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값 새해 초부터 급등 한파 | |
국제 원료값 앙등에 ‘우유→치즈→피자’ 등 꼬리물기식 연쇄반응 서민층 가계지출 압박 가중…일부 업체선 내용물 줄이는 편법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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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식품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밀가루와 탈지분유 등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원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제과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대폭 올리거나,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을 줄이고 있다. 해태제과는 700원 하던 계란과자를 1000원으로 42.8% 올리고, 500원이던 젠느 초콜릿은 700원으로 40.0% 인상했다. 롯데제과도 지난 2일 빙과류 와플 가격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0% 올렸으며, 카스타드는 가격은 올리지 않는 대신 한 상자에 들어 가는 제품 수를 11개에서 10개로 줄이기로 했다. 오리온도 초코파이를 2800원에서 3000원으로 7.1% 올렸으며, 스틱껌은 300원에서 500원으로 66.6% 인상했다. 제과업체들은 나머지 제품들도 3월까지 가격을 10~30% 인상할 계획이다. 중국과 인도의 우유 소비 급증과 주요 치즈 수출국인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의 치즈 생산 원가 상승으로 치즈 가격도 오르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10월 치즈류 가격을 평균 20% 올렸는데, 피자용 치즈는 이달 중순께 10% 가량 더 올릴 예정이다. 매일유업도 지난해 11월 치즈류 가격을 평균 15% 올린 데 이어, 오는 3월까지 우유 등 다른 제품들의 가격도 올릴 계획이다. 박경배 매일유업 팀장은 “원료 치즈 수입 가격이 지난해 1월 t당 2600달러에서 지난해 10월 5700달러로 폭등해 치즈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피자업체들도 치즈류 가격 인상을 이유로 피자 가격을 올리고 있다. 피자헛은 지난해 11월 일부 피자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는데, 새해 들어서도 전체 피자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미스터피자도 지난 5일 모든 피자 가격을 일제히 1000원 올렸다. 오렌지 주요 생산지인 미국 플로리다 지역에 닥친 태풍으로 수확량이 감소해 최근 2년간 오렌지 원액 가격이 3배 가까이 폭등하자, 음료업체들도 오렌지 주스 등 제품 가격을 1분기 중 15% 정도 올릴 예정이다. 라면 제조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최호민 농심 부장은 “인상 폭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밀가루값이 너무 올라 라면값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집과 분식점들도 음식 값을 올리고 있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한 중국집 주인은 “밀가루값이 30%나 올랐는데도 그동안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으나,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자장면은 3500원에서 4000원으로, 짬뽕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한 분식점 주인도 “칼국수값을 3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다”며 “다른 분식점들도 비슷한 폭으로 값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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