인은 5000홍콩달러를 소비해 전년 대비 10%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중국 관광객의 경우 1인당 6000홍콩달러를 소비해 작년 대비 8% 감소를 보였음.
Ο 사치품에 대한 소비율 감소
- 홍콩 고급 외제차 시장에 있어 롤스로이스와 포르쉐의 경우 9월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각 회사 판매 매니저 Leon Roy와 Derek Tong은 향후 12개월간의 판매량도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음.
- 홍콩 시내의 고급 레스토랑 영업이익도 작년 9월 대비 약 20~30% 감소했음. 그러나 Ken Chan Wing-On 홍콩 요식업협회 대표는 중저가 레스토랑은 이러한 소비위축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고 말함.
- Susanna Lau 홍타이(Hong Thai) 여행사 매니저에 의하면, 상반기는 전년대비 7% 성장했으나 4사분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0%에 불과할 것이며, 고객들은 장기간 고급여행보다는 단기간 동남아시아로의 여행을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함.
Ο 경제 호전에 대한 시민들의 비관적인 태도
- ‘선데이모닝포스트’지에서 향후 홍콩 경제전망에 대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반응은 “나쁘다”, “우려된다”라는 반응이었음. ‘SARS’ 때는 한 달 정도의 경제 침체기를 경험했으나 작년 말부터 시작된 이번 경기 침체기는 ‘언제 끝이 날지 모른다’는 등의 매우 비관적인 시각들이었음.
- 최근 세계적으로 약 1000명을 감원한 HSBC 등 금융기관들은 잇따라 인원감축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금융과 무관한 샐러리맨도 실업의 두려움을 갖게 됐음. 시장의 상인들에 의하면 채소와 과일의 소비가 많이 줄은 반면, 상류층에서 구입하는 고기 및 해산물의 소비는 크게 변화가 없다고 함.
품목별 2008년 8월 소매시장 판매 증가율(2007년 8월 대비)
(단위 : %)
자료원 : 홍콩통계청
□ 중국 본토 관광객수 감소 및 본토 주재 홍콩산업의 위축
Ο 중국의 단체여행객 수 감소
- 이번 국경절 주간, 소비침체를 겪고 있는 홍콩은 소비 진작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중국인 단체 여행객 수가 예상과 달리 작년 대비 20~30% 감소했음.
- 중국 단체여행객들의 감소로 홍콩 전체 관광객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 이러한 양상은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본토 관광객들의 소비 비중이 큰 홍콩으로서는 큰 경제적 손실이 예상됨.
- 보석류, 의류, 가전제품 업계 또한 이번 국경절 연휴 동안 불황의 트렌드에 맞추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특별 할인판매 활동을 전개했음.
Ο 본토 주재 홍콩회사들의 철수 및 규모 축소 예상
- Stanley Lau 홍콩산업협회 회장에 의하면,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 노동자 임금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신노동법 시행, 인민폐의 급절상 등으로 내년에는 광둥성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약 7만 개의 홍콩기업 중 10%가 문을 닫거나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 이로 인해 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들 또한 기업 대출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어 각 기업들이 자금 확보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함. Lau 회장은 각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10% 이하의 수준으로 규모를 축소할 것을 권고함.
- Lau 회장은 이어 중국 정부가 새로운 비즈니스 규정 적용(가공 무역 금지, 신노동법) 연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며,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중국 주재 홍콩 기업에 유예기간을 주어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정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함.
□ 홍콩 상류층과 중국 여행객의 소비트렌드 변화
Ο 상류층 소비에 대한 소매상인들의 기대 어긋나
- 최근 리서치 전문 회사 WebDNA가 연봉 50~100만 홍콩달러인 고소득층 400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가 시간을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보낸다는 응답이 26%로 쇼핑 18%보다 높았으며 여행도 가까운 아시아 지역으로의 단기 여행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남.
- 중류층의 소비 위축으로 소매상인들은 경기 침체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상류층을 주요 고객으로 했으나 연휴기간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보석은 일 평균 10만 홍콩달러에 그쳤으며 이는 작년 대비 30%이상의 하락임.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경우도 전년 대비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남.
