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문화' 수출은 거대한 '논리'가 아니라, 작은 식자재 수출에서 시작한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 퍼져 일본음식의 전령사 노릇을 하고 있는 기코만 간장의 성공 스토리는 일본 식문화 잠재력의 상징이다.
작년 11월 8일 도쿄에서 일본 간장으로 유명한 식품회사 기코만이 미국 진출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등 1300여 명이 참석했고, 미국 상하원도 축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모기 유자부로(茂木友三郞) 회장은 기념식에서 "일본식(食)은 비싸고 맛있다는 이미지를 얻었다. 스시(생선초밥)에 간장이 없었다면 가능한 일이었을까?"라고 말했다.
간장은 영어로 '소이소스(soysauce)'. 하지만 미국, 유럽에서 간장은 보통 '기코만(KIKKOMAN)'으로 통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은 놀랍다. 기코만이 1973년 위스콘신에 이어 1998년 캘리포니아에 두 번째 생산 공장을 건립한 이후 미국시장은 기코만에 전체 매출의 20%, 영업이익의 40%를 안겨주는 거대 '간장시장'으로 성장했다. 작년 기코만의 전체 매출은 3926억엔(3조4548억원), 영업이익은 216억엔(1900억원). 6900억원어치를 미국에 팔아 760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양식에 맞춘 대표적인 간장 소스가 간장과 일본주, 설탕을 섞은 '데리야키'. 일본에서 시작된 '데리야키'는 미국식 햄버거 패스트푸드에서도 사용되는 다국적 소스로 자리잡았다. 기코만이 세계화에 성공한 것도 1967년 '데리야키'를 미국에 발매한 것이 계기였다. 세계화되는 한국식 불고기(일본명 야키니쿠) 소스 시장도 이미 일본의 '다레'가 휘어잡고 있다.
입력 : 2008.02.0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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