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동향

<러시아내 한국 제품 선풍적 인기>

곡산 2008. 1. 2. 16:24

<러시아내 한국 제품 선풍적 인기>

 

공급 달릴 정도..내년에도 선전 전망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러시아에서 한국 제품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31일 모스크바 소재 한국 기업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듀오스'와 오리온의 `초코파이', 한국야쿠르크(코야)의 컵라면 `도시락' 등이 러시아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각 기업의 매출을 올리고 한국를 알리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부터 출시된 삼성전자의 `듀오스'는 매주 1만2천대씩 한국 공장에서 공수해 와 팔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과 달리 통화료를 절약하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2개 이상의 인증모듈(SIM) 카드를 가지고 다니며 따라서 2개 이상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사람들이 상당수다.

하지만 이로 인해 두 개의 휴대전화를 갖고 다녀야 하고 전화를 사용할 때마다 SIM 카드를 원하는 것으로 교환해야 한다는 불편이 따랐다.

여기에 착안을 해서 출시된 제품이 두개의 SIM 카드를 탑재한 듀오스다.

한대당 615달러에 팔리는 고가임에도 현재 없어서 못팔 정도며 웃돈까지 얹어 거래되는 소매점도 적지 않다는게 현지 판매상들의 설명이다.

삼성측은 내년도 추가 모델이 도입되면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휴대전화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 제과 시장에서 한국기업 오리온의 선전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는 압권이다. 지난해 보다 약 30%가 는 매달 30만 상자(1상자당 96개)가 판매되고 있지만 현지 공장에서 물량을 대기도 벅차다.

러시아 국민들의 기호에 맞춰 밀가루와 초코분말 배분을 달리한 것이 주효했다.

오리온은 내년 2월 현지에 제2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며 내년도 러시아 시장에서 1억 달러 수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야쿠르트(코야)의 컵라면 `도시락'은 러시아 전체 인스턴트 용기면 시장의 45%를 점유하면서 수년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러시아에 첫 공장을 연 이후 연간 3억5천 만개의 도시락을 생산.공급하고 있는 코야는 조만간 노보시비르스크에 연간 1천500t 생산 능력의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모스크바 주재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러시아는 리스크가 상존하지만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정확한 시장 수요 예측, 여기에 현지 생산 체제만 갖춘다면 한국 제품의 성공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hyunho@yna.co.kr