- 이탈리아,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는 홍콩의 고소득층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나, 여론 조사결과 고소득층의 40%가 브랜드 가치보다는 상품의 질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드러났음.
Ο 중국 여행객들의 구매력 감소와 선호 소비상품 변화
- 국경일 연휴 1주일간 시장 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비의 50%는 중국 여행객들이 차지했으며 ‘5.12.쓰촨 대지진 참사’, ‘멜라민 분유 파동’ 등의 영향으로 선호 제품은 분유나 건강식품(약재), 의약품, 아동용품 등 이였음. 특히 분유는 중국인들의 사재기로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가격이 폭등해 평소 150 홍콩달러에 판매되던 것이 300 홍콩달러 이상에 거래됐음.
- 연휴 동안 요식업계의 영업도 10명 기준 한 테이블에 2000홍콩달러를 소비하는데 그쳐 작년 3000홍콩달러를 소비했던 데 비해 33% 감소함. 저녁 시간대 중국 여행객 수의 식당 점유율 또한 작년의 40%에서 30%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남.
- 연휴 1주일 동안 중급 이상 레스토랑의 수입은 감소한 반면 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이나 패스트 푸드점은 판매율이 증가 했음. 그 밖에 도박, 경마 등도 작년 대비 참가자 수가 17% 감소했으며 수입도 9%의 감소했음. 이는 홍콩에서 마카오 비자발급 금지조치로 중국 관광객들의 마카오 출입이 감소했기 때문임.
□ 국제적 금융 위기로 인한 연쇄적인 경기 침체
Ο 미국 발 금융 위기로 인한 금융계 인원 감축 및 실업률의 증가
- 작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최근 ‘AIG구제 조치’, ‘리만 브라더스의 부도’ 등으로 인해 전 세계의 금융이 혼란 상태에 빠진 가운데 HSBC가 홍콩 현지 100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100명을 정리해고 했음.
-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각 산업 영역마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있음.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8월 1만7600명의 구직자들 중 1만3100명만이 직장을 구하고 나머지 4500명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약 25%는 실업상태에 처했음.
-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2사분기 가장 높은 공석률을 보인 영역은 자산관리, 재정, 금융, 은행, 보험, 부동산, 건설 등으로 약 5~6% 정도의 공석률을 보임. 신규 일자리 증가율에 있어서도 2사분기는 1사분기 대비 0.23% 낮은 0.89%에 불과했음.(소매, 교통 영역이 각각 0.23%, 0.46%로 가장 낮음)
Ο 고급 주택시장 및 사무실 임대시장의 침체
- 3사분기의 경우 고급 주택시장이 10% 감소했고 4사분기 또한 약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질 경우 낮은 가격으로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CB 리처드엘리스 조사관 Gilbert는 밝힘.
- 또한 A급 사무실 임대기업의 70%가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어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A급지 임차료가 약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또한 연말까지 부동산 업계도 약 10%의 인원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Rica Corp와 Centraline(부동산 회사)은 밝힘.
Ο 금융 쓰나미에 의한 높은 실업률이 소매 시장의 주요 침체 원인
- 8월 홍콩 소매시장의 증가률은 가치에 있어 10.4%, 부피에 있어 3.9% 증가했으나 일전 예측한 증가률에는 훨씬 미치지 못할 뿐더러 물가 상승을 감안한다면 증가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
- 8월 통계청의 보고에 의하면 전년 대비 식품부문 소비가 3.5%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제품이 감소했으며 특히 내구성 제품(자동차, 대형가전 등)은 14.8% 하락했음. 이는 주로 홍콩 여행객 수 감소 및 금융 시장의 침체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함.
□ 전망
Ο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2003년 SARS 당시보다 심각할 수도)
- Taylor Nelson Sofres/South China Morning Post 천명의 여론 전문가 및 비즈니스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9%가 홍콩은 2009년 높은 인플레이션과 느린 경제 성장, 높은 임금 문제 및 금리로 스태그플레이션을 전망함.
