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뉴스

스태그플레이션 증거가 나오고 있다

곡산 2008. 2. 22. 10:02

스태그플레이션 증거가 나오고 있다

아직은 위협 수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위협의 도래를 1면 톱기사로 다뤘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것으로 손꼽히는 2개 언론이 동시에 스태그플레이션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미국의 경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신용경색 위기에 발목을 잡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곡물, 에너지, 금속 등 상품(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2.0% 수준에 불과했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1월 4.3%로 치솟았다. 가격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 역시 19개월래 최고치였다. 곡물과 에너지 가격으로 시작된 인플레이션이 이제 소비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낼만 하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도 경제 성장률 하향,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 행렬에 동참하는 등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은 전세계 각 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리치 야마론 아거스 리서치 경제연구소장은 "소비재 기업들이 지난해 말부터 비용증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물가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스태그플레이션 아직 위협 수준

그러나 아직까지 '스태그플레이션'은 말 그대로 위협 수준이지 실제로 실현되지는 않고 있다. 현 경제상황도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하던 1970년대와는 크게 다르다. 당시에는 기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10%를 넘어서는 고공 비행을 했다. 그러나 현재 기준금리는 3% 수준이다.

베리 리솔츠 퓨전 IQ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떠한 걱정도 하지 않던 사람들이 갑자기 스태그플레이션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 매우 우습다"며 "1970년대와는 상황이 완전히 틀리다"고 지적했다.

경제학자들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경기 침체가 시작되는 시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만 물가 상승세는 계속 지켜봐야할 것이란 단서를 달고 있다.

데이빗 로젠버그 메릴린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인플레이션은 주요 우려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로젠버그는 "지금은 상품 가격 급등이 제한적으로 최종 생산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며, 보통 원자재 보다는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용시장 약세는 임금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

◇ CNN머니 "스태그플레이션 증거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CNN머니는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향해 가고 있는 원인과 증거들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약달러는 달러로 거래되고 있는 원자재 가격은 물론 수입 물가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또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가들의 원자재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가 상당정도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경우 이들 신흥국가들의 원자재 수요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야마론 소장은 "문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 보다는 경기 침체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점"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까지 인플레이션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물가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마론 소장은 올해 CPI가 전년대비 6.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가가 이처럼 치솟을 경우 미국 경제가 실제 크게 부진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미국 경제가 부진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즉 현 경제 상황은 실제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위협보다는 심리적 공포가 더 큰 상황으로 풀이된다.

70년대와 비슷한 美스태그플레이션 걱정되네

경제 침체 속 고물가·고실업률, 연준 대응이 관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하고 인플레이션 전망은 상향함에 따라 미국이 1970년대 수준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물가는 급등하는 현상을 지칭한다. 영국의 이에인 맥레오드 의원이 1965년 처음 사용하면서 일반화됐다.

◇ 연준 "경기 침체 속 물가 급등"..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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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공개된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가 1.3~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 1.8~2.5%보다 0.5% 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연준은 "주택시장 침체는 심화하고 있고 대출 조건은 까다로워졌으며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다"고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물가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물가가 당초 전망보다 0.3% 높은 2.0~2.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해 4분기 실업률도 당초 4.8~4.9%보다 높은 5.2~5.3%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는 침체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고용사정마저 악화될 것이라는 게 연준의 판단인 것이다. 한마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연준의 판단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0.4%, 연율로는 4.3% 뛰어 16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핵심 소비자물가도 0.3% 올랐다. 연율로는 2.5% 상승해 10개월래 최고였다.

달러 약세도 문제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수출은 늘어나지만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는 탓이다. 실제로 1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7% 상승, 전문가 예상치 0.5%를 3배 이상 웃돌았다. 같은 달 중국 수입 물가도 0.8%나 상승했다. 2003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 최근 경제 상황, 1970년대와 꼭 닮았다

이날 뉴욕 증시는 물가 급등 소식에 하락했으나 이내 반등했다. 연준이 의사록을 통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덕분이다.

그러나 실업률과 물가가 동반 상승하면 연준의 운신의 폭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실업률을 해결하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물가를 잡으려면 반대로 금리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조치로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불가능해 지는 것이다.

