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웰빙

잘 먹으면 ‘무병장수’

곡산 2008. 7. 26. 15:24
잘 먹으면 ‘무병장수’
  • 병에 걸리지 않는 식사법/슈토 히로시 지음/이경덕 옮김/다른세상/1만원
    몸에 좋은 행복식품 다이어리/신완섭 지음/중앙생활사/1만2000원
    병에 걸리지 않는 식사법/슈토 히로시 지음/이경덕 옮김/다른세상/1만원

    몸에 좋은 행복식품 다이어리/신완섭 지음/중앙생활사/1만2000원

    ‘9988234’.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요즘 이 암호와 같은 숫자가 중년층 사이에 자주 회자한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만 아프다 생을 마감(4·死)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무병장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수천, 수만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 중의 기본이 ‘잘 먹는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의식동원(醫食同源), 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말도 이런 연유에서 나온 것이다. 때마침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두 권의 책이 눈길을 끈다.

    일본 최고의 알레르기 및 암 전문의인 슈토 히로시의 ‘병에 걸리지 않은 식사법’은 각종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현대인의 잘못된 식습관을 지적하고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식사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빨리 먹기’는 ‘빨리 죽기’다. 음식을 빨리 먹게 되면 지방질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섭취하게 돼 내장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고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가 많아진다.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포만중추가 제 기능을 못해 비만해질 수밖에 없다.

    그는 또 컵라면은 가능한 삼가는 게 좋지만 먹어야 한다면 라면을 다른 그릇에 옮긴 다음에 뜨거운 물을 부을 것을 권하고 있다. 컵라면 용기는 발포스트렌 수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여기에는 우리가 걱정하는 환경 호르몬의 일종인 스티렌이 함유돼 있으며 스티렌은 열에 잘 녹는다는 것이다. 책을 손이 자주 닿는 곳에 비치해 놓고 그가 제시하는 건강법을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식사법을 바꾸면 인생도 바뀐다’는 것이 저자의 신념이다. 친환경식품 보급 전문가인 신완섭씨의 ‘몸에 좋은 행복식품 다이어리’는 우리가 꼭 챙겨 먹어야 할 식품 30가지를 엄선, 그 효용성과 함께 조리법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행복식품 30가지는 미국의 건강전문잡지인 ‘헬스’가 추천한 세계 5대 건강식품,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10대 베스트 푸드’ 등을 망라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적인 장수마을로 유명한 불가리아의 ‘훈자’와 에콰도르의 ‘비루카밤바’ 지방 주민들의 식생활을 조사해 본 결과 ‘유카라’는 감자류를 주식으로 하고 있었다. 미국의 한 의학연구소의 연구 결과에서도 장수의 비밀은 바로 감자를 주식으로 하는 데 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장수자와 감자의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감자를 주식으로 하는 민족일수록 장수자가 많은 것으로 입증됐다.

    뽀빠이의 힘의 원천인 시금치는 코카서스 지방이 원산지로, 주로 한겨울인 12월부터 4월까지 출하되는 데다 계절적으로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미네랄 등을 보급받을 수 있어 겨울철 건강을 지켜주는 채소로 많이 먹을 것을 권하고 있다. 이밖에 ‘행복을 주는 음식’으로는 고구마, 고추, 마늘, 와인, 요구르트, 현미, 호박 등이 소개된다. 이들 식품은 사치스런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들이어서 주부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온 가족을 위한 ‘건강 밥상’을 차릴 수 있을 듯하다.

    박태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