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이 기가막혀! | |
부라보.월드콘 1500원 두달새 50%나 올라 소비자“더운데 더 짜증” 시민단체“근거 내놔라” 업계, 원자재값 탓만… 회사원 김정현(32) 씨는 얼마전 편의점에서 무심코 집어들었던 아이스크림콘을 도로 제자리에 내려놓은 적이 있다. 이유는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 김씨는 “점심식사 후 버릇처럼 먹던 콘이 1500원이라는 말에 놀라 슬그머니 내려놓았다”며 “이렇게 비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주부 조현주 씨도 “여름 되면 부담없이 집어들던 아이스크림 가격이 너무 올라 아이들에게도 되도록 사먹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만 신고 대부분이 아이스크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및 9개 소비자단체가 연합해 지난 1일 개설한 ‘소비자물가신고센터’에는 아이스크림 가격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10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에 따르면 전체 물가 신고 건수 47건 중 아이스크림 관련 건수가 45건으로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용은 주로 아이스크림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 제기. 지난해 500원짜리 아이스바와 1000원짜리 콘류가 올해 5월 각각 700원, 1500원으로 일제히 대폭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500원짜리 스크류바.메로나.돼지바 등이 700원으로 40% 인상됐고, 1000원짜리 월드콘.부라보콘.구구크러스터 등은 1500원으로 50% 인상됐다. 연합회 관계자는 “신고 전화를 거는 소비자는 대부분 ‘어떻게 1년 새 50%가 오르냐’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터무니없이 올렸다 =이에 연합회는 지난 4일 빙과류 제조업체 4곳(해태제과 롯데제과 롯데삼강 빙그레)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아이스크림 가격 부당 인상 의혹을 추궁했다. 업체 측은 이에 대해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주 원료인 탈지분유.원당.전분당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50~70% 상승했고,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분유가격은 100% 이상 치솟았다”며 “이달부터 원유값이 20.5% 인상될 것을 감안할 때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유가 사용되는 바나나우유.요플레.투게더 등도 앞으로 줄줄이 가격 인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연합회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인 탈지분유.원당.전분당의 매출액 대비 비중이 15%이고 각 원재료의 가격 상승폭이 50~70%임을 고려하면 33% 정도의 인상률이 합리적”이라며 “1년 새 40~50%의 가격 인상이 터무니없이 보여 정확한 산출자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체 측은 오는 20일까지 근거자료를 연합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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