채권왕 빌그로스는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신용손실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1%까지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약달러, 최근의 2.25%포인트 인하 등을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멈출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달 연준이 금리를 2.5%까지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연준이 금리정책에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미국이 1970년대 수준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1970~1981년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 있었다. 경제는 침체됐지만 물가는 무려 15% 급등했고 실업률도 9%에 육박했다.

리차드 닉슨 및 지미 카터 전 대통령들이 임금과 통화정책을 통제하고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면서 물가는 잡혔지만 금리 인상은 이듬해 미국 경제를 극심한 침체로 내모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오늘날의 경제 상황이 당시와 크게 유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밀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물가는 신고가 경신 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국제유가도 101달러까지 뛰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노동력과 노동생산성이 모두 둔화세를 보이는 탓에 잠재성장률도 떨어졌다. 1970년대와 닮았다.

◇ 연준의 적극적인 대응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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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연준 의장

지나친 비관론은 물론 금물이다. 당시에 비해 인플레이션이 훨씬 낮은 데다 실업률도 높아졌다지만 아직은 당시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와는 달리 현재 연준의 핵심 업무가 '물가안정'인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크리스티나 로머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기에 70년대 상황이 재연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해 연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지지했다.

몇몇 연준 총재들의 인식도 비슷하다.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 통제가 긴박하지는 않다" "경제성장 전망이 개선되면 그때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 "금리가 3%인 지금도 경기 하방 압력은 여전하다"는 인식이 녹아 있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1970년대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인플레이션을 매우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며 연준에 주도면밀함을 주문했다.

한편 일부 정치인들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공화당 대통령 유력 후보인 존 매케인 의원은 ABC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버냉키 의장은 더 이른 시점에 보다 신속하게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며 버냉키 의장의 재신임과 관련한 질문에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세테리스 패리부스'의 역설

美 1월 인플레 압력 불구 달러 가치 상승, 주가 상승

경제학자들은 말을 할때 항상 '세테리스 패리부스'(ceteris paribus,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라는 가정을 붙이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는 것은 우리가 보고자하는 특정 변수의 움직임을 보기 위해 다른 변수들은 모두 고정됐다고 가정하는 것을 말한다.

경제학자들은 최근에도 '세테리스 패리부스'라는 조건을 붙여 높은 물가상승률이 약달러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을 전개하고 있다. 화폐 구매력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감소한다면 결국 다른 화폐에 비해서도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예상치 0.3%를 웃도는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대비 0.3% 올라 역시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전년동기대비로도 1월 CPI는 4.3% 상승, 전문가들의 예상치 4.2%를 상회했다. 핵심 CPI 상승률 역시 2.5%로 전문가들의 예상치(2.4%)를 웃돌았다.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가속화됐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달러 가치는 하락했어야 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실물 경제는 경제학자들의 이러한 분석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달러/유로 환율이 전날보다 0.08%(0.11센트) 떨어진 1.4714달러를 기록한 것.

FT는 경제학자들의 가정이 이번에는 틀렸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그 가정이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신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며, 다른 복잡한 변수들도 고려할 수 있어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달러 강세는 미국의 지속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즉, 다른 변수가 고려된 것이다. 보통 고금리는 통화가치 상승을 이끈다. 추가 금리가 단행되지 않는다면 달러 가치도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이날 뉴욕 증시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고유가, 높은 인플레율, 진행형인 신용경색 위기 등 숱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이 것도 어찌보면 상식 밖의 일이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으로 높은 물가상승률을 뒤집어 생각할 수도 있다. 아직 미국 경제 활동이 쓰러지지 않았음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 뉴욕 증시는 제2의 경제 대국인 일본의 최근 기업 활동 위축이 미국에서도 재현될 것에 대해 더 큰 우려를 표명해왔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러한 부담을 일정정도 덜어줬다.

뉴욕증시는 1월 CPI 지표 발표라는 큰 악재 하나를 잘 견뎌냈다. 경제학자들 표현대로라면 1월 CPI 발표는 달러 약세와 주가 하락을 이끌어야 정상이었지만, 고려할 변수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일단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고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비행을 지속하고 있다. 밀, 옥수수, 대두 등 곡물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살아있다. 중국, 인도를 필두로한 전세계 경제도 아직까지 생동감이 넘친다. 이머징 증시는 올들어 10%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단 경제학자들의 '세테리스 패리부스'에 따르면 이머징 증시의 상승 추세 복귀는 곧 가능할 전망이다.

