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창업자가 먼저 찾는 본사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고도 창업자들이 먼저 찾아오는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가맹점수를 늘리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왔던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31일 창업 업계에 따르면 뮬란, 하누소, 왕대감, 띠아모 등 업체들의 직영점을 통해 탄탄한 본사 시스템과 제품 수준이 알려지면서 가맹개설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나친 광고비로 브랜드를 알리기보다 제품개발과 매장 관리에 신경 써 자연스럽게 고객을 통해 ‘소문난 집’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려하게 덩치만 큰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작지만 실속있는 알짜 업체를 가려내는 실속있는 창업자들이 계속 늘 것”이라며 “그만큼 본사와의 협조가 긴밀하게 유지돼 매장별 매출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계동의 홈에버 푸드코트내에서 ‘뮬란’을 운영하는 조은상씨는 얼마전 까지 대기업의 씨푸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점장으로 근무했다. 화려해 보이지만 내 사업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간 눈여겨 봤던 중식 프랜차이즈 ‘아시안푸드’(www.asianfcstar.com)의 문을 두드렸다.
조 사장은 “무차별 확장 보다는 제품의 품질과 맛에 정성을 들여 매장 하나하나를 가꾼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외식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옥석을 가리는 눈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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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현재 패밀리레스토랑 점장 때보다 약 두 배 이상의 수입을 가져간다.
회사측도 적극적으로 매장 개선 방안을 내놓거나 높은 서비스 수준을 보이는 조 사장 사례를 보면서 최근 ‘내 사업 시작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대형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점주들이 창업할 때 우대 인센티브 등을 주고 있다.
‘왕대감왕갈비’(www.wangdaegam.com) 호평점을 운영하는 공진영씨도 먼저 본사를 찾았던 경우다. 사업 시작 전 1년이 넘게 각종 프랜차이즈 박람회와 관련 강의를 섭렵하면서 ‘좋은 본사’를 찾아 헤맸다. 그러다 왕대감왕갈비를 발견하고 상담 2시간 만에 바로 창업을 결심했다. 그동안 비교해왔던 유명한 본사들을 제치고 왕대감왕갈비가 공사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창업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본사 측 전문가의 세심한 조언과 매장 입지부터 서비스 전략까지 챙겨주는 꼼꼼함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맛있다고 생각했던 고기 맛도 결정적인 이유였다. 부동산 전문가 수준인 본사 측의 추천으로 현재 매장을 얻었고 개업 초기 오픈 5일만에 2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페형 젤라또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띠아모’(www.ti-amo.co.kr)도 창업자가 먼저 찾기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제대로 된 지면광고 없이 인터넷을 통한 고객들의 입소문과 블로그 등을 통한 지속적인 노출로 소리 소문 없이 자리 잡았다. 현재도 개설 문의가 이어져 올 상반기안에 200호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이한 것은 띠아모 역시 유명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운영하던 점주들이 띠아모 본사를 찾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은 대기업의 무리한 요구를 견디다 못한 점주들이 선택한 것은 띠아모였다. 커피와 샌드위치를 함께 구비해 겨울 매출이 떨어지지 않는데다 본사 마진율을 줄이고 점주 마진율을 70%까지 올리는 등 창업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대표의 마인드가 예비 창업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밖에 한우암소고기로 유명세를 날리던 ‘하누소’(www.hanuso.com)는 맛에 반한 고객들이 먼저 가맹 개설을 수차례 요구하는 등 일찍부터 발 빠른 창업자들의 눈에 띄었다. 실제로 몇 번이 서울 본사를 방문해 장세은 하누소 대표를 설득한 춘천 점주는 하누소 오픈 후 기존 매장보다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 창업 전문가는 “최근 정보에 민감한 예비 창업자들은 다방면에 걸친 풍부한 자료 분석과 브랜드별 비교로 ‘건강한 본사’를 가려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먼저 본사를 찾는 만큼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고객 서비스에 나서는 등 오픈 후 매출 향상 속도도 남다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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