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GMO 무엇이 문제?①-현황과 시장전망 |
식탁 점령 불구 안전성 인식에 커다란 갭 세계적 애그플레이션 속 식량·원료 부족 대안 국내 표시제 확대로 업계·소비자 관심 고조 |
국내 식품산업은 지금까지 발전과 위생 향상을 위해 매진해왔다면, 앞으로 무한경쟁의 글로벌시대에서는 대내외 경쟁력 제고와 안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나가야만 생존할 수 있는 냉엄한 현실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GMO 식품 문제는 업계가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문제 해결을 위한 식량 증산 방법의 하나로 미국 등을 중심으로 유전자재조합식품(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GMO) 재배가 이뤄지고 있으며, 2000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수입이 허가됐다. 하지만 GMO의 안전성 및 소비자 득실 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도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분당업계가 국제 곡물가 앙등과 원료물량의 확보 어려움을 이유로 지난 5월부터 GM옥수수를 수입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정부가 소비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식용유 간장 빙과류 등 가공식품 전반에 걸친 GMO 표시제 확대 방안을 마련해 이달 말 입안 예고할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는 이로 인한 산업발전 저해 및 사회적 비용부담을 이유로 본격적인 제도 시행을 향후 5년까지 늦춰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GMO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표시할 경우 ‘안전하지 못하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제품구입을 기피할 것이 불 보듯 뻔하고, 해외의존도가 절대적인 국내 식량수급 사정상 GMO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불가피한 상황이란 점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업계도 새로운 표기를 위한 디자인 및 포장재 교체 준비기간 등을 감안할 때 최소한 3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0년 이상 넘게 이용해온 GM 식품으로 인한 위해성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생명공학계 및 관련 산업업계의 입장인 반면,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한 식품이 인체에 좋을 리 없다는 일부 소비자단체의 반대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식품공업협회가 대국민 이해도 증진을 위해 이례적으로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어 GMO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가 말하는 GMO의 현황과 미래를 짚어보고, 식품에의 이용을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 입장을 식품공업협회가 마련한 공론을 통해 들어본다. <편집자> ◆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란 무엇인가? 생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유전자 정보인 DNA 구조가 발견되면서 한 생물이 가지고 있는 유용한 유전자를 다른 생물에 삽입해 또 다른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기술이 가능해졌다. 즉 GMO는 한 생물(동물, 식물, 미생물)에서 유용한 유전자를 추출해 다른 생물에 인위적으로 삽입하여 재조합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새롭게 만들어진 품종으로 재배한 작물이 GMO 작물이고, 이 GMO 작물을 원료로 만든 식품이 유전자재조합식품인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가 먹는 쌀에 비타민A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강화하기 위해 고추 색소 유전자를 삽입해 황금색을 띄게 만든 황금쌀과, 옥수수의 내성을 기르기 위해 특정 세균(바실리스 튜닝겐시스)의 해충저항성 유전자를 옥수수에 삽입한 해충저항성 옥수수 등이 있다. ◆ GMO의 개발배경 및 역사 GMO는 생명공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진행됐다. 1953년에 J. Watson과 F. Crick이 DNA의 분자구조를 규명하고 난후 1971년에 DNA의 특정 부위의 염기를 자유자재로 절단할 수 있게 되고, 1973년에 한 생물의 DNA 단편을 다른 생물의 DNA 분자에 결합시키는 유전자재조합 기술이 개발되면서 가능해졌다. GMO의 개발은 품질 좋은 작물을 많이 얻기 위해 시작됐다. 오늘날 GMO 기술은 미국 정부와 대형 생명공학 기업체(미국의 몬산토, 유럽의 바이엘 등)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체가 농화학산업 분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농약과 제초제 판매를 고려해 GMO를 개발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 또한 존재한다. ◆ GM 작물의 재배 현황 세계적으로 식량, 에너지, 환경 문제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 환경 친화적이며 높은 생산성을 약속할 수 있는 대체기술의 개발이 필연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식량 및 대체에너지원의 공급을 증대시키고 환경을 보존시킬 수 있는 환경친화 농법으로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유전자 변형 작물의 활용이 유력한 방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GM작물의 재배가 시작된 이래로 그 규모가 해마다 급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GM작물의 총 재배면적은 1억1400만ha로, 이는 2005년도의 1억2백만ha에 비해 12%가 증가했다. 2005년도에도 전년도 대비 재배면적 증가율이 13%인 것을 감안하면 급속히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7년도에는 23개국, 1,200만 명의 농부들에 의해 GM작물이 재배됐다. 