상품가 고공비행, 세계경제 최대 복병

고상품가 인플레 유발, 인플레는 다시 상품가 끌어올려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감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을 비롯, 상품(원자재) 가격이 고공 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상품의 범주에는 곡물, 에너지, 금속 및 비철금속 등 대부분의 원자재가 포함된다.
상품 가격의 고공 비행은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 등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국가들의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투기 수요, 약달러도 상품 가격 고공 비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품 가격 급등세가 지속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은 상품에 대한 헤지 투자를 유발해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는 또 다시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악순환의 굴레를 낳고 있다.

치솟는 상품 가격은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경기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 상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상당 기간동안 경제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 상품 가격 지수, 일제 사상 최고

19일(현지시간) 원유, 백금, 대두, 휘발유 등 주요 상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 영향받아, 주요 상품 지수 역시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UBS-블룸버그 상품지수가 전날보다 3.1% 오른 1447.01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다우존스-AIG 상품지수 역시 전날보다 2.8% 오른 205.254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

이처럼 상품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자 돈냄세를 맡는데 귀신 같은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들은 대거 상품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투기세력들은 산업적으로 원자재를 소요하기보다 오로지 차익을 남기기 위해 투자하고 있어 시장을 왜곡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투기세력들의 시장 참여로 산업 생산을 위해 원자재를 수요하는 일반 기업들마저 심각한 원자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 투기세력, 상품 시장 왜곡

보이드 크루엘 아라론 트레이딩 애널리스트는 "지난달부터 투기세력들이 다시 상품 시장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면서 "투기세력들은 기존 랠리에 비교적 소외돼 있던 저평가 상품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상품 시장을 주식시장과 같은 '바게인 헌팅'(bargain hunting)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투기 세력 준동은 풍작을 기록하고 있는 일부 상품 가격 마저 끌어올리고 있다. 사상 최고 풍작을 기록한 코코아 가격이 올들어 22% 이상 급등한 점은 투기세력들의 '바게인 헌팅'이 코코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곡물의 환경친화연료인 에탄올 전환 수요도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설탕 가격은 에탄올 수요 증가로 올들어 23% 올랐으며, 옥수수는 13% 상승했다.

필 플린 아라론 트레이딩 애널리스트 역시 "상품 시장은 수요 폭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제둔화는 더 이상 안중에도 없고, 원자재 공급 상황에 맞춰 수요하는데에만 급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상품 가격 고공비행, 인플레 우려 고조

상품 가격 상승세로 인해 전세계 인플레이션 우려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7.1%에 달해 11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파키스탄의 1월 CPI 상승률 역시 12%를 기록, 33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등 상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투자자들은 물가 상승 헤지 차원에서 다시 상품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율을 치솟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 가격 상승세는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는 미국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금리 인하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할 처지에 놓을 수도 있다. 자칫하면 미국 경제는 심각한 스태그플레이션의 국면에 빠질수 있다.

◇ 인플레 헤지 투자로 상품 가격 더욱 상승

윌리엄 오닐 로직 어드바이저스 파트너는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 급등하자 실물 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원자재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는 본래 위험보다 저평가돼 있으며, 사람들이 실물 자산을 갖기를 원하면서 인플레이션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투 프러라지 누웨이브 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상품은 인플레이션을 상쇄할 수 있는 투자 도구중 하나"라면서 "상품 시장으로 막대한 자금이 쏟아들어오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도 원자재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에반 스미스 US 글로벌 인베스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뿐만 아니라 달러 약세에 헤지를 위해 상품을 매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달러 약세도 상품 가격 상승 원인

그는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상품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면서 "상품 가격은 대부분 달러로 매겨지기 때문에 달러 가치에 매우 민감하다"고 밝혔다.

달러는 미국 연준이 최근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해 말 1.40달러 선까지 떨어진후 금리 인하 효과로 1.4725달러로 치솟았다.

토니 크레센치 밀러 타박&코 수석 채권 투자전략가는 "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으며, 이는 상품 시장에 후폭풍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프러라지는 "중국과 인도가 전세계 주요 산업 생산국으로 부상하면서 상품 수요 급증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사람들은 거품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틀린말"이라고 지적했다.

아라론 트레이딩의 브로커인 제이미 메나헴은 "상품 시장 수익률은 올해 채권이나 주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경제가 나쁠 수록 펀드들은 상품 시장으로 돈을 넣는 비중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