- 항생은행은 이미 8월에 홍콩의 2008년 예상 경제성장률을 5%에서 4.3%로 낮추었고 JPMorgan과 DBS은행 또한 각각 4.8%에서 4%로 4.7%에서 4.2%로 낮추었으며 홍콩 대학도 6%에서 4.2%로 낮게 전망했음.
- 버클리캐피털 역시 2009년의 홍콩 경제 성장률을 기존의 5.5%에서 4.5%로 낮게 전망했으며, 이는 낮은 국외 수요, 불안정한 금융시장, 중국 본토의 성장률 둔화 등에 의한 것으로 분석함. 또한 중국 본토의 2009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도 기존의 9.5%에서 9%로 낮춰 전망하고 있어 중국 경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홍콩으로서는 2009년이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함.
Ο 소비자물가지수(CPI) 진전으로 소비 회복 예상
-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이 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8월에는 4.4%로 7월 6.3%에 비해 1.9% 하락했음. 동아시아은행의 관계자 Paul Tang에 의하면 이것은 중국으로부터 저렴한 식료품 수입 증가, 수입품 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함.
-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3사분기 5%에서 4사분기에는 3.6%로 하락할 것이며 내년 1사분기에는 2.3%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음.
- 통계청에 의하면 홍콩 정부의 공용 주택 임대료 지원과 무직자들을 위한 직업 훈련 프로그램 추진, 전기세 지원 등의 노력으로 8월 CPI가 1.9% 하락했음. 홍콩 정부는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음.
- 홍콩 소비자 위원회에서 시행한 ‘가격 조사 및 감시’ 프로그램으로 소비자들은 정확한 가격 정보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게 돼 소비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음. 하지만 외국인을 위한 영어 버전의 자료가 필요하고 또한 주부들을 위해 TV, 신문, 잡지 등의 언론 홍보가 필요한 실정임.
□ 시사점
Ο 이제는 가격보다는 품질에 촛점
- 지난 수년간 경기 호황으로 홍콩의 중산층의 소비트랜드가 브랜드 및 고가에 맞춰져 있었으나 올초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급증과 미국발 금융 위기 등으로 실속형으로 급변함.
- 경제 사정이 안좋아진 만큼 돈에 민감한 홍콩인들은 저렴하면서 실속 있는 제품을 찾는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됨.
- 한류로 한국 제품은 홍콩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음으로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제품은 최근 홍콩인들의 소비성향에서는 반응이 빠르게 올 것으로 예상됨.
Ο 고가의 명품, 대기업 제품보다는 중소기업 제품 진출 호기
- 홍콩인들은 아시아 트랜드 세터(Trend Setter)로 유행과 브랜드에 민감함. 또한 관세 프리 도시로 명품 가격이 타국에 비해 저렴하여 가급적이면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명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음.
- 하지만, 최근에 실속 있고 저렴한 제품으로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안전성 및 질에서 떨어지는 중국제품보다 우수하면서 가격 면에서 다른 외국제품보다 경쟁력 있는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 진출 기회로 분석됨.
Ο 식료품 등 소비재 및 의약품 수출 유망
- 식료품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홍콩으로서는 최근 멜라민 및 분유 파동은 홍콩 식품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음. 이를 계기로 한국 식품업계는 안전하고 양질의 제품으로 홍콩 식품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음. 예를 들어 이미 홍콩 식품시장에 정착한 일본 식품들은 최근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높은 안정성과 우수한 품질로 더욱 인기가 상승하고 있음.
- 이번 국경절 때 동충하초 및 제비집 등의 건강식품과 의약품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건강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고 있는 바, 의약품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볼만함. 2008년 8월 현재 한국은 홍콩에 약 4억4500만 달러의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작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세에 있음. 한국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여세를 몰아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홍콩 바이어들에게 한국 의약품의 우수한 이미지를 인식시킬 필요가 있음.
자료원 : 현지 언론종합, 홍콩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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