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웰빙

산나물·약초 함부로 먹으면 탈 나요

곡산 2008. 5. 25. 18:56
산나물·약초 함부로 먹으면 탈 나요

본격적인 산나물, 약초 채취 시기를 맞아 독초를 식용 산나물이나 약초로 잘못 알고 먹어 식중독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5일 "싹이 돋고 꽃이 피기 전에는 전문가들조차 독초와 식용 산나물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면서 "박새 여로 박주가리 털머위 동의나물 삿갓나물 꿩의다리 등 독초를 섭취하면 구토와 호흡곤란 등 심각한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새는 먹기도 하고 약용으로도 쓰는 '산마늘'과 비슷하나 독성이 있다. 산마늘은 강한 마늘 냄새가 나며 넓은 잎이 2∼3장 달려 있는 반면, 박새는 여러장의 잎이 촘촘히 붙어 있다. 털머위는 머위와 유사하나 역시 먹어선 안된다. 머위는 꽃이 먼저 피며 잎이 부드럽지만, 털머위는 잎이 두껍고 표면에 윤기가 나며 갈색 털이 많다.

뿌리를 먹는 우산나물과 비슷한 삿갓나물은 줄기 끝에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 6∼8장이 돌려나는 특징이 있다. 이에 비해 우산나물은 가장자리가 잘게 갈라진 잎이 5∼9개 붙어 있다.

약으로 쓰이는 '하수오'와 비슷한 박주가리 역시 독성이 강해 나물로 먹어선 안된다. 박주가리 잎은 자르면 흰색 즙이 나오지만, 하수오는 나오지 않는다. 뿌리는 약용으로, 잎은 식용으로 많이 쓰이는 '곰취'와 비슷한 동의나물도 주의해야 한다.

요즘처럼 기온이 높은 때는 7∼10월에 주로 돋는 독버섯도 많이 자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야생 버섯 1500종 가운데 식용 가능한 것은 20∼30종으로 약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야생 버섯을 먹는 것은 독버섯을 먹는 것과 같다"면서 "특히 한개만 먹어도 죽을 수 있는 독우산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을 꾀꼬리버섯이나 갓버섯으로 잘못 알고 먹어 중독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독우산광대버섯 등에는 아마톡신이라는 독성분이 들어있어 먹은 뒤 8∼10시간 지나면 복통과 구토, 설사를 일으킨다. 심하면 급성 간부전 및 신부전을 일으켜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민태원 기자 hrefmailto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