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에 사탕 서너개 넣고 과자라니 | ||||||||||||||||||
롯데제과 등 중국산 제품으로 동심 노려 주부들 "돈벌이에 급급한 얄팍한 상술" | ||||||||||||||||||
한군의 어머니 이 모씨는 "유명 제과업체 제품인데도 뜯어보면 중국에서 만든 조악한 장난감과 불량식품처럼 보이는 사탕 등이 들어 있다"며 "제과회사들이 좋은 과자를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얄팍한 상술로 아이들을 꼬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롯데제과를 비롯한 유명 제과회사들이 중국산 장난감이 들어 있는 과자 제품으로 어린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은 장난감은 물론 과자마저 중국에서 수입한 것을 그대로 팔고 있어 제과회사들이 중국 제품 수입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비자가격 1000원인 롯데제과의 `플래시젤리`는 빨래집게 모양 장난감과 젤리가 함께 들어 있다. 장난감은 물론 젤리도 중국에서 수입해 온 것이다. 금속성 반지와 사탕이 함께 들어 있는 `보석캔디(300원)`도 중국산이다. 역시 롯데제과 제품인 `이레자이온미니껌(700원)`은 장난감과 껌이 함께 들어 있다. 이 제품에 들어 있는 장난감은 중국산인데도 장난감 제조원에 관한 표시는 전혀 없다. 이레자이온미니껌 포장지 전면은 `26종의 미니어처를 모아보세요`라는 문구로 동심을 유혹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ABC미니로봇캔디볼(소비자가격 700원)`에도 중국에서 들여온 장난감이 들어 있다. 이들 제품에는 롯데제과가 직접 만든 것은 없는 데다 1위 업체 제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품질관리가 허술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비자가격 1000원인 해태제과의 `동물동장`은 동물 모양 중국산 장난감과 알약 크기 사탕이 들어 있다. 제품 포장 전면을 장난감 이미지가 장식하고 있어 완구 제품이나 다름없다. 크라운제과가 판매하는 `슈퍼몽키(1000원)`도 몽키 장난감과 껌 4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중국에서 수입해온 것들이다. 초콜릿 제품인 오리온제과의 `에그몽(700원)`은 `업그레이드 장난감 60종`이라며 장난감을 홍보하고 있는데 장난감은 중국, 초콜릿은 터키산이다. 이처럼 롯데제과나 오리온제과 같은 대기업이 중국 영세 업체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식품과 장난감을 수입해 판매하는 데 대해 소비자들은 달갑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중국산 먹을거리가 여러 차례 말썽을 일으킨 점을 의식해서인지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은 한결같이 제과업체들의 행태에 화가 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부 지영미 씨(38)는 "아이들 입 속에 혹시 불량일지도 모르는 장난감이 들어 있는 것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한다"며 "국내 제과업체인지 중국산 장난감ㆍ과자 수입업체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어린이 수요가 있다면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물건을 팔겠다는 얘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제품은 장난감 원산지나 제조자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있는데도 이를 규제할 법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현행 식품위생법은 과자에 부속물 형태로 들어 있는 장난감의 경우 원산국가를 표시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사실상 완구 제품인데도 식품으로 허가받은 이상 장난감이 어디에서 만들어진 것인지는 표시하지 않아도 상관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장난감이 부속물인 경우에도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진성기 기자 / 이명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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