특히 미국은 5,770만ha에서 GM작물을 재배했는데, 이는 세계 전체의 50%에 해당한다. 아르헨티나가 1,910만 ha(17%), 캐나다가 700만ha(6%), 브라질이 1,500만ha(13%), 중국이 380만ha(3%)에서 GM작물을 재배했다. GM작물 재배면적의 43%에 이르는 4,940만ha를 개발도상국에서 점유함으로써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물별로 보면, 콩의 경우 세계적으로 5,860만ha로 총 GM작물 재배면적의 57%를 차지하고 있고, GM옥수수는 3,520만ha(25%), 목화 1,500만ha(13%), 유채가 550만ha(5%)에 달했다.(그림 참조) ◆ GM작물의 상품화 현황과 시장 전망 2005년말 까지 세계적으로 상품화가 허가된 GM 작물은 콩, 옥수수, 유채, 목화를 포함해 파파야, 호박, 땅콩, 해바라기 등 모두 23 작물 124 품종에 이르며, 몬산토, 신젠타 등 대부분 거대 농화학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상품화된 GM 작물들을 획득형질 별로 살펴보면 제초제 및 해충에 대한 저항성을 향상시킨 것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고, 지방산 조성의 변화를 유도해 유용한 유지자원을 개발한 경우 바이러스 식물병 저항성을 증진 시킨 경우 등도 포함된다. GM 식물은 전환된 형질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하기도 한다. '제1 세대' GM 식물은 작물을 중심으로 성장 및 생리에 대하여 새로운 특성을 부여한 것으로서, 제초제 및 병해충 저항성 작물 등에서 예를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소비자보다는 종자회사, 농약회사 및 농민 등 생산자에게 유리한 특성을 갖고 있다. '제2 세대' GM 식물은 지방산 조성이 변화된 대두 및 유채, 유통기간이 연장된 토마토 등 가공특성을 향상시킨 경우로 유통 혹은 식품 가공업자들에게 유리한 특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제3 세대'는 영양가가 향상되었거나, 식용 백신, 항암 성분, 혈압강하제 등 의약용 성분이 강화된 소위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경우이다.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유익하여 자발적으로 찾는 것으로 차세대에 크게 각광 받을 수 있는 GM 식물들이다. 현재에는 제초제 저항성 콩, 해충저항성 옥수수 등 주로 '제1 세대' GM 농산물이 재배 유통되고 있으며, 지방산 조성이 변화된 대두 및 유채, 유통기간이 연장된 토마토 등 '제2 세대' GM 작물들 또는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3 세대' GM 농산물들은 상품화된 사례는 있지만 재배 및 유통 규모가 아직은 미약한 상태이다. 이와 같이 GM 작물은 수명주기 단계로 보면 초기 개발기로 현재까지 제1 세대의 수확량 증대에 주로 관심이 집중되었으나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과 더불어 향후에는 영양성분의 개선 및 공업제품생산을 위한 제2 세대 제품 및 의약품 생산 등 제3세대 고부가가지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0년간의 괄목할 만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GM 작물의 재배 현황은 10년전 처음 도입될 때의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소비자들의 정서적인 불안감으로 인한 거부반응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GM 작물의 이점이 부각되고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이해도 개선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GM 작물의 수입을 금지하던 유럽도 2005년부터 적극적으로 수용 자세를 갖추어가고 있으며 기업은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주의 경제학자들은 2015년까지 곡물, 채소, 과일 등 GM 작물의 세계시장 규모가 2,1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특히 향후 전망에 있어서 주목되고 있는 것은 ‘제3 세대’ GM 농산물인 기능성 건강식품으로서, 현재 650억 달러(비GM) 규모의 시장에서 2027년에 15조 달러(년 22.5% 증가)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GM 식물 개발에 관해 연구실 수준의 사례는 다수가 보고되고 있으나 실용화 단계를 거쳐 품종으로 등록된 경우는 아직 한 건도 없다. 단지 최근의 국제적 추세에 맞추어, 우리나라에서도 식물 유전체 연구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이로부터 얻어진 연구 결과를 분자육종에 적용하고자 하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및 전국의 많은 대학 연구실에서 제초제, 병 혹은 각종 재해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거나 기능성을 강화한 벼, 토마토, 감자, 콩, 고추, 배추, 마늘, 들깨, 담배, 페튜니아, 국화, 장미 등 다양한 GM 작물을 개발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은 현재 18작물 50종의 유전자변형 식물을 개발 중에 있다. |
김현옥 기자 : hykim996@thinkfoo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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